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를 보는 눈 대중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를 쓰지만 철학가는 문제를 발굴하려고 기를 쓴다. 지식인은 남들과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 논란을 즐겨야 지식인이다. 조회수로 먹고 사는 필자의 입장도 그러하다. 논란이 없으면 유튜브 생방송도 진행할 수 없다. 모든 논란의 어머니였던 노무현 대논객이 활동하던 시절이 그립다. 지금은 잔챙이뿐이다. 안철수 원맨쇼도 지겹고. 예술가의 역할은 사회에 논란을 던지는 것이다. 남들과 같은 지점에서 돌을 던진다면 군중에 불과하다. 구조론사람은 달라야 한다. 예술가는 자신을 소모품으로 희생시켜 사회의 상호작용을 높이는 방법으로 집단이 방향을 판단하도록 돕는다. 자리 깔아준다. 싸움판에 뛰어든 전사들은 손쉽게 전리품을 손에 넣는다. 그 방법은 누군가를 죽이고 그 자리에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다. 지식인은 그 게임에서 링에 뛰어든 선수가 되지 말아야 한다. 한 걸음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전리품을 챙기지 말고 기념비를 세우지 말라. 기안84는 위험한 기믹을 썼다. 다 알면서 마치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아이처럼 행동한 것이다. 사실이지 나는 기안84가 그린 만화와 그가 출연한 예능을 보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건 기안84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론이다. 이런 류의 사건은 반복되므로 게임에서 심판 역할을 맡은 지식인이 어떻게 대중을 이끌어야 하는가를 말하려는 거다. 지식인의 발언은 현실과 약간 거리를 둔 일반론이어야 한다. 그 분야를 잘 아는척하며 시시콜콜한 내막을 들추는 중권스러움은 지식인의 태도가 아니다. 자잘한 팩트로 증거 대면 상대방은 더 시시콜콜한 팩트를 파헤친다. 누구도 승복하지 않는다. 우리가 덜 파헤쳐서 진 거야. 다음에는 사돈의 팔촌까지 탈탈 털어보라구. 똥검사가 조국 잡듯이 수색영장 70개로 털어보자. 이런다. 아수라장이 연출되는 거다. 지식인은 현실과 거리를 두고 대범하게 큰 방향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 대중이 따른다. 예술가는 남들보다 키가 한 뼘은 커야 한다는 말이 있다. 군중보다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면 무리가 가는 방향이 보인다. 기린이 사바나에서 동물들의 이동행렬에 앞장서는 기수가 되듯이. 기안84처럼 멍청한 척하고 시청률 올리는 기믹은 흔했다. ‘동네바보 형’이나 ‘어리버리한 삼촌’ 같은 기믹을 써야 먹힌다. 명문대 출신 똑똑이 모범생은 망한다. 순진한 척하며 선을 넘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하는 예술가는 많았다. 살바도르 달리가 대표적이고 피카소도 그런 사람이다. 늘 논란을 일으켜왔다. 마광수도 사실은 순진한 사람이라고 한다. 마광수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증언이다. 착해 빠져서 못된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그러나 유명세를 떨친 명문대 교수가 순진한 척해봤자가 아니겠는가? 순진하다고 죄가 용서되는건 아니다. 결론적으로 필자의 주장은 예술가는 원래 논쟁의 생산자이며, 논쟁은 일단 유익한 것이며, 대중은 쉽게 전리품을 얻으려고 예술가의 목을 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며, 예술가의 순진한 척하기 기믹은 예로부터 늘 있어 온 위험한 짓거리라는 말이다. 지식인의 대응은 예술가의 논란을 이용하여 사회의 상호작용을 높여 대중이 스스로 바른 방향을 판단하게 하는 도구로 소비해야 한다는 거다. 싸움판에 뛰어들어 누군가의 목을 따서 전리품을 취하는 행동은 소인배의 짓이다. 윤서인, 조영남은 예외다. 밥그릇을 걷어차서 목을 딸 것인가 아니면 그냥 비판으로 끝낼 것인가? 답은 통제가능성이다. 상대방이 말을 듣느냐 안 듣느냐다. 건성으로라도 사죄하는 시늉을 하는 사람은 봐줘야 한다. 어차피 진정성이란 우주 안에 없다. 인간은 변덕을 부린다. 일단은 복종해야 한다. 끝까지 우기고 고개 빳빳이 드는 넘은 죽여야 한다. 예술가는 이슈를 던지고 대중이 뛰어들어 논쟁하게 만든 다음 본인은 슬쩍 빠지는게 맞다. 자신이 선수가 되어 주장을 관철하려고 하면 그게 윤서인 쓰레기 정치행위다. ### 패션왕을 조금 보다만 걸로 말하면 그의 그림은 형편없다. 그런데 스타일이 좋다. 그림체는 흡인력이 있는데 그림이 안 된다. 캐릭터에 맞는 얼굴을 창조하지 못한다. 캐릭터가 죽으니 쓸데없이 논란을 일으키고 일탈을 저지른다. 밥 먹고 살기 힘들다. |
"지식인의 대응은 예술가의 논란을 이용하여 사회의 상호작용을 높여 대중이 스스로 바른 방향을 판단하게 하는 도구로 소비해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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