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687 vote 0 2016.06.16 (11:07:28)

    

    문제는 대칭이고 답은 호응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말에 호응하지 말고 자기 언어 안에서 호응시켜야 한다. 상대방의 말에 호응한다면 책임을 떠넘기고 의사결정을 회피하는 것이다. 이유를 댄다 해도 자기 자신의 비전에서 이유를 대야지 상대방이 어떻게 했으니까 내가 어떻게 응수한다는 식은 온당치 않다. 내가 천하통일의 비전을 세웠으므로 이렇게 한다고 말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기 언어가 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의 정석 117회]


    대칭이 아니면 호응이다. 대칭은 받아치는 것이고 호응은 다음 단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산이 높다’고 하면 ‘물은 깊은데?’ 하고 반대편에서 받아치는 것이 대칭이다. ‘산이 높다’고 하면 ‘골도 깊다’고 같은 편에서 다음 단계로 진도 나가는 것이 호응이다. 기승전결이다. 기를 받아서 승으로 전으로 결로 이어가는 것이 호응이다. 호응이 정답이다. 그러나 그 호응은 자기 안에서 조달되어야 한다.


    영화를 보고 감동한다면 감독의 제안에 호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낚인 것이다. 감독의 제안에 호응하면 안 된다. 정답은? 호응해주는 방법으로 감독을 낚는 것이다. 어린이가 노래를 잘 부르면 어른들이 박수를 쳐준다. 그것은 어린이의 제안에 어른이 호응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어린이를 낚는 것이다. 감독이 관객을 낚듯이 관객 또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이 설계한 판으로 끌어들여 감독을 낚아야 한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다른 많은 감독들을 낚는 방법이다.


[레벨:30]솔숲길

2016.06.16 (18:41:47)

[생각의 정석 117회] [인공지능 특집] 알파고 1학년 바둑부

http://gujoron.com/xe/686238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729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7629
3393 구조론의 핵심원리 image 1 김동렬 2014-06-12 7394
3392 생각하는 방법 image 1 김동렬 2014-08-13 7392
3391 열역학 법칙이란 무엇인가? 4 김동렬 2014-09-26 7375
3390 이중의 역설의 예 image 3 김동렬 2014-12-28 7367
3389 착한 거짓말은 없다 image 3 김동렬 2015-06-09 7362
3388 인간은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3 김동렬 2014-08-20 7358
3387 질은 분자간 결합력이다 image 김동렬 2014-06-04 7357
3386 인류 최후의 지식은 무엇인가? image 3 김동렬 2014-12-25 7353
3385 몇 가지 이야기 5 김동렬 2014-09-12 7336
3384 근대인의 사유 image 1 김동렬 2015-10-06 7335
3383 삶은 있고 죽음은 없다. image 1 김동렬 2014-11-11 7333
3382 이중의 역설을 훈련하라 image 4 김동렬 2014-12-20 7324
3381 진리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4-10-30 7321
3380 후진국이 가난한 이유 image 13 김동렬 2016-01-26 7320
3379 의사결정이론과 구조론 1 김동렬 2014-06-29 7303
3378 일관, 주관, 객관 1 김동렬 2014-06-15 7300
3377 천지창조의 방법 image 김동렬 2014-10-19 7270
3376 자유 평등 박애 그리고 정의 image 2 김동렬 2014-12-17 7262
3375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15-05-18 7243
3374 고쳐쓴 1인칭 주체적 관점 김동렬 2014-08-01 7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