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26396 vote 0 2008.03.05 (1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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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세일즈 하라!
‘우공도 견공도 노무현 팔아서 한 몫 챙길 때’

봉하마을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거기서 대통령 이름을 불러대는 사람들 있다. 같이 사진 찍자고 덤비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과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일까? 노사모라면 그들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진짜는 따로 있다. 그들은 대통령을 괴롭히지 않는다. 가서 이름 부르고 그러지 않는다. 휴식하려는 사람 휴식하는데 방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버려 두라. 지금은 그들 껍데기들이 먹는 타이밍이니까.

지금은 노사모도 아닌 그 사람들이 기분 내는 타이밍이다. 진짜 노사모는 뒤로 빠져주고 외부에서 온 손님 맞이하는 타이밍이다. 자리 깔아주고 멍석 내주는 타이밍이다. 그래야 할 때가 있다.

탄핵때도 그랬다. 진짜인 노사모는 뒤로 빠지고 껍데기인 민노당과 시민단체가 전면에 나서서 목청을 높였다. 온갖 폼 다 잡았다. 그리고 그들은 잽싸게 태도를 바꾸어 비싼 청구서를 내밀었다. 장사 잘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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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난 사람이 들어온 사람보다 인기가 높다. 요즘 노무현 인기 좋다. 이 인기를 잘 이용하면 총선에서 몇 석 건지겠다. 아서라 말아라! 얼마 되지도 않는 노무현 집안 문중재산 빼먹지 말자는 거다. 지금은 힘을 비축해야 한다.

왜 노무현 인기가 좋을까? 그가 물러났기 때문이다. 더 이상 위협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92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거에 지고 정계은퇴 선언하니까 조중동이 찬양일색으로 도배한 것과 같다. 아주 잠시였다.

역사가 평가한다.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끝나지 않았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다. 지금은 시험 끝나고 성적표 기다리는 시간이다. 성적표 이미 나왔다고? 대선결과가 노무현 5년의 성적표라고? 아니다. 아직 채점중이다. 그리고 면접시험이 또 남아있다. 절대평가는 나왔는데 상대평가는 아직 남아있다.

무엇인가? 지금의 노무현 인기는 노무현을 이용하여 이명박을 견제하려는 유권자의 균형감각에 따른 것이다. 지금 노무현을 띄울수록 이명박이 마음을 졸인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속지 말라. 진짜가 아니다. 유권자들은 비정하다. 그들은 이명박을 견제할 수단으로 노무현을 일회용으로 이용할 뿐이다. 그들은 가족이 아니라 손님이다. 그 손님들이 노무현을 이용하려 한다면 즐겁게 이용당해 주어야 한다. 왜? 노무현에게는 더 원대한 계획이 있으니까!

그러므로 그 손님들을 우리가 환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억지로 미소지어야 한다. 노무현 이름을 불러대는 무례한 그들을 반겨야 한다. 정중하게 대접해야 한다. 우리가 주인이고 그들이 손님이기 때문에. 손님인 그들은 언제라도 잽싸게 변심하여 태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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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간단하다. 김영삼, 김대중 순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김영삼은 IMF망국, 김대중은 노벨상 수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역사의 성적표가 그렇게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건 우리 입장이고 저들은 수긍하지 않는다.

저들은 김대중, 김영삼 순으로 되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여긴다. 과연 그럴까? 그래서 순서를 바꾸어 본다. 이명박, 노무현 순서가 아니고 노무현, 이명박 순서로 되었다. 과연 어떻게 될까?    

노무현이 IMF를 불러들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들 입장에서 복수(?)는 해야 한다. 노무현이 IMF 불러온 셈으로 치는 거다. IMF라고는 할 수 없으니 ‘국정파탄’이라 해볼까 ‘경제실정’이라 해볼까! 이거 먹혀든다.

김영삼이 IMF 불러놓고 갔으니까 노무현도 그에 상응하는 뭔가 저들이 복수할거리를 장만해놓고 물러가야 그들의 입맛에 맞는 거다. 김영삼이 IMF를 불러왔으니까 노무현은 심리적인 IMF라도 불러와야 공평하다(?)는 것이다. 무섭지 않나? 그들 조중동의 심리가. 일반 유권자들이라 해서 다를까? 천만에! 똑같다. 지금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이름 불러대는 그 좋은 분들의 심리도 똑같다.

김대중이 노벨상 수상으로 보기좋게 김영삼에게 복수했으니까 이명박도 노무현에게 복수해야 그들 입장에서 공평한 거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조중동 입장에서 말이야 되든 말든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정치는 말이 아니라 심리다.

정리하면 김영삼이 틀렸고 김대중이 옳다는 역사의 심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유권자 일반의 심리가 작용해서 노무현, 이명박 수순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지금 지켜보고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정답은 5년 후에 발표된다. 그 5년의 기간이 노무현의 상대평가 기간이다. 그 역사가 지금도 진행중이다. 그러므로 우리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약간의 인기에 들떠서 안 된다. 거품은 곧 가라앉는다. 냉정해져야 한다.

5년간 이명박은 김영삼의 전철을 착실하게 밟을 것이고 결국 김대중이 옳고 노무현이 옳았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다. 5년도 걸리지 않는다. 3년이면 충분하다. 국민들은 지금 그걸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무현을 조금 띄워서 이명박을 견제하는 것이다.

‘노무현은 곧바로 무대에서 퇴장하지 말고 거기 잠시 대기하시오. 이명박과 비교가 끝나거든 들어가시오!’

이것이 노무현 인기의 본질이다. 저의가 숨어있다. 이러한 본질을 안다면 지금 노무현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거다. 총선 의석 몇 석은 아무 의미도 없는 거다. 역사의 평가는 현재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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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서 첫 휴가 나오면 가족도 반기고 애인도 반기고 친구도 반기고 다들 반긴다. 병장휴가 나오고 말년휴가 나오면 콧빼기 비치는 친구 하나 없다. 가족은 시큰둥하고 애인은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 지금의 노무현 붐은 첫휴가 때의 들뜬 분위기에 불과하다. 이게 다 진짜라고 믿나? 그 정도로 순진하신가?

지금은 온갖 아이디어가 나오고 온갖 구상이 나오고 백가지 계획이 나오는 때다. 그거 대부분 황이다. 지나보면 안다. 단지 지금은 그럴 때이기 때문에 그러는 거 뿐이다. 지금은 손님들 위하여 자리 깔아줄 타이밍이기 때문에 자리 깔아주는 것이다. 자리 깔아주니 손님들이 온갖 이야기꽃을 피운다. 노무현은 즐거운 마음으로 분위기 맞춰준다. 노무현이 분위기 맞춰주니 손님들 아주 신났다.

아서라 말어라! 그 자리에 덥썩 앉아서 한 상 받아드시는 분들은 모두 손님이다. 가족이 아니라 뜨내기 손님이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고, 붐은 붐이고, 인기는 인기고, 계획은 계획이고, 다 진짜는 아니다. 그때 가서 드러난다.

노무현은 무엇을 원할까? 손님인 여러분이 노무현을 팔기를 원한다. 노무현을 이용해 먹기를 원한다. 여러분이 손님이기 때문이다. 가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방 등 돌리고 비싼 청구서 내놓을 그때 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했던 말이 있다. 안희정 등을 비롯하여 노무현이 말 인심으로 감싸주고 변명해준 사람은 바로 청와대에서 잘린다고. 노무현이 대신 변명해준 그 말씀이 그들에게는 퇴직금이었던 것이다. 노무현이 줄게 그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해 줄 수 있는 것이 그것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 준다. 이름 부르면 나와서 손 흔들어주고, 사진 찍자고 하면 포즈 취해 주고, 노무현을 이용해 먹으려 하면 즐겁게 이용당해주고. 가족에게는 그렇게 안 한다. 오히려 희생하라고 요구한다.

노무현은 왜 손님들에게 서비스 하는가? 그렇게 얻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바탕으로 한 더 큰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진짜 계획은 그 잔치 끝나고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일병휴가는 보신 바와 같고 말년휴가에 누가 남아있는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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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판의 졸(卒)은 앞으로 갈 뿐 뒤로가지 않는다. 궁이 뒤로 와라 해도 묵묵히 앞으로만 간다. 졸이 궁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딱 하나 뿐이다. 그것은 타이밍이다. 반면 사(士)는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간다.

사는 궁의 말을 잘 듣지만 장기에서 궁이 죽는 이유는 대부분 사 때문이다. 사가 길목을 막아서 궁이 죽는 것이다. 궁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궁물족들이 사다. 졸은 궁을 지키지 않고 외곽으로 빠져주므로 도리어 궁을 돕는 것이다.

나는 일개 졸이지만 나의 사상을 말한다. 그 사상은 노무현의 사상이 아니고 나의 사상이다. 졸의 사상이다. 졸은 졸의 길을 가는 것이다. 궁이 뭐라하든 노무현이 뭐라하든 오직 앞으로만 가는 것이다. 타이밍만 재는 것이다.

그 졸이 모이고 모여서 궁을 지킨다. 나의 사상과 너의 사상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노무현의 사상은 완성된다. 그리고 사상은 언제라도 눈앞의 은과 멀리있는 금 사이에서 하나를 택하는 것이며, 멀리있는 금을 택하게 하는 것이 사상이다. 나는 서울역에도 봉하마을에 가지 않았다. 아무도 그를 찾지 않을 때, 그가 모두에게 잊혀졌을 때 마지막 손님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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