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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이재명

원문기사 URL : https://v.daum.net/v/2025042720193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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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2025.04.27

이재명을 멱살잡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질곡의 현대사였다.


그냥 안동 촌놈으로 잘 살고 있었다. 

아버지 잘못 만나 성남의 ㅈㅅ기업으로 끌려 왔다.


평범한 노동자로 살 수도 있었다.

맨날 때리는 공장장 잘못 만나 두들겨 맞지 않으려고 검정고시 쳐서 대학 붙었다.


평범하게 판검사로 먹고 살 수 있었는데 노무현을 만나는 바람에 인권변호사가 되었다.

평범한 인권변호사로 살 수 있었는데 이상한 시장을 만나 일이 꼬이는 바람에 홧김에 시장으로 나와버렸다.


시장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는데 형님이 사고치는 바람에 도지사로 도망치지 않을 수 없었다.

김부선까지 옆에서 꽁짜연애 타령하는 바람에 대선후보로 도망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이재명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이재명 역시 당하고만 있을 바보는 아니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남자와 그를 가만이 내버려 두지 못하는 야멸찬 세상이 어우러져 큰 그림이 만들어졌다.

역사는 직선으로 가지 않고 한바탕 휘몰아쳐서 큰 그림 하나는 그려놓고 가는 법이다.


구조론은 마이너스입니다.

마이너스는 무언가를 잃는 것입니다.


스님들은 노상 비워라 내려놓아라 하지만 구체적으로 뭘 어쩌라는 건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스님도 본능적으로 직관력으로 마이너스 원리를 어렷품이 알고는 있습니다. 제대로 모를 뿐.


마이너스는 세상과 연결된 촉수를 자르는 것입니다.

문재인은 높은 지지율이라는 왕관을 벗지 못해서 개고생 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지지율을 떨어뜨려야 했습니다.

지지율을 손해보고 큰 그림을 그린 사람은 노무현입니다.


노무현이 영리하게 굴었다면 지지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겠지만 민주당의 미래가 없습니다.

이재명은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잃었고 잃을때마다 커졌습니다. 


아버지와 틀어지고, 형님과 틀어지고, 김부선과 틀어지고, 수박과 틀어지고.

잃을 것을 잃지 않으면 일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한동훈은 가발과, 키높이구두와, 조중동과, 종편과, 기득권과 깐족을 잃어야 합니다.

잃을 것을 잃어야 하는 것이며 군자는 필요하다면 목숨까지도 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