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64 vote 0 2024.05.11 (20:58:25)

   소크라테스는 거리를 돌아다녀 봤지만 현명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소크라테스가 아고라에 나타나면 사람들은 시선을 피하고 딴전을 피웠다. 소크라테스가 말을 걸어올까봐. 답답한 일이다. 나는 인간들을 관찰해 봤지만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지식은 체계가 있어야 한다. 인류의 지식은 체계가 없다. 체계는 체 둘을 연결하여 계를 이룬 것이다. system은 쌍sy으로 선다stand는 뜻이다. 이것이 일어서면 저것이 일어선다고 말한 사람은 석가다.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여 한꺼번에 움직이게 하는 것은 메커니즘이다. 물레방아는 물레와 방아의 연결이다. 물레가 돌면 방아가 돈다. 시계의 태엽이 풀리면 바늘이 돈다. 베틀의 북이 움직이면 바디가 움직인다. 메커니즘에 에너지를 태우면 시스템이 작동한다. 세상은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사유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알게 된다. 하나와 열 사이에 시스템이 있다. 무릇 안다는 것은 근본이 되는 이것을 먼저 알고 거기에 저것을 연결하여 단계적으로 확장해 가는 것이다. 이것에서 저것으로 계속 연결하여 가야 한다. 그러려면 방향성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들 봐라. 그들은 객체 중심, 단위 중심, 원소 중심, 원자 중심의 개별적 사고, 분별적 사고에 빠져 있다. 이것을 알려줘도 저것을 모른다. 자동차는 아는데 운전할 줄은 모른다. 그것은 아는게 아니다. 지식의 연결고리를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수평적 연결을 넘어 수직적 연결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 인간이 이렇게 많은데 이것에서 저것으로 나아가는 인간 하나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다들 프레임이라는 쥐구멍에 숨어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 슬픈 일이다. 디오게네스가 대낮에 등불을 들고 거리를 헤매이던 이유를 알만하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632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6204
6852 다르마를 따르라 1 김동렬 2024-05-14 1242
6851 지구를 지켜라의 멸망 원인 김동렬 2024-05-20 1256
6850 인류문명 김동렬 2024-03-22 1259
» 소크라테스 김동렬 2024-05-11 1264
6848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1272
6847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1 김동렬 2024-04-22 1272
6846 진리의 문 김동렬 2024-04-29 1274
6845 자명한 진실 김동렬 2024-05-18 1278
6844 밸런스와 엔트로피 김동렬 2024-03-20 1279
6843 믿음 아니면 죽음 김동렬 2024-06-04 1280
6842 생각기술 김동렬 2024-04-03 1281
6841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겨레 표절칼럼 김동렬 2024-04-25 1282
6840 석가의 의미 김동렬 2024-05-16 1286
6839 엔트로피가 어렵다고? 김동렬 2024-03-15 1290
6838 엔트로피와 직관력 김동렬 2024-03-18 1290
6837 이성과 감성 김동렬 2024-05-07 1290
6836 구조론 대강 김동렬 2024-03-13 1292
6835 전략적 사유 김동렬 2024-05-12 1292
6834 지성과 권력 김동렬 2024-03-31 1294
6833 원효의 깨달음 김동렬 2024-05-22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