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문제
서두에 축구 이야기 좀 하고.. 아래 링크한 글은 필자가 지난 2월에 썼던 글이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필자가 축구를 좀 알아서가 아니고(게시판에서 리플다는 그 어떤 축구팬도 필자보다는 축구를 많이 안다. 필자가 축구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구조론의 유용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http://gujoron.com/xe/?_filter=search&mid=column&search_keyword=%ED%97%88%EC%A0%95%EB%AC%B4&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79489
구조론을 알면 예측능력이 생긴다. 물론 문외한이 전공이 아닌 분야의 일을 척척 알아맞출 수야 없겠지만 똑같은 데이터를 가졌을 때 확실히 적중도가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수 많은 데이터들 중에서 우순선위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결을 앞두고 백가지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다면 실제로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중에서 하나 아니면 둘이다. 그러나 대다수 논객들은 어떤가? 그 하나는 제쳐놓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99개를 가지고 장광설을 퍼붓는다. 본질을 가지고 논하기는 커녕 단지 지식과 전문성을 과시하여 자신이 상대방보다 더 신뢰할만한 인물이라는 점을 입증하려 애쓴다. 대개 그런다. 한국에서는 또 그게 먹힌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구멍이기 때문에 조직력으로 맞서면 잡을 수 있다. 나이지리아의 순발력에 대해서는 집중력으로 맞서면 잡을 수 있다. 이긴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이길 수 있다고 말할 뿐. (구조론적으로 볼때 약팀이 강팀을 맞아 무승부를 꾀하거나 운좋게 역습을 성공시키는 전술도 있고, 반대로 강팀이 그런 끈덕진 약팀을 맞아 하나하나 깨나가는 전술도 있다. 시합을 진행하며 특정루트로 공격을 전개해서 상대팀에게 허위정보를 계속 제공하여 그쪽에만 신경쓰게 한 다음 반대쪽을 치는 등의 여러 전술이 있지만 마라도나에게 그것을 기대할 수 없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이 세다는 사실이 아니라 구조론적으로 최고의 포지션 조합을 만들어 내면 실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최고의 조합을 위해서는.. 장기라면 일단 차포가 있어야 하고, 야구라면 원투펀치에 거포 하나가 있어야 하고.. 하는 식으로 구조의 심과 날을 이룰 몇몇 핵심이 중요하다. 다른거 백가지 있어도 소용없다. 그 핵심이 있으면 저절로 창의적인 경기가 된다. 그리고 지금 한국 팀은 그것이 갖추어져 있다. 뭐 축구이야기는 이 정도로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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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이 아저씨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 말도 하고싶지 않지만.. 또 질문하는 분이 있는 것을 보니.. 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는듯 하여.. 애써 무시하기도 그렇고.. 하여간 필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역시 구조론적 관점이다. 감정 빼고 건조하게 구조만 보자는 거다. 냉정하게 말이다.
정치는 전쟁의 축소판이다. 정치하는 이유는 첫째 인간은 전쟁을 회피할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고 둘째 전쟁을 하면 사람이 죽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람이 죽지 않는 형태의 전쟁. 그것이 정치다.
전쟁에서는 적 아니면 아군이고, 아군 아니면 적이다. 노회찬 입장에서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똑같은 보수정당일 뿐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노회찬은 아군이 아니다. 당연히 적이다. 그의 속마음과 상관없이 포지션이 그렇다.
설사 그가 천사의 마음을 가졌더라도, 속마음이야 어떻든 전쟁에서는 그딴거 무시하는게 맞다. 그게 전쟁이다. 전쟁은 건조하게 포지션만 보는 것이며 적의 포지션에 가 있으면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 즉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똑같다는 포지션에 가 있으면 곧 우리의 적이다. 그게 전쟁의 법칙이다.
이기명의 글을 말씀하시는 분이 있어서 하는 말인데.. 어리석다. 그의 포지션은 대화로 겁주고, 어르고, 뺨치고, 달래보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적에 대한 태도가 아니다. 적은 타격할 뿐이다. 적과 대화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
중요한 것은 승산이다. 결과를 예측해서 움직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노회찬을 타격해서 한 방에 보낼 수 있는가이다. 가능하다고? 그렇다면 타격해서 제거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세상 일이 다 그렇듯이 그렇게 또 잘 안 된다. 타격해서 제거하는데 실패하면? 긁어부스럼으로 공연히 적을 하나 더 만드는 셈이 된다.
무엇인가? 필자가 노회찬에 대한 우리의 포지션을 정의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참여당에 대해서 규정하는 것과 같다는 거다. 민주당이 참여당을 타격해서 한 방에 박살낼 수 있는가? 그렇다면 타격해서 박살내는 것이 맞다. 그러나 구조적인 이유로 실패한다. 왜? 민주당과 참여당은 나와바리가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아니한만 못한 결과가 된다. 다시 말해서 민주당이 참여당을 타격해서 안 되는 이유는 첫째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고(그러므로 적이 아니다.) 둘째 타격해도 완전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대선 때 협조가 안 되어서 더 손해다.
노회찬의 정치적 포지션은 과거 민중당의 경우와 같이 언제든지 한나라당으로 갈 수 있는 포지션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똑같은데 왜 한나라당에 못가느냐 말이다. 어쨌든 그는 이번에 몸값을 올렸다. 포지셔닝 게임으로 말하면 한나라당에 어필한 것이다. ‘나 여기 있어. 나 좀 봐줘.’ 하고 한나라당의 주의를 끈 것이다. ‘나 한명숙 잡았어. 나 잘했지’ 이거다. 한나라당에 재롱떨었다.
물론 노회찬의 본심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누누이 강조하는 바 본심은 절대로 말하지 말고 건조하게 포지션만 보자는게 전쟁의 법칙이다. ‘적이 될 수 있는 위치에 가 있으면 상대가 누구인지 판단하지 말고 무조건 갈겨버려.’ 이것이 전쟁의 교범이다. 노회찬 본인도 본심은 단일화 하고 싶었겠지만 뒤에 세력이 있어서 조직의 생리 따르느라 개인 맘대로 못했듯이 노회찬 본심은 착해도 뒤의 세력을 보고 탄창 있는대로 갈겨버려야 하는 것이다.
전시에 초병이 행인을 향해 암구어를 물었는데 대답을 못하면 쏴버려야 한다. 과연 옳은가 그른가를 논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건 그게 전술이라는 거다. 그게 우리 방식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둬야 전쟁을 수행하기가 용이해진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막가파로 한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밝혀둬야 한다. 그게 전술이다. 미국이 잘 써먹는 그런거 있다. 눈앞에 얼쩡거리는거 있으면 일단 쏴놓고 본다.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본심을 판단하지 않는 것. 인정사정 안 봐주는것. 이것이 전략이다. 왜인가? 우리가 노회찬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는 것은 노회찬 개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의 지지자들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지지자들에게 적합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난 너희를 한나라당 이중대로 간주하는 전략으로 가보겠어.'
결론적으로 노회찬 타격해서 완전히 보낼 수 있다면 이번에 타격해서 아주 보내는게 맞고 그게 실패한다면, 적은 회유해서 중립화 시키고, 중립은 회유해서 아군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에 따라 회유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 대선에서 골칫거리 안 만들 수 있으니까. 그러나 하늘이 알고 땅이 알듯이 대선 가도 그는 골칫거리일 뿐이다. 원래 협상이 안 되는 인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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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같은 큰 덩치들은 자체적으로 인재를 길러낼 능력이 없다. 이건 구조론의 의사결정원리를 참고하면 알게 되는 거다. 변방의 소집단에서 이루어지는 신속한 의사결정에 의해 인재가 일제히 탄생하는 것이다.
인재들은 기본적으로 쇠꼬리보다는 닭대가리가 되려 하므로 소그룹으로 가려는 성향이 있다. 그러므로 닭대가리를 여럿 거느리는 조직이 인재를 키워서 성공한다. 참여당과 민주당, 민노당으로 머리가 여럿 나눠진 우리가 이번에 승리한 것으로 증명이 된다. 우리가 더 많은 인재를 키웠다. 인재는 머리에서 나오는데 머리를 경험한 숫자가 우리편에 많기 때문이다.
늘 통합 주장하는 이기명처럼 민주당만 남고 나머지 당은 다 없어져 버리면 인재가 말라서 민주당도 죽는다. 그러므로 입에 발린 이기명식 대통합 주장은 필요없다. 참여당은 따로 가야 한다.
군소정당에서 인재가 크는데 이들은 결국 거대정당에 인재를 약탈당한다. 인재 약탈당하는 설움 그런거 있다. 대선 때만 가면 사표방지 어쩌고 하며 군소정당 말려죽이는 그런거 있다. 그러니 노회찬류가 고슴도치 가시 세우듯 하는거 이해는 된다. 그러나 심정으로 이해해도 무심하게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그게 전쟁이다.
결국 군소정파들은 어차피 뺏길거 최대한 몸값을 높여서 대우가 좋은 한나라당 가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 노회찬, 진중권 등은 당장이라도 한나라당을 접수할 기세지만 이재오, 김문수, 오세훈에게는 내공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배신할 때는 추호의 망설임없이 배신 땡기는게 배신자의 공식인데 저런 구구한 변명까지 늘어놓는다는건 웃긴 거다.
어쨌든 그들이 민주당과 이념이 다르다고 말하는건 한 마디로 개소리고 본질은 민주당 가면 클수 없기 때문에 거기 있는 거다. 그리고 목적 달성했다. 그건 참여당도 비슷하다. 민주당 가면 클수 없으므로 참여당은 계속 가야 한다.
노회찬은 이미 컸다. 거기서 더 클 수는 없다. 그의 최선은 여야에 비싼 몸값 받고 팔려가는거 뿐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한마디로 노회찬, 진중권은 한나라당 입당이 내일모레라고 보면 된다. 물론 장기표처럼 계속 미적대다가 정치미아가 되는 수도 있지만 그건 드물고, 또 김홍신처럼 갔다가 도로 기어나와서 허공에 붕 뜨는 인간도 있지만 그건 걍 코미디고.
중요한건 어차피 갈놈에게 미련 두면 안 된다는 거다. 비판할 가치도 없다는 거다. 한나라당 갈놈이라고 치고 잊어버리는게 현명한 거다. 거기에 맞추어서 우리도 재주껏 빼먹을 인재 빼먹으면 되는 거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중요한 것은 실제로 노회찬 진중권이 내일모레 한나라당에 입당한다는 것이 아니라 입당할 것으로 간주해야만 우리의 전략이 바로 선다는 것이다. 모르겠는가? 그게 전략이다. 중립지대부터 치는게 전략이다. 그들이 한나라당에 갈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게 아니라 한나라당에 갈놈이라고 단정해버리는 전략이야말로 승리의 길인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전쟁이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돌아올 가능성은 없으니까. 나는 가슴에 비수를 품었으니까.
이해가 안 되면 더 쉽게 설명해 주겠다. 노회찬류가 바보라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똑같은 보수정당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등신같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게 협상력 제고를 통한 승리의 비결이고 한나라당 가기 위한 몸값올리기의 비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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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큰 선거에서 독자후보라고 나와서 진짜로 표 갈라 먹어서 한나라당에 승리를 헌납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987년 대선에 백기완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권영길까지 보면은.
아예 야권이 큰 표차로 져서 몇%는 따질 계제도 아닌 경우 또는 근소하게나마 승리해서 그냥 넘어간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0.6% 표차로 패배하여 노회찬의 3.3%가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물론 수치상으로만 볼 때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선거할 때 선거 캠프 내부에서 저 권영길 때문에 선거 패배하면 죽이느니 살리느니 하는 말이 나온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신의 뜻인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이 선거 전반이 승리로 끝나 피해가 적어 다행입니다만, 그래도, 가장 큰 덩어리인 서울시장을 놓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프레시안에 미국이 이번 6.2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깜짝 놀라고 이명박 정권만 믿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깨닫고 한반도 정책을 심사숙고하게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저도 노회찬 따위는 욕할 가치도 없는 자라고 생각이 되어 이번에도 별 소리 안하고 있었지만 그 죄질이 가벼워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노회찬이 없어도 또 누군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 것이고, 결국 그런 쭉정이들 감안하고서 이겨야 되는게 선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