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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12억이 의미하는 것은?

[LG의 승리를 누가 예측했으랴!]
오늘 한 판을 이겼다고 LG가 코리언시리즈를 제패한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전문가들도 LG의 상승세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실상 LG의 상승세는 예측될 수 있었고 또 예측 되었어야만 했다. 그런데 왜 난다긴다 하는 전문가들도 LG의 상승세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아시다시피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투수력에서 LG가 기아나 현대보다 더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 점을 바로 포착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LG의 허약한 선발진을 지적하며 현대나 기아의 투수력이 LG에 앞선다고 말하고 있다. 통계로 보면 분명 LG의 선발진은 약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그 통계는 LG 김성근감독에 의해 조작(?)된 통계이기 때문이다. LG 선발에 10승투수가 없는 이유는 선발이 약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든든한 중간계투와 마무리가 있기에 김성근감독이 여차하면 선발을 내리고 중간계투작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LG의 선발은 완투할 기회를 갖지 못했고 기록상 승수는 중간계투나 마무리에 돌아갔다. 이 때문에 통계는 왜곡되었고 외견상 LG선발의 실력은 과소평가 되었다.

야구에는 이변이 있다. 그래서 재미가 있다. 과연 그럴까? LG의 상승세는 이변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명백한 실력차이다. 단지 전문가들의 눈에 포착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패턴트 레이스 후반기 성적만 잘 비교해 봐도 LG가 전력상 타 팀에 뒤지지 않고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변은 없다. 알고보면 다 실력대로 가는 것이다.

정치에도 이변이 있다. 과연 이변일까? 천만에! 전문가들의 눈에 포착되지 않고 있을 뿐 노무현에게는 진작부터 감추어진 플러스 알파가 준비되어 있었다.

프로야구를 보라! 전문가들의 예상도 빗나가곤 한다. 하물며 일반인의 예상이 들어맞을 리 없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유권자들의 예상은 늘 빗나간다.

언제 반전되는가? 사람들은 저마다 예상을 하고 특정 후보에 배팅을 한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예상이 빗나갔다는 확신이 들 때 태도를 바꾼다.

노무현과 정몽준의 대결 1라운드다. 일반의 예상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는가? 천만에! 이미 예상은 빗나가기 시작했다. 유권자들은 이미 태도를 바꾸기 위한 논리 개발에 들어갔다. 흥미진진한 2라운드를 기대해도 좋다.

왜 일반의 예상은 늘 빗나갈까? 통계에는 항상 허수가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선발진의 승수에 김성근 감독의 중간계투작전이 영향을 미쳐 통계를 왜곡하고 있듯이, 대선후보의 여론조사 역시 왜곡된 통계를 제시할 뿐이다.

유권자는 두 개의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정몽준은 연애하기 적당한 파트너이고 노무현은 결혼하기에 적당한 파트너이다.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찬 바람 불면 연애는 끝난다. 길어도 두주일 이상 가지 않는다. 그제서야 노무현의 숨겨진 플러스 알파가 빛을 발한다. 무엇인가? 일주일간 모여진 12억이 숨겨진 노무현의 플러스 알파이다.


[노무현의 숨겨진 플러스 알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올해 대선에서 정몽준이 승리할 확률은 정확히 0이라는 점이다. 구조적으로 노무현은 후보를 사퇴할 수 없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왜? 일주일만에 모여진 12억 때문이다.

두달 남았다. 적게 잡아도 네티즌의 자발적인 모금액수만 50억을 가볍게 넘어갈 전망이다. 선거막판에 몰리는 기업들의 기부금은 제외하고 순수한 네티즌의 모금액수만으로 그러하다

왜 녹색당 후보 '랠프 네이더'는 끝까지 후보를 사퇴하지 않아서 부시진영에 승리를 안겨주었고, 민노당의 권영길후보는 당선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20억을 내던지며 출마하고 있는가? 정당구조상 그렇게 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후보사퇴를 막는 그 구조가 무엇인가이다. 유권자들이 내는 자발적 헌금이 그 구조가 되고 퇴로를 막는 배수진이 된다.

유권자가 자기 돈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순간 후보에게는 결정권이 없다. 우리가 낸 돈 12억을 덥썩 받아들인 이상 이제 노무현은 마음대로 사퇴하지 못한다. 그건 불능이다.

왜? 구조가 바뀌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주일만에 모은 12억이 무엇을 바꾸었는가? 무엇이 달라졌는가?

그것은 거대한 희망이다. 유권자들이 드디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2년 후의 선거도 5년 후의 선거에도 희망이 샘솟는다. 설사 이번 선거를 진다해도 유권자가 돈을 내는 이 구조만 그대로 가져간다면 희망은 있는 것이다.

정치는 희망을 먹고 사는 생물이다. 유권자가 호주머니를 열어 자기 돈을 내는 한 정치개혁의 희망은 존재하고, 그 희망이 단절되지 않는 한 그 무형의 생물은 자란다.

누구도 그 생물을 죽일 수 없다. 노무현도, 정동영도, 추미애도, 신기남도, 천쟁배도, 허운나도, 조순형도 그 희망이라는 생물을 죽일 수 없다.

대개 후보가 중도에 사퇴를 하는 것은 표가 없어서가 아니라 실은 돈이 바닥나서이다. 3월의 국민경선에서도 마찬가지다.

김근태, 김중권, 이인제 등 후보들의 중도사퇴 이유 중 상당은 돈이 없어서인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다. 정치는 절대적으로 돈이 결정한다.

패색이 짙어지자 돈을 내기로 사전에 약속한 지지자들이 막판에 태도를 바꾸어 이인제캠프에 돈을 내지 않은 것이다. 이인제의 사퇴이유는 당원을 동원할 돈이 바닥났다는 이유가 100프로다.

그 돈을 유권자가 내는 한 희망은 존재하고 누구도 그 희망은 죽일 수 없다. 그러므로 노무현 캠프에는 이미 배수진이 쳐진 것이다.

랠프 네이더의 녹색당이 끝까지 후보를 지킨 이유도 권영길의 민노당이 기를 쓰고 후보를 내는 이유도 희망이라는 생물의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서이다.

장사꾼은 다르다.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장사꾼에게 가능성은 0이다. 정몽준이라서 아버지 만큼 어리석은 장사꾼이겠는가? 그 젊은 나이에 말이다.

총선이 있고 또 5년 후의 대선이 있다. 한번 지갑을 열기 시작한 유권자는 또다시 지갑을 연다. 돈을 낸 유권자는 자기가 낸 돈이 아까워서라도 주변에서 10표를 모아온다. 희망의 불씨는 계속 이어간다. 우리는 그러한 방식으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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