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42 vote 0 2024.05.11 (20:58:25)

   소크라테스는 거리를 돌아다녀 봤지만 현명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소크라테스가 아고라에 나타나면 사람들은 시선을 피하고 딴전을 피웠다. 소크라테스가 말을 걸어올까봐. 답답한 일이다. 나는 인간들을 관찰해 봤지만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지식은 체계가 있어야 한다. 인류의 지식은 체계가 없다. 체계는 체 둘을 연결하여 계를 이룬 것이다. system은 쌍sy으로 선다stand는 뜻이다. 이것이 일어서면 저것이 일어선다고 말한 사람은 석가다.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여 한꺼번에 움직이게 하는 것은 메커니즘이다. 물레방아는 물레와 방아의 연결이다. 물레가 돌면 방아가 돈다. 시계의 태엽이 풀리면 바늘이 돈다. 베틀의 북이 움직이면 바디가 움직인다. 메커니즘에 에너지를 태우면 시스템이 작동한다. 세상은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사유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알게 된다. 하나와 열 사이에 시스템이 있다. 무릇 안다는 것은 근본이 되는 이것을 먼저 알고 거기에 저것을 연결하여 단계적으로 확장해 가는 것이다. 이것에서 저것으로 계속 연결하여 가야 한다. 그러려면 방향성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들 봐라. 그들은 객체 중심, 단위 중심, 원소 중심, 원자 중심의 개별적 사고, 분별적 사고에 빠져 있다. 이것을 알려줘도 저것을 모른다. 자동차는 아는데 운전할 줄은 모른다. 그것은 아는게 아니다. 지식의 연결고리를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수평적 연결을 넘어 수직적 연결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 인간이 이렇게 많은데 이것에서 저것으로 나아가는 인간 하나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다들 프레임이라는 쥐구멍에 숨어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 슬픈 일이다. 디오게네스가 대낮에 등불을 들고 거리를 헤매이던 이유를 알만하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517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5315
6848 꿈 속에서도 당신이 원하는 것 image 김동렬 2002-10-02 14384
6847 Re..다음이 진보주의적? 김동렬 2002-10-02 13373
6846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건데요 아다리 2002-10-03 14424
6845 저도 궁금. 민용이 2002-10-03 16680
6844 Re..신문사 뺏길까봐 그러지요 김동렬 2002-10-03 16837
6843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2-10-03 13758
6842 허재와 이명훈의 만남 image 김동렬 2002-10-04 21011
6841 행정수도 이전 대박이다 김동렬 2002-10-04 16628
6840 김동민 진중권논쟁 아직도 안끝났나? 김동렬 2002-10-04 15614
6839 Re..결국은 아다리 2002-10-04 12463
6838 동열 박사님 질문있습니다 김준수 2002-10-04 14671
6837 김완선의 눈 아다리 2002-10-04 16937
6836 Re.. 내무반에서 김완선 나왔다 하면 난리났죠 예비군 2002-10-04 14458
6835 Re..미는 객관적인 실체가 있는 사물의 속성임 김동렬 2002-10-04 13757
6834 Re..완전과 불완전의 차이아닐까요? 꿈꾸는 자유인 2002-10-04 15296
6833 Re..밀레의 만종이 아름답다고? 김동렬 2002-10-05 15882
6832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2-10-05 18201
6831 콜라와 햄버거 치킨과 맥주 아다리 2002-10-05 16445
6830 Re.. 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아다리 2002-10-05 14485
6829 Re..에코 혹시 아십니까 아다리 2002-10-05 13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