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48 vote 0 2024.03.28 (23:38:01)

    정치인은 참으로 어리석다. 지식인은 더 어리석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만 해도 누가 왕따이고 누가 인기가 있는지 눈치로 안다. 그런데 기레기와 자칭 전문가라는 것들은 정치지능이 돼지보다 못하다. 


    윤석열 심판이냐, 이재명 심판이냐? 이게 양자택일 문제인가? 일제고사 시험 치냐? 이지선다인가? OX문제인가? 둘 중 하나를 찍어야 되냐? 바보냐? 상식 있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둘 다 심판한다. 


    둘 다 조지려면 누굴 먼저 조져야 할까? 앞에서 길 막고 있는 넘을 먼저 조진다. 나무에 올려놓고 흔든다. 지금 누가 나무에 올라가 있는가? 이재명 조지라고? 이재명 조지려면 당선시켜야 한다. 


    일단 나무에 올려야 한다. 초딩도 안다. 빨간 떡 줄까, 파란 떡 줄까? 둘 다 달라고 하지 떡을 하나만 골라먹냐? 정치인이 깨끗해야 당선된다는 생각은 선거를 초등학교 시험문제로 착각한 거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누지 못하는 것이다. 유권자는 자기 권력을 절대 남에게 양보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당근과 채찍이다. 정치를 잘하면 당근을 주고 잘못하면 채찍을 쓴다? 천만에. 


    잘해도 때리고 잘못해도 때린다. 그래야 인간이 말을 듣는다. 양치기 개가 양떼를 몰아도 한 방향으로 몰아댄다. 양치기 개는 언제나 뒤에서 몰이한다. 개가 앞에서 양떼를 이끌면 어떻게 되겠는가? 


    개는 이쪽으로 오라고 하지 않는다. 저쪽으로 가지마라고 한다. 권력은 마이너스로만 작동하는 것이다. 농부는 말을 울타리에 가둬놓는다. 말이 울타리를 나가버리는 순간 농부의 권력은 소멸한다. 


    정치인이 잘한다고 상을 준다는 것은 말이 착하다고 울타리를 헐어버리는 것과 같다. 그 말은 영원히 잃는다. 딸을 시집보내는 것과 같다. 영원히 내 품을 떠난다. 상을 주는 순간 그 정치인을 잃는다. 


    상을 줄 때도 있지만 그것은 벌주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나무에 올리는 것은 상이고 흔들어 떨어뜨리는 것은 벌이다. 떨어뜨리기 위해 나무에 올리는 거다. 유권자는 언제나 정치인을 벌할 뿐이다. 


    정치인을 잘한다고 칭찬하는 것은 말을 당근으로 유인하여 울타리에 가두는 것이다. 청와대에 가두려는 것이다. 권력은 가둬놓고 조지는 것이다. 조지는게 선거의 목적이고 가둬진 놈부터 조진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969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6780
6842 맘은 비웁시다. 무현후배 2002-09-27 12360
6841 조선일보만 죽인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심정으로 아다리 2002-09-27 15768
6840 장선우가 말한 데이타를 생각해봤습니다 아다리 2002-09-27 12886
6839 귀족과 서민 image 김동렬 2002-09-28 14587
6838 개구리소년 얼어죽은 것이 확실한 듯 김동렬 2002-09-28 20450
6837 Star Wars ( for 노무현) 카카 2002-09-28 13587
6836 북한 바람을 일으킵시다 아다리 2002-09-28 14636
6835 Re..돌이킬 수 없는 강을 가볍게 건나가는 회창 김동렬 2002-09-29 16906
6834 대륙국가로 웅비하지 못하면 김동렬 2002-09-29 14991
6833 개구리소년은 총살되었나? 김동렬 2002-09-30 26613
6832 "우유 많이 마시면 살 빠져요" 김동렬 2002-09-30 19726
6831 개구리소년의 총알 맞은 두개골 image 김동렬 2002-09-30 33818
6830 금정 농구경기장을 다녀와서(좀 더 적었습니다) 아다리 2002-09-30 12939
6829 Re..얼굴이 안보입니다 아다리 2002-09-30 14080
6828 Re..돌이킬 수 없는 강을 가볍게 건나가는 회창 아다리 2002-09-30 13839
6827 시화호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image 김동렬 2002-10-01 14984
6826 꼬리 내리는 정몽준 김동렬 2002-10-01 13622
6825 인터넷의 가능성들 김동렬 2002-10-02 12249
6824 2라운드 곧 시작합니다. 관객은 입장하세요. 김동렬 2002-10-02 11605
6823 Re..인터넷의 가능성들 아다리 2002-10-02 14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