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마동석의 성공이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뜨기 전에 일찌감치 필자에 의해 예견되었다는 사실이다. 합기도하는 스티븐 시걸 보면 알잖아. 드웨인 존슨도 있고. 척 보면 느낌 와야지. 말이 필요한가? 필자가 마동석의 성공을 주장한 것은 짝패 때문이다. 운동 위주로 가는 유승완 짝패액션이 구조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비판하려고 짝패액션과 이미지가 상반되는 마동석 힘의액션을 발굴한 것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힘이 운동에 앞선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론의 영역이다. 구조론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힘은 붙는 것이고 운동은 멀어지는 것이다. 근데 뭐든 붙어야 이야기가 된다. 멀찍이 떨어져서 연애를 할 수가 없잖아. 서부극으로 보면 힘은 쟝고의 기관총이다. 총잡이가 아무리 총을 빨리 뽑아도 기관총을 당해낼 수 없다. 권총 사정거리 밖에서 갈겨대니까. 쟝고가 등장하고, 스티븐 시걸이 등장했을 때 마동석의 성공은 예정되어 있었다. 나는 쟝고 보고 와! 씨바 이제 이소룡 액션은 끝났다. 발차기로 묘기대행진 할 때가 아니다. 오줌 누듯이 기관총으로 갈겨야지 언제 시시하게 권총이나 뽑고 앉았나. 이렇게 느꼈다. 압도적으로 조지는 힘의 영화가 조만간 극장가를 싹쓸이할 것이다. 영화인이라면 저거 베끼려고 난리겠지 했는데 왜 영화감독들은 내가 생각한 걸 생각하지 않았는가다. 쟝고 보고도 느낀게 없냐? 짝패가 2006년에 나왔다. 작년엔가 뒤늦게 넷플릭스로 짝패 봤다. 영화 보고 비판 누가 못하나? 영화를 안 보고 저 영화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걸 예언해야 진짜지.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도 마찬가지다. 영화 보고 비판 누가 못하나? 영화 안 보고 영화라는게 원래 그렇게 찍는게 아니라고 말해줘야지. 헤어질 결심은 문학에 가깝잖아. 문제는 인간들이 스티븐 시걸 보고, 드웨인 존슨 보고, 마동석 영화 보고도 이 영화가 왜 히트하는지 모르고 겉멋만 잔뜩 들어 난해한 영화, 라쇼몽 짝통, 오리엔탈리즘으로 해외영화제나 노리는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에 5백만이 들어야 한다고 우긴다는 점이다. 니들은 영화를 몰라. 왜 마동석 영화에 환호하지 못하나? 비슷한거 백 편 만들어서 떼돈 벌어야지. 딱 보면 흥행공식이 나와주잖아. 관객 탓할게 아니라 정답 알려줘도 베끼지도 못하는 니들 빡대가리를 탓하라고. 기관총을 숨겨 놓으면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다. 주윤발은 그걸 알아. 권총 두 개를 화분에다 숨겨놔. 그거 쟝고 베낀거잖아. 뭐냐하면 전술에서 전략으로 도약한다는 거지. 전술은 원래 실력이 있어. 이소룡은 원래 쌈을 잘해. 근데 실력을 숨길 수 없어. 이소룡이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는 것이 눈에 다 보인다고. 전략은 힘을 숨겨. 마동석은 동네 바보형 같아. 츄리닝 입고 건들거리며 와서 압도적인 힘으로 조진다고. 힘을 숨긴 히어로. 들어나 봤나? 힘을 숨기면 영화 만들기가 쉬워져. 마동석은 무술가의 매서운 눈빛, 긴장된 표정. 고도의 3단 날라치기 기술 따위 없어. 그냥 실실 쪼개면서 다가와서 먼지털이로 털어버려. 보통은 상대가 근접하면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데 마동석은 떡대가 되니까 근접해. 붙어주는 거야. 계속 다가와. 그러면 상대가 뒷걸음을 치다가 주저앉는 거지. 조폭이 깍두기들에게 개사료를 먹이는 이유지. 쟝고는 힘을 숨기고 있어. 분노의 추적자도 마찬가지야. 힘을 숨기면 초반부터 빌드업을 하기가 쉬워져. 내 가방 속에 권총을 숨겨놓았다. 필살기가 있다. 그렇다면 간땡이가 커져서 대응하기가 쉽지. 시나리오 쓰기도 쉽고. 스파게티 웨스턴이 뜬 이유가 뭐겠냐? 주인공이 사기를 친다 말야. 원래 서부극의 주인공은 정직해. 정직하니까 스토리가 진행이 안 돼. 왜? 빌런이 깽판 칠 때까지 주인공이 기다려야 하거든. 빌런이 주인공이 되어버린다는 거지. 주인공은 징징대면서 마을 아저씨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다니고. 그런데 스파게티로 가면 이태리놈들은 원래 근성이 그렇잖아. 주인공이 사기를 쳐도 된다고? 그렇다면 이야기의 폭이 백 배로 넓어지지. 마동석은 진실의 방으로 끌고 가서 구타를 일삼지. 불쌍한 장이수를 괴롭히지. 주인공이 거의 빌런이면 이야기 쓰기가 쉽지. 보통은 주인공은 착해야 한다는 권선징악 규칙에 갇혀서 스토리가 막힌다고. 돈키호테 시절부터 그랬어. 주인공이 빌런. 산초판사를 속여서 하인으로 부려먹지. 빌런과 히어로를 딱 나누면 스토리에 제약이 가해져. 주인공이 빌런을 겸하는게 입체적 캐릭터라고. 쟝고가 그랬어. 쟝고를 베낀 것이 주윤발의 영웅본색. 세상이 다 그런거지. 문제는 빡대가리들이 쟝고를 백번 봐도 못 베낀다는 거야. 타란티노는 제목까지 베끼잖아. 왜? 타란티노는 쟝고의 본질을 알아. 힘을 숨기는 것. 흑인 총잡이라면 힘을 숨기기에 딱이지. 입자는 뛰어난 리더. 질은 팀플레이. 스타워즈처럼 주인공이 스승 요다를 만나서 강해지면 입자. 취권도 그렇지. 7인의 사무라이는 팀플레이를 보여주는 질의 영화. 차원이 운동에서 힘, 입자, 질로 올라갈수록 스토리가 풍부해져. 베낄 것은 베껴야 되는거라고. 베끼지도 못하는 빡대가리들은 어른들의 대화에 끼워주면 안 됨. 일단 표절이 되면 그다음에 창의를 하라고. 표절도 못하는 주제에 무려 창의를 하겠다니 말이나 되냐? 이 정도면 공식 다 나왔잖아. 힘의 영화는 피아 사이에 밸런스, 질은 아군 내부에서 밸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