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당겨서 승부를 내는게 아닙니다.
줄을 당겨서 승부를 낸다면 3분 안에 승부가 나버릴 거.
줄 하나 제작하는데 마을사람이 전부 달라붙어 보름이 걸립니다.
3분 줄다리기 하려고 보름동안 줄 만들고 있겠어요?
줄은 암줄과 수줄이 있는데 결합하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할머니들의 걸죽한 입담으로 결합이 시작되는데
수컷이 암컷 속으로 삽입이 되어야 하는데 암컷이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입을 벌려주면 지조가 없다니 하며 할머니들의 욕설폭격 공격이 시작됩니다.
답고 있으면 인정 없다, 연애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 하고 또 한마디씩 합니다.
줄 결합하는 걸로만 한나절 끌다가 겨우 줄을 연결하는데 당긴다고 줄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갈래줄 끝에 말뚝을 박아놨기 때문.
줄이 한가닥이 아니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뒤에 말뚝을 박습니다.
말뚝을 뽑기 위하여 반대쪽으로 특공대를 보내는데 젊은 얘들이 기습을 해야 합니다.
특공대가 뜨면 꼬맹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삼촌들을 부르는데
보통 밥먹으로 갔을 때를 노려서 기습을 하므로 밥먹다가 뛰어나와서 특공대를 때려잡습니다.
그러므로 줄다리기는 태껸 대결로 가게 됩니다.
옛날에 태껸 외에도 칠래기 깔래기 날파름 따위가 있었는데
주로 이런 민속행사에서 주먹질 발길질을 하려고 평소에 연마해 두는 것입니다.
특공대를 때려잡고 말뚝을 확인하고 다시 밥먹으러 감.
이렇게 이틀쯤 끌다가 지쳤다 싶을 때 기습하여 말뚝을 싸그리 뽑고 줄을 당겨서 승부를 냅니다.
그러나 이건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고 영감들은 어느 편이 이길지 다 알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괜히 흥분해서 피투성이가 되도록 주먹질을 하고 그러는 거.
곽종근쪽은 스피커로 계엄상황이 부하들한테 다 생중계가 되어서
거짓말을 할 수 없은 상황이다.
생중계를 본 부하들의 입을 다 곽종근이 통제할 수 있는가?
불가능할 것이다.
차라리 진실을 얘기하고 정상참작을 받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곽종근의 판단으로 제일먼저 특전사인원을 국회에서 빼냈기 때문에
유혈사태가 없었던 것 아닌가?
곽종근까지 눈이 뒤집어져서 날뛰었으면 지금 어떤 상황이 되었는지 상상해봐라. 끔찍하다.
40부터는 상관이 부당한 일을 시키면 또 부당한 일을 하게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혹시 승진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상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상관의 지시를 다 증거로 남겨놓고 증거와 규정중심으로 일을 하기때문에
상관이 뭐라고 하던말던 부당하면 다 증거를 남겨놓는다.
왜냐고?
윗세대들이 부당한 일을 열심히 해주고 본인은 승진하고
그 부당한 일을 아래세대에 시키면서 빠져나간 것을 본적이 한두번이냐고?
차라리 내가 그 문화를 없애겠다고 하지....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