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 중의 중요한 부분은
우산도≫독도로 이름이 바뀌는 과정이 애매한데 있습니다.
이는 독도가 나무가 자라지 않는 무인도라서 울릉도 사람이 독도(禿道)라 불렀는데,
조선시대에 공도정책으로 울릉도가 비워져 있을 때,
전라도 사람이 울릉도에서 원시림을 벌목하여 배를 짓는 조선업을 하고 있었던 이유로,
전라도 사람이 ‘돌’을 사투리로 ‘독’이라고 발음한다고 해서 돌섬≫독도라는
잘못된 추정이 와전된 것입니다. 이건 가짜입니다.
당시 독도를 독도라고 한 이유는 울릉도에 사람이 정착하면서
단순히 무인도(정확히는 나무가 없는 대머리 섬)라서 독도禿道라고 한 것입니다.
당시 전라도 조선업자는 울릉도에 정착하지 않고 여름에 와서 배를 짓고
가을에 다 지은 배를 타고 돌아가는 식의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독도와 울릉도에 거주민은 없었어도
어부와 벌목업자, 조선업자에 의해 왕래는 꾸준히 했습니다.
독도의 원래 명칭은 우산도이고, 禿道는 조선왕조 말기에 울릉도에 육지사람이 이주하면서
무인도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며, 돌섬이라는 뜻일 수 없는게,
돌섬은 울릉도 주변에도 많고 전국에도 많기 때문에 그게 지명으로 특정되는 이름이 아닙니다.
돌섬 아닌 섬이 어디에 있냐고? 조그만 섬은 다 돌섬이지. 오륙도도 돌섬이고.
그러나 독도와 같이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 섬은 동해바다에 독도 하나 뿐입니다.
머리가 벗겨졌다는 것은 적어도 머리가 있다는 뜻인데
부산 태종대 앞바다의 오륙도와 같은 아주 작은 돌섬은 아니라는 거죠.
구한말에 독도 이름이 다시 정해질 때는 전라도 조선업자도 떠났고.
이런저런 이유로 조정에서 파견된 관리가 독도를 석도石島라고 잘못 표기한 거죠.
禿道는 조선왕조 기록에 여럿 나오는 섬 이름이지만
독도獨島는 왕조실록의 어떤 기록에도 없는 완전 생뚱맞은 이름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이름을 급조했다고 시비하는 거.
아마 조선 정부에서 나온 사람이 울릉도 사람에게 독도의 섬 이름을 물었을 거고
울릉도 사람이 독도라고 대답하니까 왜 독도냐고 물었을 거고
울릉도 사람이 이전에 전라도 조선업자가 울릉도에 왕래했다고 말했을 거고
그걸 듣고 조선 정부 조사관이 전라도 사투리 좀 안다고 제멋대로 추정해서 석도라고 보고했는데
독도라는 이름이 버젓하게 있는데 석도라고 할 수 없으니
한자로 쓰려고 어물쩡 독도獨島라고 이름붙여버린 거죠.
일본은 독도를 과거에 송도라 했다가, 요즘은 죽도라고 하는데
독도에 소나무도 없고 대나무도 없습니다.
송도도 전국에 많고 죽도도 전국에 많습니다.
송도해수욕장은 전국에 여럿이고
죽도는 포항 죽도시장 뿐 아니라 충청도, 전라도에도 있습니다.
禿道도 전국에 많은데 독도獨島는 없습니다.
더 중요한건 독도가 진짜 禿道라는 이름에 걸맞는 대머리 섬이라는 거죠.
독도禿道는 제주도에도 있습니다.
남사록, 탐라지, 남천록, 남환박물, 탐라지초본에는 모두 문섬을 독도라고 써놨습니다.
대머리를 민머리라고 하듯이 맨대가리라 해서 문섬, 한자로 옮기면 독도.
근데 동해바다 독도와 닮았지 않습니까?
완전 대머리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대략 푸틴 정도로 대머리로 쳐줍니다.
독도는 무인도 혹은 바위섬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나 돌섬은 아닙니다.
토공(土貢)은 여우가죽·삵괭이가죽·잘·족제비털[黃毛]·상어·자리·모시요, 약재는 호라비좆뿌리[天門冬]·겨우살이풀뿌리[麥門冬]·방풍(防風)·오징어뼈·도아조기름[島阿鳥油]·대추이다. 염소(鹽所)가 1이다.【현의 서쪽 독도(禿道)에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 전라도 옥구현 조항
보시다시피 전라도에도 독도가 있었습니다.
왜 이게 중요하냐 하면 송도, 죽도, 독도 이런 이름은
정부의 공식지명이 아니라 지방사람이 상투적으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앞산, 뒷산, 남산이 공식 이름이 아닌 것과 같지요.
서울 남산도 진짜 이름은 목멱산입니다.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도서이므로 중앙에서 부여된 공식 이름이 붙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제주도는 제주부를 설치했으므로 중앙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그러나 독도는 중앙에서 부르는 이름은 우산도이고 지방명은 독도(禿道)인 거죠.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도서라고 하는게 우리 입장이므로
송도, 죽도, 독도禿道 등 지방에 흔한 섬이름의 관례를 따르는게 맞죠.
김동렬님, 지난 한 해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