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40 vote 0 2022.03.16 (20:40:19)

    유튜브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신은 왜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문명을 하게끔 명령했을까?


    신을 타자화 시키면 안 된다. 신은 인간 바깥의 어떤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신의 일부라고 생각해도 좋지 않다. 인간은 때때로 신을 대리한다. 보통은 그냥 인간이지만 어떤 운명적인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신을 대신하게 된다. 인간이 신을 완성한다는 말이다.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도구로 삼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에서 인간의 법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자연은 균형을 추구하고, 인간은 거기에 플러스알파를 더한다. 균형은 멈춘다. 인간은 균형에서 멈추지 않고 조금 더 움직인다. 자연이 99라면 인간은 1이다. 그 1은 최후의 1이다. 인간이 99퍼센트라면 그중에서 진짜는 1이다. 멋진 하나를 완성하는 데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99가 도구로 쓰이는 것이다. 자연은 도구이고 인간이 꽃을 피운다. 인간도 도구이고 인간 중에 일부가 꽃을 피운다. 꽃도 도구이고 꽃 중에 극히 일부가 향기를 뿜어낸다.


    무한도전 예능프로그램에서 ‘나만 아니면 돼’ 라며 이기주의적 멘트가 나오는데...이걸 도덕적 잣대로 보면 안되는 거겠고. 도덕 관점을 한번 더 듣고 싶다.


    한국인들은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훔쳐가지 않는다. 그래도 자전거는 훔쳐가지만 이건 논외로 하자. 그런데 집시가 출동하면 어떨까? 한 명이 유리창을 깨면 일제히 타락한다. 한국인들이 특별히 도덕적으로 잘난 것이 아니라 한국에 집시가 없는 것이다. 말로 떠드는 도덕은 중요하지 않다. 유리창을 깨지 못하게 해야 한다. 외부에 적이 있으면 단결하게 된다. 무한도전은 내부에 적이 있다. 당연히 분열한다. 그런데 집시가 끼어들면 어떨까? 유리창을 깨는 자가 있으면 외부에 적이 있어도 단결이 불가능하다. 한 명이 초를 치면 전체가 무너진다. 한 명이 발목을 잡으면 시스템은 무너진다. 도덕도 시스템이다. 양반 상놈 차별이 있으면 도덕이 무너진다. 중국이 어떻다 하는 이야기가 많다. 중국은 뭔가 무너져 있다. 집시가 너무 많은 것이다. 말하자면. 중국 중에도 어느 성에서 온 사람이 어떻다 하는 이야기가 많다. 중국은 너무 크고 유리창을 깨는 자는 항상 있고 그러므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다. 도덕을 지킬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어긋난 짓에 대해서는 부단히 맞대응을 해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넉넉히 자유를 줘야 한다.


[레벨:11]큰바위

2022.03.17 (09:58:36)

인류를 대표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아담이라는 성서의 최초 인간도 인류를 대표하는 인간을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은 신화 속의 어떤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거나 진짜냐 가짜냐를 논의하는 초딩수준으로 대화를 할 뿐, 거기에 인류를 대표하는 대표성을 대입시키지 못합니다.
첫번째 아담이 실패했다는 것은 인류의 실패를 이야기하지만, 그렇다고 폭망한 건 아닙니다. 

두번째 아담으로 왔다는 예수가 인류를 대표했는데, 여기서도 사람들은 예수를 신으로 추앙할줄만 알았지, 거기에 인류를 대표하는 대표성을 대입시키지 못합니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Christ-ian의 어원만 보더라도 인류를 대표하는 사람들로 여길 줄 알아야 하는데, 그냥 종교놀이에만 정신이 팔려있거나 복받는데만 관심이 많을 뿐, 인류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종교라면 신과 일대일로 자신을 짝 지울 줄 알아야 하고, 그 신의 자리에 자신을 대입할 줄 알아야 하겠지요. 


이제는 인간이 신을 용서해야할 때입니다. 


예수, 석가, 공자 정도는 백만대 일로 바꾸자고 해도 바꿀 수 없는 인류의 대표자들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817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91
5819 본질지향에서 도구지향으로 김동렬 2022-04-23 1903
5818 한국의 생태적 지위 1 김동렬 2022-04-22 2805
5817 인간은 직관의 동물이다 김동렬 2022-04-21 2394
5816 러시아 막기는 쉽다 김동렬 2022-04-20 2451
5815 검수완박 대환영 윤석열 1 김동렬 2022-04-20 2487
5814 촘스키의 타락 11 김동렬 2022-04-18 3146
5813 사람을 사냥하는 진중권들 김동렬 2022-04-17 2612
5812 본질을 넘어 도구로 김동렬 2022-04-15 2140
5811 본질과 도구 김동렬 2022-04-14 2318
5810 비겁한 한국인들 1 김동렬 2022-04-14 3295
5809 인간을 이해하라 김동렬 2022-04-13 2241
5808 잘 사는 방법 김동렬 2022-04-13 2752
5807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김동렬 2022-04-11 2418
5806 젤렌스키와 푸틴 김동렬 2022-04-10 2603
5805 철학의 첫 단추 김동렬 2022-04-09 2076
5804 우러전쟁의 교훈 1 김동렬 2022-04-09 2398
5803 플러스알파의 의미 김동렬 2022-04-07 2254
5802 비겁한 지식인의 문재인 죽이기 김동렬 2022-04-06 2859
5801 답은 플러스알파다 김동렬 2022-04-06 2008
5800 핀란드인의 행복 1 김동렬 2022-04-05 2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