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은 있다. 나쁜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면 오해될 수 있다. 이명박은 나쁜 사람이다. 나쁘다는게 뭘까? 부족주의가 나쁜 것이다. 부족주의를 극복하게 하는 것은 국가주의와 가족주의다. 그런데 부족민은 일단 국가가 없고 가족이 없다. 그렇다. 인간은 원래 가족이 없다. 일단 아버지가 없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남녀의 결합이 의해 자식이 태어난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거 알면 문명화된 부족이다. 씨족은 여자와 자녀들로 구성되고 남자는 전사그룹에 소속된다. 가족이 의사결정단위가 아니다. 그렇다면 부족은 무엇인가? 전쟁이다. 누군가를 해쳐야만 우리편이 결집된다. 적군이 먼저 생기고 아군이 나중 생긴다. 모든 부족민은 적대부족이 있다. 몬태규가와 캐플렛가처럼 말이다. 적을 먼저 발견하고 다음 우리편을 발견한다. enemy라는 것은 어원으로 보면 안en+어미emy다. 어머니가 다르면 적이다. 아버지? 아버지가 뭐지? 그런거 모른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일단 죽이고 본다. 동물은 냄새를 맡아보고 자기 냄새가 묻어있지 않으면 죽인다. 혹은 추방한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얼굴을 부비는 것은 자기 냄새를 묻혀두는 것이다. 살해되지 않으려고. 부족민이 얼굴에 문신을 하는 이유는 적대부족으로 오인되어 살해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런 식이니 국가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부족민들은 무의식의 명령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악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악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사회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면 악이다. 악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악이 사람 자체에 내재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의 관계 속에 있는 것이다. 관계를 바꾸어 악인을 제압할 수 있다. 물론 악인은 교화대상이지만 그전에 사회의 통제대상이며 제압대상이라는 말이다. 통제되고 제압된다면 굳이 악인을 징벌할 이유는 없다. 결론적으로 원래부터 나쁜 사람은 없지만 원래부터 나쁜 부족주의는 있으며 이는 인류가 부족보다 큰 의사결정단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진보에 맞서는 보수는 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