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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9422 vote 0 2002.09.16 (17:09:05)

안녕하세요 동렬 거사님
e-ojt의 Blitz임다
오늘 아침 일부 싸이트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 님의 홈피에도 올려 봅니다.^^;

고부간과 아파트 구조

21세기의 한반도의 남쪽에서 삷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최대과제를 들자면
첫째는 남북 문제이고, 둘째는 진보와 보수간의 갈등이고 여기에는 노사문제도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고부간의 문제이다.
그 중에서 가장 난제는 셋째의 고부간의 문제이다.
이것은 이데올로기로나 사고의 영역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기나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사고의 관성과 관습에 의하고 성의 차이에 의한
생태적인 몸의 차이이기 때문에 의식에 의한 문제풀이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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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남은 조선사람(남조선)의 생활 주거 양식에 의하면 가장 일반적인 가옥의
구조는 31평형의 방3개의 구조이다.
여기에서 일반적인 가족 구성원은 신랑, 각시와 자식 2명이다.
여기에서 보편적으로 부모님을 모신 경우는 대개 아버님은 격심한 남조선의
사회적 변화와 자본주의의 극심한 변화 상에 의해 일찍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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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인 신랑은 일반적으로 별 보기 운동으로 인하여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짧고, 가사처리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안방은 부부가 차지하고 남은 방 2개를 어머니와 아이들의 방으로
나누어 사용하게 된다.
특히 아파트 문 입구의 방을 모시는 어머니의 방으로 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개 고부간에 건실하고 사이가 좋아 보이는 가정에서 문제는 오히려 더 발생하게 된다.
이런 집에 새 아파트에 입주하였다 하여 집들이를 가보면 가구재와 마감재에 의한
공기의 매캐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집에 살게 되었다 하여 음식을 준비하는 고부간을
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환란에 눈이 선하여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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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그릇들과 양념통, 냉장고안의 물건배치, 행주걸이, 등등 여러 가지의 부엌
소품들은 사람에 따라 그 배치가 각각 달라진다.
남자들은 잘 모르지만 음식을 할 때 사람들은 자기 자신만의 몸의 신체 구조와 심리적인
기질 차이에 의해 그 부엌 소품들은 각각 다르게 배치한다.
특히 시어머니의 건강이 좋아서 음식을 동시에 같이 할 때는 불행이 싹튼다.
음식을 할 때 부엌 소품이 자신에 취향에 의해 일정한 위치에 없을 때는
신경이 예민한 정도에 따라 상당히 불쾌해진다.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된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비누를 찾게 되는데
이전의 사람이 자신의 취향에 의해 위치를 바꾸게 되면 이후의 사람은
아침부터 무엇인가 삐꺽거리는 심리적 불안감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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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구조가 설계하는 설계자의 뇌리에서 고부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밀폐된 사각 구조의 공간 속에서 생활하는 고부 쌍방은 시시각각
심리적 긴장(tension)이 팽팽하게 맞서게 되고 이 것이 누적되면 육체적
질병이라든지 정신적 질병으로 화하게 된다.
이 악화된 상황의 정도는 아이러니 하게도 고부간의 사이가 주위에서 보아서
좋은 경우에 더 심각하다.
평소에 티격태격 싸우는 고부간은 시시로 그 갈등을 해소해 가지만
사이가 좋은 경우에는 그 갈등의 앙금이 조금 조금씩 자신도 모를게
응어리지어 누적되어 간다.
특히 여성의 심리적 특성상 자신의 유전인자가 아닌 타인의 여자를
밀폐된 공간에서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애지중지하는 유전인자를 가진 아들의 선호가
며느리에게로 가는 것을 보면 어느 여자가 질투심이 없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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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현 사회상에서 가정의 지배구조(하이어라키:hierarchy)의 우선은
그 바톤을 며느리에게 넘겨주게 되어서 어떤 일반적인 심리의 표준(禮)이
없는 상황 하에서 과도기 적인 상황이 문제가 어렵게 꼬여 있다.
옛적의 시골 가옥 구조에서는 개방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
어떤 심리적 충돌이 있어도 대치할만한 풍경과 일. 주위의 이웃이 있어 쉽게
해소될 수가 있었다.
예를 들자면 며느리가 강아지 배를 찬다든지 빨래터에 가서 이웃과 수다를
떨면서 방망이로 내려친다든지, 먼 풍경을 보면서 자연의 도움을 얻는다든지
할 수가 있지만 밀폐된 아파트 내에서는 어디 갈 데도 없다.
특히 이웃 간의 무관심과 공동 구조가 없는 관계로 특히 여성은
입으로 떠드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것인데 그런 기회도
없으니 앙금은 자꾸 쌓여져 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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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를 직시한다면 건축설계자들은 고부간의 가정을 위해
기능형 아파트를 설계하여 소비자에게 내어놓으면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데 아쉽다.
조금만 사고하면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예를 든다면 출입구의 이중화와 칸막이로 개별생활 공간 창출을
내고 쉽게 모일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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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앞의 남북 문제와 노사문제보다 이러한 심리적 갈등에 의한
사회적인 비용 손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의 두 문제는 논리적인 해법과 협상이 가능하지만 이 부분은
매일 매일 누적 발생되는 사안이고 어떤 논리도 협상도 설득도
되지 않는 골 아픈 문제이다.
가장 쉬운 해법은 분리와 밀착의 이중적인 해법이다.
즉 국이 식지 않는 거리에 따로 살림을 차리는 것이다.
자금이 없다면 지금보다 작은 평수의 아파트로 이전할 수도 있다.
노후의 건강 상황 체크와 심리적인 안정(손자보기)을 위해서는
상기의 방법밖에 없다.
이런 여러 경우의 이런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한 결과
옮기는 순간 이러한 문제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고부간에 더욱 우애있고 특히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아침과 저녁은 같이 하되 점심은 어머니 자신이 해 드신다든가
친구와 어울려 고스톱도 치면서 중국집을 이용하던가 무언가
프리한 공간이 있어면 된다.
웃통을 훨떡 벗어도 되고 노래불러도 되고 친구가 찾아 와도
부담도 없고 또 남자 할아버지도 친구로 사귈 수도 있지 아니한가? ^^;

PS) 5층 이상의 고층아파트에 오래 사시는 아줌마로서
40대 이상이면 가칭 물혹(자궁 근종)이 자주 발생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주위를 한번 살펴보시고 의견 나누어 봅시다.
어떤 기조로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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