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75 vote 0 2014.11.04 (21:11:33)

 

     해태와의 잠실경기 때 2-2로 맞선 8회말 김재박이 1사 후 3루타로 출루하며 만든 찬스에서 송영운이 타석에 나왔는데, 상대 투수는 괴물신인 선동열이었다. 그런데 선동열이 타자 앞에 공을 패대기치며 포수 뒷쪽으로 빠지는 폭투를 저질렀다. 


    3루의 김재박은 얼씨구나 하고 홈으로 뛰어들었는데, 타자 송영운이 발목을 부여잡고 뒹굴며 주심에게 히트 바이 피치라고 부득부득 우기는 것이었다. 어리둥절한 주심은 하는 수 없이 송영운에게 출루를 지시했고, 홈을 밟은 김재박은 3루로 복귀.


    폭투가 되면 3루주자의 득점이 인정되지만, 타자가 공에 맞았다면 3루주자는 홈을 밟아봤자 득점이 인정될 리 없다. 그날 경기는 11회 연장 끝에 2-2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사단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터졌는데, 송영운이 샤워실에서 동료와 샤워를 하면서 "사실은 아까 그거 안맞은 건데 쇼한 거거등. 나 연기 좀 짱인듯?" 이라고 실토하며 키득대던 중, 밖에서 그 얘기를 들은 김동엽 감독이 벌컥 샤워실로 뛰어들어 와서는 "이 멍청한 놈아, 그걸 자랑이라고 하냐!" 라고 노발대발 하며 송영운을 죽지 않을 만큼 팼다고 한다.


    ###


    타자가 주심에게 거짓말을 해서 자기편 득점을 도로 반납한 거. 선수가 본 헤드 플레이를 할 수도 있지만 그걸 잘했다고 자랑하다가 감독에게 두들겨 맞다니. 이런 거 보면 그새 프로야구가 많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소. 


    지금 3년간에도 프로야구는 상당히 발전했소. 김성근 감독이라도 긴장해야 하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612 모자이크 - 왕자와 병사들 1 펄잼 2016-04-12 2271
3611 핸드폰에서 구조론 사이트 첫 화면을 열면... 4 다원이 2018-05-24 2271
3610 311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스마일 2020-03-02 2273
3609 자게에 씀 2 Ra.D 2011-12-04 2274
3608 하루 종일 야구 보기^^ 3 까뮈 2013-04-13 2274
3607 양자론적 세계관 다원이 2013-06-03 2275
3606 뇌에 자극이 되는 영상 써니와조나단 2018-03-01 2275
3605 참과 거짓 배태현 2014-05-13 2276
» 그때 그시절 프로야구 김동렬 2014-11-04 2275
3603 사회학적 죽음... image 아란도 2015-02-16 2276
3602 탄핵반대 새누리당 명단 김동렬 2016-12-02 2277
3601 구조론 목요 열린방송 (분당) image 2 ahmoo 2017-04-20 2277
3600 뮤지컬 "바람이 불어 오는 곳 " image 1 아란도 2014-11-25 2278
3599 집단 다단계 2 눈내리는 마을 2012-05-17 2279
3598 선언 River 2012-11-26 2279
3597 중국판< 커피의 거의 모든 것> image 10 곱슬이 2014-03-09 2279
3596 조직생활의 팁 2 까뮈 2014-05-30 2280
3595 현충일 도보여행 공지 3 ahmoo 2014-06-05 2280
3594 오늘 구조론 역삼 모임(신간파티) image 3 ahmoo 2014-03-20 2280
3593 나는 이렇게 깨달았소, 9 아제 2015-01-16 2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