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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19 vote 0 2024.03.28 (23:38:01)

    정치인은 참으로 어리석다. 지식인은 더 어리석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만 해도 누가 왕따이고 누가 인기가 있는지 눈치로 안다. 그런데 기레기와 자칭 전문가라는 것들은 정치지능이 돼지보다 못하다. 


    윤석열 심판이냐, 이재명 심판이냐? 이게 양자택일 문제인가? 일제고사 시험 치냐? 이지선다인가? OX문제인가? 둘 중 하나를 찍어야 되냐? 바보냐? 상식 있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둘 다 심판한다. 


    둘 다 조지려면 누굴 먼저 조져야 할까? 앞에서 길 막고 있는 넘을 먼저 조진다. 나무에 올려놓고 흔든다. 지금 누가 나무에 올라가 있는가? 이재명 조지라고? 이재명 조지려면 당선시켜야 한다. 


    일단 나무에 올려야 한다. 초딩도 안다. 빨간 떡 줄까, 파란 떡 줄까? 둘 다 달라고 하지 떡을 하나만 골라먹냐? 정치인이 깨끗해야 당선된다는 생각은 선거를 초등학교 시험문제로 착각한 거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누지 못하는 것이다. 유권자는 자기 권력을 절대 남에게 양보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당근과 채찍이다. 정치를 잘하면 당근을 주고 잘못하면 채찍을 쓴다? 천만에. 


    잘해도 때리고 잘못해도 때린다. 그래야 인간이 말을 듣는다. 양치기 개가 양떼를 몰아도 한 방향으로 몰아댄다. 양치기 개는 언제나 뒤에서 몰이한다. 개가 앞에서 양떼를 이끌면 어떻게 되겠는가? 


    개는 이쪽으로 오라고 하지 않는다. 저쪽으로 가지마라고 한다. 권력은 마이너스로만 작동하는 것이다. 농부는 말을 울타리에 가둬놓는다. 말이 울타리를 나가버리는 순간 농부의 권력은 소멸한다. 


    정치인이 잘한다고 상을 준다는 것은 말이 착하다고 울타리를 헐어버리는 것과 같다. 그 말은 영원히 잃는다. 딸을 시집보내는 것과 같다. 영원히 내 품을 떠난다. 상을 주는 순간 그 정치인을 잃는다. 


    상을 줄 때도 있지만 그것은 벌주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나무에 올리는 것은 상이고 흔들어 떨어뜨리는 것은 벌이다. 떨어뜨리기 위해 나무에 올리는 거다. 유권자는 언제나 정치인을 벌할 뿐이다. 


    정치인을 잘한다고 칭찬하는 것은 말을 당근으로 유인하여 울타리에 가두는 것이다. 청와대에 가두려는 것이다. 권력은 가둬놓고 조지는 것이다. 조지는게 선거의 목적이고 가둬진 놈부터 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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