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66 vote 0 2023.01.20 (10:53:08)

    우주는 연결 아니면 단절이다. 그 외에는 없다. 이 하나의 논리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구조는 연결과 단절의 단위다. 거기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컴퓨터라도 전기가 통하거나 끊기거나다. 그 외에 아무것도 없다. 이것이 본질의 본질이고 핵심의 핵심이다.


    구조는 연결하거나 단절한다. 그런데 연결이 먼저다. 연결된 것을 단절할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결하려면 동력이 필요한데 그 동력은 연결되어 있어야 조달된다. 단절하여 동력이 끊긴 상태에서는 연결할 수 없다.


    연결된 상태에서 단절은 가능하다. 살아있는 사람의 다리를 잘라낼 수 있다. 단절된 상태에서 연결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죽은 사람을 수술하는 것과 같다. 한 번 단절되면 그것으로 게임은 끝난다. 그 사람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여기서 딜레마다. 연결이 먼저인데 단절을 하게 된다. 단절이 쉽기 때문이다. 어려운 것을 먼저 해야 하지만 어려운 것은 어려워서 못하고 쉬운 단절을 선택하게 된다. 이 경우 초반에 성적을 내지만 눈속임이다. 그 작업은 완성되지 않는다.


    인간 사회의 모든 문제가 여기서 일어난다. 어려운 것을 먼저 하려니 사업에 착수하지도 못하고 좌절하게 된다. 쉬운 것부터 하려니 초반에 잘 나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엎어진다. 정답은 어렵지만 사이즈가 작은 것을 시도하는 것이다.


    1. 연결 아니면 단절이다.

    2. 연결을 먼저 하고 단절을 나중 한다.

    3. 연결부터 하려니 역부족으로 실패한다.

    4. 단절을 먼저 하면 구조모순에 의해 결국 실패한다.

    5. 최소한의 연결을 시도하고 실패의 경험에서 배워 재도전한다.


    인간이 하는 일은 대부분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을 거치게 되어 있다. 집을 짓는다면 자재조달은 쉽고 건축은 어렵다. 쉬운 자재조달을 먼저 하고 본격적인 건축은 뒤로 미루자. 이건 눈가림이다. 정답은 먼저 작게 한 번 지어보고 문제점을 알아낸 다음 그 집을 부수고 다시 크게 늘려서 짓는 것이다. 초가집을 지어보고 때려 부순 후 다시 기와집을 짓는다. 그 기와집을 부순 후 다시 돌집을 짓는다.


    인간들은 처음부터 무리하게 돌집을 짓겠다고 큰소리치고 나서다가 실패하고 좌절하거나 아니면 건축자재만 모아놓고 집이 거의 완성되고 있다고 뻥친다. 정의당은 어려운 것에 도전한다고 주장하며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국힘당은 쉬운 것만 골라서 하는데 그게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올리는 짓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SimplyRed

2023.01.20 (11:17:41)

리그 오브레전드란 게임도 처음에 라이엇 게임즈에서 그냥 친구들끼리 하려고 만든 게임이었다고 하는데,

막상 잘되고 난 후, 각종 버그 해결 및 업데이트가 너무 어려운 구조라서 처음부터 뜯어고쳤다고 하더군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510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5254
6188 정균환으로 변해버린 박상천 image 김동렬 2003-05-14 14735
6187 해방 50년사를 돌아보며 김동렬 2003-05-15 20031
6186 독자의 반론에 대하여 김동렬 2003-05-15 9313
6185 김근태의 통개당이 떴다. 김동렬 2003-05-15 14231
6184 장신기는 입장을 분명히 하라 김동렬 2003-05-15 13912
6183 논객인가 정치인인가..(인터넷 논객의 몰가치적인 정치적 글쓰기) 스피릿 2003-05-16 13099
6182 서프 편집진의 비굴한 주석달기.. 스피릿 2003-05-16 16830
6181 [펌]마케터의 글인디.. ^^ 홍삿갓. 2003-05-16 13926
6180 김근태 대통령은 없다 김동렬 2003-05-17 13364
6179 왜 박상천이 수구인가? 김동렬 2003-05-17 17019
6178 노무현은 변하지 않았다. 김동렬 2003-05-19 14363
6177 맹구 국회의원 신기남선수 병살타 치다 image 김동렬 2003-05-20 14973
6176 노무현 지지와 지지자 사이 김동렬 2003-05-20 14553
6175 송골매 image 김동렬 2003-05-21 15673
6174 유시민/노무현 김동렬 2003-05-22 20353
6173 진중권과의 지는 싸움을 준비하며 김동렬 2003-05-22 16931
6172 미늘은 시퍼렇게 날을 세운채 기다리고 있는데 김동렬 2003-05-23 17681
6171 진중권의 거듭되는 거짓말 김동렬 2003-05-23 18010
6170 노무현의 꼼수 꿰뚫어보기 김동렬 2003-05-23 15258
6169 역사는 반복된다. 반복되지 않는다. 김동렬 2003-05-23 15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