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의 결론은 이기는 힘이다. 엔트로피가 절대적으로 나빠지는 것이라면 이기는 힘은 상대적으로 좋은 것이다. 무에서 유가 나오지 않으므로 주체가 나아질 수는 없고 객체가 주체보다 약한 루트를 개척하면 된다. 자연은 변화다. 변화는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은 방향전환이다. 방향전환은 대칭이다. 방향전환을 할수록 대칭의 숫자가 늘어난다. 대칭이 늘어나면 거기서 또다른 변화를 시도할 때 더 많은 의사결정비용이 청구된다. 즉 나빠지는 것이다. 그것이 엔트로피 증가다. 그런데 반대로 보면 나빠지기 전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 유리함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이기는 힘이다. 상대가 더 많은 횟수의 의사결정을 하게 하고 나는 더 적은 횟수의 의사결정을 하면 이긴다. 그러려면 선수를 쳐야 한다. 선수를 두는 쪽이 1을 움직이면 후수를 두는 쪽은 2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위치를 선점하면 이긴다. 의사결정하기 전의 상태가 의사결정하고 난 다음 상태보다 새로운 의사결정을 하기에 유리하다. 내부에 대칭이 없기 때문이다. 손대지 않은 과일, 포장을 뜯지 않은 제품, 결혼하지 않은 미혼이 이미 과일에 손을 댔거나, 제품을 사용했거나, 이미 결혼한 사람보다 새로운 결정을 하기에 유리하다. 의사결정에는 대칭이 따른다. 대칭은 마디와 같다. 손가락 끝으로 갈수록 마디 숫자가 늘어난다. 전체의 방향전환을 하려면 늘어난 마디 숫자에 일일이 에너지를 가하여 작용해야 하므로 의사결정 비용이 증가한다. 엔트로피는 어떤 결정을 하든 손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체는 객체의 약한 지점을 공략해야 한다. 공격하는 군대는 수비측의 이곳저곳을 찔러보고 자기보다 약한 지점을 찾아내서 그곳을 공략해야 한다. 선수, 선공, 선발, 선입, 선착, 선행, 선점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기동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