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졸전의 책임은 전적으로 조광래한테 있소. 큰 틀에서 패스축구, 단디축구의 방향도 그러하지만, 아시안컵 경기 모두 선수교체 타이밍이 늦었소. 특히 이번 이청룡 - 손흥민 교체 타이밍은 너무 늦었소. 연장까지 가서 운이 좋아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란과의 8강도 뭔가 골을 예쁘게 만들어보려고 연장까지 헥헥거리며 뛰었지만, 정작 승부를 가른 것은 빛가람의 쌩뚱맞은 중거리 슛이었소. 해설하는 차범근이 그렇게 목이 타도록 얘길 했건만, 결국 막판에 나와버렸소.

승부차기도 마찬가지. 경험이 많은 선수를 먼저 차게 하는 것이 옳소. 나이 어린 선수들이 하나 실패 했을 땐, 그 다음 키커가 부담감이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 책임은 조광래한테 있소. 머 책임지는 위치에 있으니 당연한 거지만...

 예전에 동렬님 글중에서 있었는데, 어제 축구는 너무 극적으로 동점상황이 되어서 그 순간에 지면 욕바가지로 먹는 일본과 저도 이해해줄수 있는 한국..   불안한 느낌이 너무 심하게 들어 맞았음.

어제 축구는 조금 허무했소.

뭔가 아슬아슬한 느낌도 주고....

전반적으로 조직력이 약해진 듯 한 느낌...꽉 짜여진 느낌이 없었소.

열심히 뛰어다닌 박지성도 안되어 보이고, 힘들어 보이고...안타까웠소.

이청룡은 뭔가 화가 난 듯한...화풀이 상대를 찾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뭔가 가슴에 응어리들이 있기는 있는 모양...

결국 선수들에게 존엄성보다는 끌려다닌다는 느낌이 들어서...시킨는대로 하기 싫다..뭐 이런 느낌...

하지만 열심히 뛰기는 뛰었는데... 아쉽소.

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지지하오.... 특히 이청용이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지난 2년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쉴새 없이 뛰느라 지쳐서 그렇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오만 문제는 조광래 축구가 언뜻 보면 개인의 창의성을 살리는 축구같지만 사실은 전 선수를 하나의 기계부품처럼 만드는 축구에 가깝기 때문에 창의력 있는 선수의 능력을 죽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 보오(이것은 우리 현실에서 아직은 만화에 가까운 축구이기 때문이 아닐지)..... 허정무는 조광래에 비해 큰 틀을 준비해 두고 선수들의 창의성에 맡기는 스타일이라 이청용이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던 것이라 생각하오. 지동원이 토레스, 구자철이 다비드 비야, 박지성이 이니에스타, 기성용이 사비 알론조 급이라면 충분히 조광래 스타일이 원하는 결과를 내겠지만 월드컵후 6개월로는 절대 부족하고 님의 말씀처럼 최소 3년에서 길게는 10년은 걸리는 문제라고 보오. 이청용이 대회준비 기간에 만화축구 운운한 것은 결코 빈 말은 아니라고 보오. 우리의 개인기와 패스수준, 골결정력이 비약적으로 향상하지 않는한 조광래 스타일은 먼 미래에는 몰라도 당분간 아시아의 거인들에게도 제대로 통하기는 어렵소. 어제 경기는 체력이 부족해 움직임이 무뎌진 탓도 있지만님의 지적대로  우리보다 패스를 잘하고 개인기가 뒤지지 않는데다 조직적인 지역방어에 능한 일본에는 통하기 어려운 스타일을 고집했기 때문이오. 차라리 상대가 호주였다면 통했을 듯. 실제로 후반에 미드필더 홍정호를 투입하고 포메이션을 4-1-4-1로 바꾸면서 미들을 강화하고 일본의 측면돌파를 차츰 봉쇄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했더랬소...... 실제로 득점도 주고 받는 패스로 상대의 빈 틈을 노려 한 것이 아니고 롱패스에 의한 박지성의 패널티킥 유도, 프리킥에 이은 문전 혼전상황에서 황재원의 우겨넣기로 겨우 넣었소...... 이란전도 마찬가지고 조별예선 호주와의 경기도 만화축구로 주도권은 잡았지만 실제 득점은 롱패스후 호주수비의 실수로 생긴 완전한 빈 공간을 구자철이 차지하여 득점한 것이었고...... 이번 대회에 만화축구로 득점한 것은 인도전이 유일..... 길게는 일단 보기에 좋은 조광래의 만화축구를 지지하지만 문제는 1년 365일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케이리그 감독식으로 국가대표팀을 지도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잘 될지 걱정이오......

사족) 허정무에게 아시안컵을 맡겨야했다는 견해에 진심으로 동의하지만 호남 출신이라 짤렸다는 건 언뜻 이해가 안되오(말 그대로 그냥 이해가 안되어 하는 질문. 딴지가 아니라) . 그냥 조중연 무리의 생각없음이 이유는 아닐지? ^^;; 호남 출신이 싫었다면 애초에 조광래 등 영남출신에게 대표팀을 맡기지 않았을지???

아항~~~  ^^;;  어쨌든 허정무가 완벽한 감독은 아니지만 꼴통도 아니고 분명한 성과를 냈음에도 자른 것은 분명히 잘못입니다. 이번 아시안컵까지 전권을 주고 명예롭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배려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쨌든 허정무는 선수교체 타이밍 등 경기의 맥을 허무하게 짚는 감은 있지만 성적이 증명하는 대로 아시아에서는 무적에 가까웠으니 명분도 충분하고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본선까지 지독히도 운이 따라주는 사람이었으니 실력 좋은 놈으 재수 좋은 놈 못당한다는 진리(?)에도 들어 맞는 사람이고....... 좌우간 조광래도 1,2,3번 키커가 연달아 실축할 줄은 몰랐을 겁니다. 운장 허정무가 감독이었으면 일본이 연달아 실축했을지도 ㅋㅋㅋ

구조론으로 보면

어떤 한 가지에 지나치게 빠지는거 안 좋아합니다.

보통 '이걸 해야 해.'라고 하면 

'그거 하나만 하면 완전 끝나는 거야?' 하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죠.

'~뭐만 하면 다돼'.. 이런 환상 위험합니다.

제가 봤을 때 히딩크는 별의별짓 다 했습니다.

그라운드에 호스로 물 뿌려서 아주 논을 만드는 등 치사한 짓도 서슴없이..

만화의 영웅처럼 정의로운 일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근데 보통 진보쪽 사람들이 너무 어떤 하나에 집착해서 그것만으로 다될것처럼 하는 경우가 있죠.

근데 또 아니다 싶으면 표변해서 180도로 태도를 바꿔요.

요즘은 또 지나치게 복지 이슈에 매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

복지는 큰 흐름으로 방향을 잡고 유연하게 사고해야 합니다.

구조론은 일단 다섯가지 카드를 손에 쥐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방법이 안 먹히면 또 저 방법이 있다는 거죠.

이걸로 방향은 잡아가지만 실속은 저걸로 차린다든가

구조론은 우리가 옳기 때문에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연의 법칙대로 이기는 흐름을 타고 가는 것이며

위대한 승자들은 이기기 바쁜데 나쁜짓 할 겨를이 없으니 나쁜 짓 안 하는 거지

우리가 타고난 도덕군자는 아니라는 거죠.

옳고 도덕적이고.. 

이거 너무 추구하면 동선이 좁아집니다.

물론 부도덕해도 신뢰를 잃죠.

영웅들이 나쁜 짓 안 하는건 도덕적이라서가 아니라 나쁜 짓에 흥미를 가질만큼 

시간이 널널하지 않을 정도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머리에 꽉 차서

시간 뺏길까봐 귀찮아서 나쁜 짓 안 합니다.

전 옛날부터 담배 피우는 사람 보면 졸라 부지런하다 생각했어요.

매일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야 하고 재떨이 비워야 하고 지극 정성입니다.

전 그거 귀찮아서라도 안 핍니다.

구조론은 항상 양동작전입니다.

통합하지말고 참여당과 민주당이 협공하자는 거죠.

최소한 두 장 이상의 카드를 손에 쥐고 적을 혼란에 빠뜨려야 합니다.

예쁘고 정직한 축구가 정답은 아니에요.

이걸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근데 보명 항상 분열되어 있는 복잡한 것들이 울화통이 나서 세계로 뻗어나갑니다.

영국은 뭐 기본적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에이레 웨일즈로 분열되어 있고

서로 치고받다가 울화통이 터져서 세계로 뻗어나가 다 먹어 버렸고

징기스칸도 자식들 간의 반목 때문에 서로 견제하다가 세계를 다 먹어버렸고

양은이파 태촌파 오비파도 서로 치고받고 싸우다가 서울을 다 접수해 버렸고 

일본도 봉건정치로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연하게 근대화를 했고

조선은 절대군주제로 통합되어 있다가 망했고

항상 분열되어 양다리 걸치는 쪽이 이깁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민주당 공화당으로 분열되어 정권이 계속 바뀌므로

일당 독재하는 공산국가들이 무조건 지게 되어 있죠.

로마도 집정관이나 황제가 여럿 공존했는데

보통 전선에 나가 있는 장군을 양자로 입양해서 

한 명은 로마에 있고 한명은 게르만지역에 가 있고 둘이나 셋이서 공동통치

어떤 황제는 수십년 재임하면서도 로마구경도 못하고 끝났죠.

심지어는 전쟁도 장군을 두명 임명해서 교대로 하루씩 지휘했는데

그 중 성급한 장군이 자기 지휘하는 날에 한니발을 꺾으려고 수 쓰다가 망하고

반면 페르시아는 혼자서 전제하다가 망했죠.

이게 정답이야 한 쪽으로 우르르.. 이건 아니라는 거죠.

이게 우연이 아니고 공식이 있습니다.

양은이파 태촌파가 싸우면 중간파들은 눈치보다가 지는 쪽에 붙습니다.

이기는 쪽에 붙으면 돌아오는 몫이 국물도 없지만

지는 쪽에 붙으면 이기는 쪽을 쳐서 털어먹을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지는 쪽은 항상 .. 

저쪽을 쳐서 이기면 이익의 절반을 주겠다고 공약하거든요.

그러니 다들 지는 쪽에 붙어서 이기는 쪽을 치니까 싸움은 도무지 끝이 안나

싸움이 끝이 안 나니 세계를 다 먹어버려.

이런 구조를 좀 알아야 되는데.

아하.... 밸런스가 그런거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