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약속
read 2351 vote 0 2014.05.01 (13:25:11)

국가공무원으로 나랏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며 괴롭고 부끄런 날들이 계속되네요...

저도 공범인 듯한 부끄러움입니다.

대한민국이 부끄럽습니다.

 

돈이 먼저냐와 사람이 먼저냐에서 주저없이

돈이 먼저라는 선택을 해온

우리의 민낯이

발가벗겨진 부끄러움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사회가 어떻게 나아갈지...

눈물이 나고 잠을 설치는 요즘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고

인간 본성을 회복하고

사람사는 의미를 느끼고 싶습니다.

 

무조건 잘 살고 싶었는데 이제

가치와 의미도 찾고 싶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5.01 (18:08:47)

공무원의 문제는 자신이 바르게 판단하고 집행하려하면 주위 사람들과 반드시 등을 돌려야 한다는 점이죠.

바른판단을 하자면 외로운 싸움을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어느덧 시스템에 물들어가는 주위 사람들을 보실테고요. 결국 자신도 변해가고. 

"에라 모르겠다. 다들 그렇게 사는거 아닌..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7]風骨

2014.05.01 (22:19:01)

루쉰(魯迅)의 <눌함(訥喊)> 후반부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만약 철로 만들어진 방이 창문도 없고 부술 수도 없는데 그 안의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이들 모두 질식해서 죽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자면서

죽게 되면 결코 곧 죽음이 닥칠 것이라는 슬픔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지금 네가 큰

소리를 치고 비교적 정신이 맑은 사람들을 깨우게 된다면 이 불행한 몇 몇 사람들로

하여금 벗어날 수 없는 임종의 고초를 받게 할 것인데,  너는 그런데도 그들을 깨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만 몇 사람이 이미 깨어났으니, 철로 만들어진

방을 부셔버릴 희망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을 것이네."

 

약속님이 지금 고민스러운 것은 이미 깨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고민은 단시일 이내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전으로 보고 팀을 조직하고 승리의 확률을 높여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입니다.

[레벨:8]상동

2014.05.02 (09:14:35)

이미 깨어난 사람이 힘을 합치고자 잠든 이를 깨우면

매우 화를 내고 불쾌해 합니다. 

안 깨웠으면 고통없이 죽지 않았냐 하면서요..


바로 구조론이 일반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자꾸 깨우죠.


ps.법륜은 다시 잠들라 하죠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말로 영합해서 인기만 누릴뿐입니다.

[레벨:10]다원이

2014.05.02 (02:30:01)

루쉰은 2중의 역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레벨:10]다원이

2014.05.02 (02:31:42)

죽어야 살고 살려면 죽어야 한다는 역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612 아이돌 착취는 아니다 눈내리는 마을 2015-08-13 2024
1611 구조론 목요 강론회 image 2 ahmoo 2015-08-13 1948
1610 인물은 많다. image 3 관우 2015-08-13 2270
1609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5-08-14 1951
1608 "세상에서 가장 쎈 것은 사람들의 생각을 합치는 기술이다" image 4 국궁진력 2015-08-14 2592
1607 리메이크가 되어야 할 영화 image 락에이지 2015-08-15 2907
1606 '도쿄구울'의 구조 image 챠우 2015-08-18 7468
1605 '밴드 혁오'는 왜 인기를 끄는가? 챠우 2015-08-18 2465
1604 수원대 사학비리와 김무성, 그리고 야당 2 수원나그네 2015-08-18 2262
1603 "영남대는 대구시민의 것, 박정희 가문은 손 떼야" [한국대학학회] 수원나그네 2015-08-20 2012
1602 구조론 목요 강론회 image ahmoo 2015-08-20 1919
1601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5-08-22 1851
1600 신, 구의 조화를 끌어내는 디자인 image 4 챠우 2015-08-26 12385
1599 이것이 한국 디자인의 최고봉이자 철학이다. image 3 챠우 2015-08-26 3397
1598 구조론 목요 강론회 image ahmoo 2015-08-27 1936
1597 영화 파리대왕, 초등학교 6학년과 사회 수업으로 함께 봐도 될까요? 3 이상우 2015-08-27 2859
1596 독일은 에너지 혁명중 수원나그네 2015-08-27 2033
1595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5-08-28 1929
1594 영화 - 베테랑 image 8 아란도 2015-08-30 3232
1593 영화, 퇴마;무녀굴 image 1 아란도 2015-08-31 3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