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read 2843 vote 0 2008.12.30 (22:48:59)

내 유년의 어느 날

무심코 풀꽃 한 송이를 꺾었을 때

우주와 나 사이에

작은 균열이 일어난 거다.

무시무시한 천둥소리는 하늘에서 들려왔고

나는 그만 놀라서 넘어지고 말았던 거다.

그때 이미 첫 번째 죽음을 경험한 거다.

또 소년의 어느 날이었을 거다.

문득 내 품으로 뛰어든

한 마리 작은 청개구리를 해쳤을 때

그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던 거다.

우주와 나 사이의 균열은 커져만 간 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10 인간에게는 다만 김동렬 2008-12-30 2598
109 신은 세상을 창조할 수 있고 김동렬 2008-12-30 2682
108 환멸 그 이후 김동렬 2008-12-30 2688
107 콩쿨대회의 예선 심사장이라면 어떨까? 김동렬 2008-12-30 2745
106 세상은 일어나는 모든 것 김동렬 2008-12-30 2748
105 당신이 지금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김동렬 2008-12-30 2763
104 빛은 있다 김동렬 2008-12-30 2766
103 [ 사랑은 만남이다 ] 김동렬 2008-12-30 2783
102 사랑이란 완전에 관한 욕망이다 김동렬 2008-12-30 2787
101 당신이 지금 결핍을 느낀다면 김동렬 2008-12-30 2788
100 사랑은 재현하는 것 김동렬 2008-12-30 2827
99 사랑은 얻는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는 것 김동렬 2008-12-30 2839
» 내 유년의 어느 날 김동렬 2008-12-30 2843
97 신의 정원에 초대를 받아 김동렬 2008-12-30 2845
96 인간의 삶은 김동렬 2008-12-30 2848
95 신은 완전성의 표상 김동렬 2008-12-30 2859
94 구원 김동렬 2008-12-31 2860
93 단어들 김동렬 2008-12-31 2865
92 자아에 대하여; 하나 김동렬 2008-12-31 2866
91 나는 늘 당신을 초대하고 싶지만 김동렬 2008-12-30 2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