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홍대쪽에서 술집하고 있습니다. 장사가 무척 한가한편이라, 선생님 책을 꼼꼼히 읽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
다른 얘기는 제쳐두고, 우선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한동안 행복한 기분으로 공부해볼 생각에 들뜬 마음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구조론이 어렵다지만
어려운 내용은 지금까지 다 썼고
이제부터 쉽게 쓸 요량입니다.
다 필요없고 걍 마이너스를 행하면 됩니다.
마이너스를 행하려면 먼저 탑 포지션을 차지해야 합니다.
탑 포지션은 질인데 문제는 사람들이 질을 모른다는 거죠.
그 이유는 인류가 질에 해당하는 단어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대개 사고의 출발점은 질 다음의 입자입니다.
질은 모르고 한 계단 밑에서 시작하므로 깨지는 거지요.
무조건 남보다 한 계단 위에서 시작하면 이깁니다.
좋은 음식이 뭐냐? 맛있는 거.. 이건 입자 마인드죠.
좋은 음악은 뭐냐? 좋은 곡.
좋은 그림은 뭐냐? 잘 그린 거
좋은 시합은 뭐냐? 우승하는 거. 역시 전부 입자 마인드입니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다 이렇게 대답하고 다 틀립니다.
아무리 달을 가리켜도 손가락을 봅니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말을 지어낸 사람도 아마 손가락을 봤을 겁니다.
인간의 눈은 원래 고정된 표적인 입자를 향하거든요.
고양이가 놀이개를 보고 달려들듯이 마음은 언제나 입자를 향합니다.
딱 한계단만 더 위로 올라가서 입자라는 배우의 뒤에서 연출하는 무대를 보는 시선을 얻으면 됩니다.
맛집이 입자라면 멋집은 질입니다.
왜? 그 안에 상호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맛은 음식 안에 고정된 입자입니다.
멋은 그 무대와 주인과 손님사이에서 연출되는 상호작용입니다.
상호작용과 그 상호작용을 낳는 대칭구조, 대칭구조가 낳는 긴장의 유발.
그리고 그 상호작용에 따른 시스템의 진보와 시공간적 방향성.
이런 것에 눈을 뜨면 어디든 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음식의 맛이 고정된데 비해 멋이 상호작용을 하듯이
음악도 그림도 문학도 영화도 게임도 그러한 성질을 반영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알아보는 눈을 터득해야 합니다.
소설이 재미있다.. 좋다.. 이건 입자 개념입니다.
재미는 소설 안에 고정된 거죠.
독자를 흥분시키고 일어서게 하고 행동하게 해야 진짜지요.
그러려면 그 안에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새끼를 치고 아류를 낳고 유파를 만들고 흐름을 타고 시대와 교감해야 합니다.
진화형 생장구조여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이러한 구조를 세팅하려면 단순해야 합니다.
영화도 걸작들은 유치하다 싶을만큼 단순하고 강렬합니다.
복잡한 복선이나 암시 은유 풍자 주제의식 이런거 들어가면 괴물 쓰레기입니다.
산해진미를 다 넣어서 맛있게 해놓으면 안 된다는 거죠.
그런건 상품일 뿐 예술이 아니지요.
이런데 대한 감각을 얻으면 어떤 논쟁을 해도 다 이깁니다.
왜냐하면 어떤 논쟁의 고수라도 결국에 가서는
어떤 고정된 입자를 들이밀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대단한 것을 말하더라도
그것보다 한 걸음 더 진도를 나가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상호작용에 대한 마인드를 얻어야 합니다.
잘 그리겠다는 생각보다는 놀래키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울분을, 감정을, 격정을 터뜨리겠다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좋은 시를 쓰겠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에 어떤 강렬한 파문을 던지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음식이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문학이든 영화든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번다 이런건 입자 마인드고 어떤 상황을 연출하고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공부를 한다는 생각은 입자 마인드고 더 높은 레벨로 끌어올린다 올라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성을 얻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황을 만들어간다 연애의 드라마를 조직해간다는 마인드를 얻어야 합니다.
만약 질에 대한 마인드를 얻을 수 있다면 인생은 성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실패가 자산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 술집하기전에 시나리오를 가르친적이 있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맡은 역할이 있기때문에 많은 이야기들을 했었는데, 크게는 두가지였던것 같습니다. 하나는 시나리오의 구조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인간의 뇌가 드라마를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두번째는 좋은 시나리오란 이성을 유혹하는것과 비슷하다. 함정을 파고 들어와 놀도록 해야한다. 내가 옆에 있어야만 저 남자가, 저 여자가 완성된다는 빈자리를 만들어줘야만 한다. 만일 시나리오안에 모든것이 다 들어있으면 볼장 다본거다...
영화를 많이 보다보니까 어렴풋이 느꼈던걸 정말이지 어설프게 얘기했던것 같습니다. 그랬던게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까 무언가 명료해지는것만 같습니다. 물론 오해하고 오독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런 단계인가보다 맘편히 지나쳐버리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
불라님, 반갑습니다.
저는 초등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화법과 상담에 관심이 많으며 구조론과 교육을 접목하여 현장에서 통하는 교육을 하려고 고민중입니다.
반가와요. 가끔 놀러 갈께요.
어서오세요.
어디 술집인지 위치를 댓글로 올리시지요.
혹시 주변에서 가실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