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와의 잠실경기 때 2-2로 맞선 8회말 김재박이 1사 후 3루타로 출루하며 만든 찬스에서 송영운이 타석에 나왔는데, 상대 투수는 괴물신인 선동열이었다. 그런데 선동열이 타자 앞에 공을 패대기치며 포수 뒷쪽으로 빠지는 폭투를 저질렀다. 3루의 김재박은 얼씨구나 하고 홈으로 뛰어들었는데, 타자 송영운이 발목을 부여잡고 뒹굴며 주심에게 히트 바이 피치라고 부득부득 우기는 것이었다. 어리둥절한 주심은 하는 수 없이 송영운에게 출루를 지시했고, 홈을 밟은 김재박은 3루로 복귀. 폭투가 되면 3루주자의 득점이 인정되지만, 타자가 공에 맞았다면 3루주자는 홈을 밟아봤자 득점이 인정될 리 없다. 그날 경기는 11회 연장 끝에 2-2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 타자가 주심에게 거짓말을 해서 자기편 득점을 도로 반납한 거. 선수가 본 헤드 플레이를 할 수도 있지만 그걸 잘했다고 자랑하다가 감독에게 두들겨 맞다니. 이런 거 보면 그새 프로야구가 많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소. 지금 3년간에도 프로야구는 상당히 발전했소. 김성근 감독이라도 긴장해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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