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어원연구
read 10010 vote 0 2009.01.01 (11:42:35)

1) 최초의 언어 C(ㄱ) (질의 세계 : 꼭지cap-깎다cut)


● 놀람을 나타내는 고함소리로 사물의 높고 낮은 성질, 종, 갈래, 퀄러티를 나타낸다.


C(ㄱ)발음은 고래고래call 소리를 질러 위급을 알리는 신호다. 가만히 있는 사람의 뒷덜미를 내리치면 ‘꽥’ 하고 비명을 지른다. 이것이 최초의 소리다. 한글자모가 ‘ㄱ’으로 시작하듯 ㄱ(C)는 모든 소리의 근원이다.


왜 ㄱ(C)이 최초의 소리인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는 혀가 구강 안쪽을 막고 있기 때문에, ‘꺄악’하고 비명을 지르면, 발성이 비강과 구강으로 갈라지며 저절로 ㄱ(C)이 된다.


M이나 B, R 등 혓소리, 입술소리들은 입술과 혀를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기도 말을 배워야만 M이나 B, R을 발성할 수 있다. 동물은 훈련되지 않았으므로 개가‘컹컹’, 오리가 ‘꽥꽥’, 돼지가 ‘꿀꿀’하며 ㄱ(C) 소리를 내는 것이다.


C(ㄱ)는 저절로 나는 소리인데 의도적으로 발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진화단계에서 두음이 탈락하여 H나 W, G, J, S로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까?how’는 원래 care, 꾸짖어cause, ~일까?ask, ~까?quest에서 보듯이 원래는 놀람을 나타내는 고함소리 신호인데 H, K, Q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까?how’뿐 아니라 WH-로 시작되는 의문사들은 모두 놀람을 나타내는 신호 고래call가 변한 말이다.


C는 발음하기 어려우므로 먼저 H로 변하여 ‘까?how’로 되었고 이 까?how가 모든 의문사에 숨어 있다. 언제when의 H는 까?how가 변한 말이며 who, why, what, which 들도 마찬가지다.




 이 갈래에 속하는 어휘들은 꼭지cap가 꺾여cut, 굽어curve지며 고래고래call 비명소리를 지르며 대개 어떤 사물의 속성(질)을 나타내고 있다.


┏━● 꼭지cap>    

┃  꼭대기head>  

   갖다get>      

┃  했어have>                         

  길러grow>            

  quit>

  꼽다capture>

  한테옴come>

  

┣━● 깎다cut>              

   싹둑section>         

   쫓아간다second>      

   갈랐어class>          

   갈았다grind>          

   개어clear>

   긁어carve>

   글패graph>

   생겨case>

   쏘는sense>

   짧다short>

  

┗━● 굽어curve>         

     까불cow>            

     걸려claw>            

     잡아grab>            

     굳다hard>            

     비틀어져verse>

     cave>

     home>

     숨을cell>


●꼭지cap-깎다cut-굽어curve

꼭지cap꼭대기head에서 꼭지를 기르다grow, 꼭지 quit, 끝부분(꼭지)을 꼽다(잡다)capture 갖다get, 소유한다have는 뜻으로 발전한다.


꼽다cap-●깎다cut-굽어curve

꼭지cap가 꺾여cut, 깎였다는 뜻에서, 싹둑section 잘랐다, 잘린 쪽이 쫓아간다second, 칸을 갈랐어class갈았다grind긁어carve, 글자를 긁은 글패graph, 잘려서 길이가 짧다short는 뜻으로 진화하고 있다.


꼭지cap-깎다cut-굽어curve

꼭지cap가 꺾여cut 구부정하게 굽었다curve는 뜻. 고리가 걸려claw 서로 엉켰다, 단단하게 엉켜 굳다hard, 또는 속이 굽어 파인 cave, 동굴에서 살았으므로 굴이home, 굴에 숨을cell 등으로 전개하고 있다.



 고래call>                

┣ 까불gabble>              

┣ 굽다hot>                  

┣ 꼭cure>                   

┣ 어떻게how>              

┗ 훌륭heal>                


●고래call

참새가 짹짹거리는 소리로 의성어지만, 언어의 동조화현상에 의해 고래고래call 고함 질러 놀람을 표시하는 제스츄어로 연결되며, 놀라 경고하는 소리에서 까?how,cure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말과 영어의 의문사는 전부 이 계통이다.


2) 두 번째 언어 S(ㅅ) (입자의 세계 : 있어is-섰다stand)


● 잇뿌리에 접촉하는 이빨에서 사물의 존재를 느끼며 턱짓으로 가리켜 나타낸다


혀가 이에 닿으면 딱딱한 이빨 알갱이의 존재가 느껴진다. S(ㅅ)는 어떤 존재를 나타내기 위하여 혀를 이에 닿아 존재를 느낌는데서 만들어진 언어이다. 또 아래턱을 움직여 턱짓으로 존재하는 대상을 가리키는 보디랭귀지로도 연결된다. 


S(ㅅ)는 심다seed, 자리에 심다(앉다)seat, 섰다stand, 눈의 초점을 심어see, 등으로 대표되며 어떤 사물의 존재를 나타낸다. E나 I도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접촉하는 ‘잇소리’라는 점에서 같으며 뒤에 S가 붙어 ‘있어is’로 된다. 또 턱짓으로 상대방을 가리키는 시늉에서 하나one를 뜻하는 접두어 a, an이 된다. go도 턱짓으로 가리켜 가라고 쫓아내는 보디랭귀지다.


‘잇소리’가 두 번째 발성인 이유는, C(ㄱ)와 마찬가지로 입을 다물고 혀와 입술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히 발성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턱짓으로 사물을 가리키다가 자기도 모르게 잇사이로 새어나오는 소리인 것이다.



● 이 갈래에 속하는 어휘들은 있어is하나one, 섰다stand, go로 턱짓으로 가리키며 어떤 사물의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

┏━┳━● 있어is>          

    ┣ 잇다art>          

    ┣ 이끌regal>        

    ┣ 입벌린river>      

    ┣ 안은own>

    ┣ 일었지raise>

    ┣ 일을real>

    ┗ 낚아rob>

  

┃  ● 하나one>          

┃    ┣ 아울러all>          

┃    ┗ 알air>            

┗━● 섰다stand>           

    ┣ 쌓다store>            

    ┣ 심다seat>             

    ┣ 작대기stick>         

    ┣ 씨seed>          

    ┗ 재어see>


●있어is-하나one-섰다stand

아래턱을 움직여 있어is에서 잇다art, 이끌다regal, 위로 일으켜 일었지raise, 실제로 work이 일어난다real는 뜻이 따라오고 있다.


있어is-●하나one-섰다stand 

턱짓으로 가리키며 있어is에서 이어져art 아울러all 하나one로 연결된 알맹이air를 뜻한다.


있어is-하나one-●섰다stand

있어is에서 일으켜raise, 일어섰다stand는 뜻으로 발전하고, 세워서 쌓다store곧다stick, 또 제자리에 선 것이 seed, 씨를 심어 앉히다seat, 시선을 심어(재어)see 보는 등으로 전개한다.



● 가go>                  

┣ 왔어issue>                

┣ 보내via>                 

┣ 짓들gesture>             

┗ way>                   


●가go

go’는 아래턱을 내밀어 밖을 가리켜 밖으로 나가라는 턱짓 신호다. 있어is와 연결되며 아래턱을 움직여 왔어issue, 움직여 가는 way 움직거리는 짓들gesture(젓히다)로 펼쳐진다.





3) 세 번째 언어 M(ㅁ) (힘의 세계 : 되다do-매우may)


● 혀를 입천장에 닿거나 입술을 맞물어 사물에 작용하는 힘의 강약을 나타낸다.


힘의 범주에는 두가지가 있다. 혀를 입천장에 닿으며 퉁기는 강한 힘과, 두 입술을 맞물어 느끼는 부드럽고 물렁한 힘이다.

혀로 입천장에 살짝 닿아서 D발음으로 권력의 추상적인 힘(주었다data데리고duke다쳐danger, 짓다just)을 나타내거나 입천장을 강하게 퉁겨 T발음으로 구체적인 힘(닿지touch, 트는turn, 닳아tire)의 작용을 나타낸다. 또 두 입술을 맞물어 느껴지는 물렁한 감촉의 M발음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힘을 나타낸다.  


D-M(ㄷ, ㅁ)이 세 번째 발성이 되는 이유는, 의식적인 발성으로는 가장 단순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아기가 맨 먼저 M 발음을 하여 엄마(맘마mamma, 먹다mouth)를 찾듯이, 혀와 입술을 사용하여 훈련된 언어로는 첫 번째 소리가 이 D-M이다



● 이 갈래에 속하는 어휘들은 혀로 입천장을 쳐서 되다do닿지touch, 두 입술을 맞물어 매우maymere로 강하거나 약한 힘을 나타낸다.


┏━ 되다do>              

   더미dome>            

   주었다data>           

┃   뜻했다dictate>        

   쳤다jet>              

   덧씌움theme>

   통털어total>

┃   깊이deep>

   day>

  

┗━ 닿지touch>           

    ┣ 태운다tenant>         

    ┣ 쏘는thorn>            

    ┣ 도는turn>             

    ┣ 닳아tire>              

    ┣ 드르륵drag>

    ┣ 땡긴다tend>

     틀어tree>

    ┣ 떼낼이tailor>

    ┗ 틈time>


되다do-닿지touch

힘이 닿다do, 더하다는 뜻에서 더하여 더미dome, 명령을 더하여 쳤다jet, 치다, 시키다dictate, 등 힘의 접촉과 작용을 나타낸다. 또 덧쒸운theme 것이 두텁다는 뜻에서 깊이deep, 뜨겁다는 뜻에서 day이 따라온다.


되다do-닿지touch

힘의 접촉을 나타내는 뜻에서 손에 닿는다touch, 차에 태운다tenant, 속을 찌른다thorn, 방향을 틀다turn땡긴다tend, 사이의 간격이 time, 잘라서 떼낸다tailor는 뜻이 뒤따르고 있다.


┏━● 매우may>            

┃   miss>              

   뭉쳐mass>           

   밀려난minor>         

   먹을meal>            

   맞닥meet>            

   맞다mode>

┗━ 물mere>             

    ┣ 많이many>            

   ┣ 마음mind>            

     맺으리marry>         

    ┣ 몸을moral>           

    ┗ 몸짓motion>


매우may-물mere

두 입술을 맞물었을 때 느껴지는 힘에서 매우may 강하다는 뜻과 반대로 물렁mere하다, 무르다는 뜻이 있다. 물렁하게 섞이면 뭉치다mass, 무르익다가 되어 무른 음식을 먹을meal 수 있고 또 입술이 마주치는 느낌에서 맞닥meet드려 만나다, 맞다mode는 뜻이 따라온다.


매우may-물mere

두 입술이 마주치는 물렁한 느낌에서 밀가루 반죽이 물렁mere하다는 뜻, 그리고 물렁한 물, 물이 넘쳐 많이many, 물렁한 moral 속에서 마음mind, 물렁하게 움직이는 몸짓motion으로 연결된다.



4) 네 번째 언어 L(ㄹ) (운동의 세계 : 나온new-놀roll)


● 혀를 내밀어 나오는 모습을 나타내고 혀를 놀려 움직이는 동작을 나타낸다


인간에게는 고유한 언어본능이 있다. 언어본능은 손짓발짓으로 사물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이를 혀로 흉내내는 본능이다. 이러한 흉내내기가 가장 극적으로 확인되는 부분이 바로 네 번째 운동의 세계다.


L(ㄹ) 발음이 네 번째 발음인 이유는 언어가 발달한 후에 형성된 고도의 보디랭귀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시작한 후에 만들어진 상당히 발달된 언어로서 아기들은 발음하기 어려운 발음들이다.


혀를 놀려 사물의 움직임을 흉내낸다. 혀로 입천장을 밀어올리며 나오는 모양을 흉내낸 것이 N발음으로 나온new, in 나가no, 넣다nut 들이다. R발음은 혀를 돌려 둘레round(우리말은 음운도치)를 나타내고, L은 혀를 느슨loose히 늘여뜨리는 식으로 인체의 동작을 그대로 혀로 옮기고 있다.


채식위주의 식생활로 아래턱이 발달하지 못한 우리민족은 두음으로 R, L을 발음하지 못하므로, 가볍게 들려little, 고리link 처럼 음운도치가 되거나 늦다last, 남다lend처럼 (L>N)으로 변하고 있다.  




● 이 갈래에 속하는 어휘들은 혀를 내밀어 나온new,  혀를 놀려 roll 등 사물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 나온new>             

┃   나왔어nose>          

┃   in>                 

┃   나가no>               

┃   넣다nut>              

┃   꺼내know>

  났음nation>

  ┗ 눈금norm>

━● 놀roll>              

    ┣ 높다lift>              

    ┣ 놓아lay>              

    ┣ 느슨loose>            

    ┣ 내렸다light>          

    ┣ 놓은law>

    ┣ 엮어league>

    ┣ 늘인line>

    ┣ 늦다last>

    ┣ 남다lend>

    ┗ 잎leaf>


●나온new-놀roll

혀가 움직여 나오는 느낌에서 나왔어nose, 혀가 안팎으로 드나드는 데서 밖으로 나가no, 밖으로 꺼내know났음nation눈금norm, 그리고 in으로 넣다nut는 뜻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온new-●놀roll

혀를 밖으로 내밀어 나온다는 뜻에서 혀가 놀다roll, 혀가 느슨loose하게 늘어지다line는 뜻, 그리고 혀를 들어 높다lift, 혀를 내려 놓아lay, 내렸다light, 내려서 늦다last, 남다lend는 뜻으로 진화되고 있다.






5) 다섯 번째 언어  B(ㅂ) (량의 세계 : 벌려be-벽big)


● 입술사이로 강하거나 약하게 바람을 불어 양의 많고 적은 정도를 나타낸다


조상어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깎다cut, 있다is, 서다stand되다do, 맞다must, 놓다law, 붙다put, 등이 먼저 만들어졌으며 눈, 코, 입, 돌, 나무, 집 같은 사물의 기본적인 명칭들은 나중에 동사로부터 파생되었다.


보디랭귀지로 의사소통하던 시대에 명사는 ‘이것’ ‘저것’과 같이 대명사를 쓰거나, 손짓 발짓으로 직접 가리키면 되지만, 동사는 언어가 아니면 의미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언어인 량의 세계는 동사들이 만들어진 후 뒤늦게 형용사나 부사 역할로 만들어졌다. 입술로 바람을 불어 강약의 세기를 다양하게 구분하고 있다.


B>F>P로 갈수록 의미가 강조된다. 살짝 붙은 big, 몸에 붙은 bow, bolt, 등은 B발음, 세게 붙은 박다fit, 불룩full 등 F발음, 더욱 빡세게 붙어 빽빽pack, 뾰족peak으로 P발음으로 점차 강도가 높아진다.


숫자를 자꾸 지어내듯이, 양의 구분은 점점 더 미세하게 쪼갤수 있으므로 량의 범주는 가장 많은 어휘를 가지지만 어근은 그리 많지 않다.



● 이 갈래에 속하는 어휘들은 입술사이로 바람을 불며 벌려be불어blow, big붙어put펼쳐pose로 붙거나 벌려진, 또는 펼쳐진 사물의 양을 나타낸다.


┏━┳━● 벌려be>           

┃    ┣ foot>           

┃    ┣ 벌렸어brace>     

┃    ┣ 바닥base>         

┃     볼록ball>

┃    ┗ 받았다beauty>

┃  

┃  ┗━ 불어blow>       

┃      ┣ fire>            

┃      ┣ 부른ban>         

┃      ┣ 뿌려spray>        

┃      ┣ 팔팔하다vivid>    

┃      ┣ 불룩full>

┃      ┣ 흘러flow>

┃      ┣ 피우려flower>

┃      ┗ 휘어진wine>

┃      

┗━┳━● 벽big>           

    ┃   배boat>           

    ┃   비운vain>         

    ┃   빼낸fine>          

    ┃   보여view>

    ┃   보인fan>

    ┃

    ┣ 붙어put>         

    ┃   빼다with>         

    ┃   박다fit>           

    ┃   빽빽pack>

    ┃   뾰족peak>

    ┃

    ┗● 펼쳐pose>         

         앞으로for>        

         앞세운post>       

         풀났어fleece>    

         풀려free>

         벌리다parade>

         벌여play>

         벌림frame>


●벌려be-불어blow

입술을 살짝 벌리be는 뜻에서 가지가 벌려진brace foot, 팔, 발바닥base, 그리고 볼록ball하게 벌린다, 손을 벌려서 받는다beauty로 발전하고 있다.


벌려be-●불어blow 

입술을 살짝 벌려be 바람을 부는 뜻에서 불어blow, 불룩하게 부풀어full, 소리쳐 사람을 불러ban, 그리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불을 피우는 데서 fire, 불을 피우려flower, 등이 따르고 있다.


●벽big-붙어put-펼쳐pose 

강둑이 길게 뻗은 beam에서, 강둑처럼 뻗은 대들보가 big, 판자벽을 지어 boat, 벽을 비워 비운vain, 벽이 보여view로 발전하고 있다.


벽big-●붙어put-펼쳐pose 

강둑처럼 뻗은 big에서, 벽을 붙여put 빽빽pack하게 박았다fit, 반대로 박은 것을 빼다with는 뜻이 나왔다.


벽big-붙어put-●펼쳐pose

big을 앞으로for 길게 펼쳐pose 풀어free 벌린다parade는 뜻에서 시합을 벌임play, 뼈대를 세워 벌림frame이 나왔다.



[40만 단어가 한눈에 보인다.]


모든 어휘는 원시언어 120여 갈래에 포섭된다. 120여 갈래의 의미는 어휘의 발생 계통을 이해함으로서 서로 연관된 어휘끼리 짝지어 학습하게 하고 거기서 숨은 패턴과 원리를 알아채게 하는데 있다.


붙다put와 비우다vain, 박다fit와 빼다with, 빌다와 빌리다borrow, 등 서로 반대되는 의미의 어휘가, 어원이 같으며 발음이 유사하거나, 혹은 서로 바뀌기도 하는 경향이 있다.


원시언어는 ‘더하다add’와 ‘덜다’를 구분하지 못했다. 붙다with는 더불다와 빼다의 두가지 의미가 섞여 있다. 우리말도 마찬가지로 빌다beg와 빌리다borrow, 팔다와 사다, 가두다garden와 갇히다cage를 혼동하거나, 반대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는 단지 힘의 전달방식만 나타낸다. 어느 쪽이 주는 쪽이고 받는 쪽인지는 수만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헛갈리고 있다. 언어에는 많은 결함이 있다. 언어에 결함이 있다는 것은 역으로 언어가 점차 진화해 왔다는 증거가 된다.


우리말은 아직도 파랑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빨강을 뜻하는 red는쇠가 녹쓸어rust 빨갛게 되었다는 뜻이다. red는 철기 시대 이후 뒤늦게 생겨난 말임을 알수 있다. 밝은black은 원래 흰색이었는데 지금은 검은 것을 뜻한다. 오셨다host는 원래 손님을 뜻했는데 지금은 주인이 되었다.


언어학자들의 주장대로 언어가 명명되었다면 논리적인 판단으로 이런 언어의 결함들을 바로잡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는 논리가 아니라 직관이다. 명명이 아니라 진화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결함들이 있다.


빨강이나 파랑은 보디랭귀지로 나타낼 수 없다. 그래서 우리말과 영어가 갈라진 이후, 철기시대에 와서야 겨우 red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손짓발짓으로 나타낼 수 있는 힘의 전달을 위주로 언어가 만들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시언어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양쪽 다 전체적인 상황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심전심으로으로 전달된다.


배가 고플 때 먹는 시늉을 하면 ‘밥을 먹자’는 뜻이라는 것을 안다. 내 배가 부르면 열번이나 먹는 시늉을 해도 알아채지 못한다. 이것이 직관력이다. 곧 이심전심이다. 언어를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는 직관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전체적인 상황을 보지 않고 귀에 들리는 말로만 판단하려는 나쁜 버릇을 들였다. 그러나 아기들은 직관으로 판단한다. 아기들은 눈치가 9단이다. 강아지도 순전히 눈치로 주인의 명령을 알아듣는다.


직관으로 돌아가야 한다. 상대방이 뭐라고 말했는지 신경쓰지 말고, 상대방이 배가 고픈지 부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담과 이브가 만든 120여 갈래의 원시언어는 그런 식의 이심전심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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