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04 vote 0 2016.03.14 (12:01:46)

     

    아름답다는 것은 한 아름으로 안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 내부에 축과 대칭의 구조가 있는 것. 작용을 가하면 반작용하는 것, 그 반작용이 통제되므로 예측가능한 것이다.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 대상 내부에서만 작동한다면 허무하다. 인간과 대상 사이에서 작동해야 한다. 그것이 미학적 긴장이다. 인간의 마음을 긴장시키는 것, 정신을 깨어나게 하는 것, 정신차리게 하는 것이 진짜다. [생각의 정석 73회]


    미녀가 아름다운 것은 예쁘기 때문이 아니라, 잠에서 깨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이발소 그림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관객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긴장을 회피한다. 그저 편안하려고 한다. 두 팔로 편안하게 안으려고 한다. 그것은 반예술이다. 인간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이 진짜다. 안길듯 안기지 않아야 예술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아름다움을 넘는다. 내 품에 안기지 않을 때 세상은 더 크게 안는다. 내 주머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세상이라는 큰 주머니에서 더 크게 쓰인다. 나풀거리는 한 마리의 나비가 인간의 품 속으로 날아들어오지 않을 때, 반대로 그 나비를 쫓는 인간이 나비따라 세상이라는 품에 안긴다. 구석에 짱박힌 인간을 끌어내어 세상이라는 품으로 유인한다. 예술이다.



aDSC01523.JPG


[레벨:30]솔숲길

2016.03.14 (15:40:26)

[생각의 정석 73회] 천안함, 이제는 터놓고 말하자.

http://gujoron.com/xe/578866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930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9450
2693 쉽게 이해하기 김동렬 2018-09-24 3910
2692 구조론의 기원 김동렬 2018-09-24 3717
2691 타자성의 철학 1 김동렬 2018-09-25 4300
2690 사실에서 사건으로 김동렬 2018-09-26 3556
2689 위하여에서 의하여로 2 김동렬 2018-09-26 4003
2688 방향성의 이해 김동렬 2018-09-27 3457
2687 시스템의 이해 1 김동렬 2018-09-27 3553
2686 아는 것은 분류할 줄 아는 것이다 1 김동렬 2018-09-27 4321
2685 욕망을 이겨야 이긴다 2 김동렬 2018-09-28 4775
2684 직관적 사유의 훈련 image 6 김동렬 2018-10-01 4616
2683 왜 소수가 중요한가? image 3 김동렬 2018-10-02 4554
2682 철학이란 무엇인가? 1 김동렬 2018-10-04 4423
2681 철학하지 않으면 죽는다 1 김동렬 2018-10-05 4400
2680 철학은 언어로부터 시작된다. 2 김동렬 2018-10-10 3364
2679 구조론이란 무엇인가? 2 김동렬 2018-10-10 4548
2678 구조론을 치는 것은 구조론뿐이다 3 김동렬 2018-10-11 3432
2677 안시성과 구조론 1 김동렬 2018-10-12 3673
2676 의리없는 자들은 쳐죽여야 1 김동렬 2018-10-14 4197
2675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 3 김동렬 2018-10-15 4287
2674 율곡은 맞고 퇴계는 틀리다 1 김동렬 2018-10-16 3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