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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날씨가 흐려 해를 구경할 수 없었는데 오늘은 해가 반짝, 뽀송한 빨래를 보는듯 기분이 좋습니다.
뭔가 일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분출, 이 기분에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왔습니다. 스치는 바람이 그늘진
조약돌을 만지는 듯한, 좀 쌀쌀한 느낌입니다. 내내 눈팅만 했던 나, '염치' 좀 있으라하는 봄바람따라
오늘 구조론 아카데미에 가입 합니다. 김동렬선생님의 글이 어렵지만 그래도 이해가 되는 글 앞에서는
그대로 무릎을 칩니다.
재작년이던가요, 이 곳에서 반칠환님의 시 '노랑제비꽃'을 보다가 '그래 바로 이거야' 라고 외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랑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노랑제비꽃 화분이다.
꽃피는 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귀 기울여 잘 듣고(보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네, 통째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