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95 vote 0 2016.02.06 (10:23:50)

     

    어디라도 내 나라가 아니고, 내 땅이 아니고, 내 영역이 아닌 곳은 없다. 우리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내 가족과, 내 친구와, 나 자신의 또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나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얼굴들이 내 친구의 얼굴이 아니고, 나 자신의 숨겨진 얼굴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그 순간 나는 침입자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다. 이것이 여행의 진실이다. 이를 깨닫지 못했다면 당신의 여행은 실패다. 인도가 다르고 태국이 다르다면 당신은 아직 멀었다. 여행의 이야기에 빗대지만 이것은 인생의 이야기다. 묻노니 당신은 지구의 뜨내기인가 손님인가? [생각의 정석 50]


    여행을 가서 현지의 삐끼나 이상한 사람들에게 당하고 와서 욕하는 사람들은 여행자가 아니라 침입자입니다. 그 사람들의 행동이 거울에 비친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면 여행은 실패입니다. 당신이 거기서 삐끼를 봤다면 그 사람들 눈에 당신이 삐끼로 보인 것입니다. 칩입자로 보인 것입니다. 여행은 자신을 다양한 거울로 비춰보는 것입니다. 언제나 마주치는 얼굴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당신의 놀란 얼굴과 화난 얼굴과 풀죽은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aDSC01523.JPG


[레벨:30]솔숲길

2016.02.06 (11:13:39)

[생각의 정석 50회] 차우차우 대모험

http://gujoron.com/xe/51741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559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5936
3410 방향성이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2-10-21 8274
3409 대칭을 훈련하라 image 김동렬 2015-08-06 8275
3408 관점의 설정 1 김동렬 2014-02-26 8286
3407 김기덕 감독 image 김동렬* 2012-10-21 8287
3406 언어에는 언어가 없다 image 김동렬 2016-10-02 8290
3405 존재규정의 문제 image 김동렬* 2012-10-21 8292
3404 철학은 힘이 세다 13 김동렬 2014-03-17 8304
3403 존재의 두 모습 image 김동렬* 2012-10-21 8306
3402 진짜와 가짜 4 김동렬 2014-07-24 8315
3401 이상과 천상 2 김동렬 2014-02-17 8322
3400 깨달음의 족보 김동렬* 2012-10-21 8323
3399 이케아와 고릴라 image 1 김동렬 2014-04-13 8326
3398 법가란 무엇인가? 7 김동렬 2014-04-22 8327
3397 자연과 인간 image 13 김동렬 2015-04-14 8333
3396 신의 증명 2 김동렬 2018-06-17 8336
3395 관측이란 무엇인가? 3 김동렬 2014-05-06 8340
3394 뉴턴의 의미 image 1 김동렬 2014-07-13 8342
3393 용감한 이야기를 하자 김동렬 2018-06-20 8360
3392 가장 특징적인 장소는 어디인가? 7 김동렬 2014-03-19 8363
3391 동적균형의 관점 image 6 김동렬 2014-05-29 8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