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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220 vote 0 2021.08.10 (11:05:06)

난 조현병 걸렸다가 완치된 남자.

조현병에 대한 경험담을 써서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드림.

1.조현병은 피해망상을 보인다.

26살 쯤에 조현병 증세가 세졌는데 돌이켜보면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음.

조현병도 증세가 여러 개인데 내 경험으로는 피해망상이 급격히 증가함. 이유도 사소한 거. 상대가 갑자기 전화를 끊는 거라던가 대화에 상대 표정이 별로라던가. 등등 시덥지 않은걸로 상대가 날 싫어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기 시작함.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전부 개인의 착각일 뿐임. 이런 피해망상이 점차 1년에 걸쳐 나를 싫어한다는 망상이 주변인부터 시작해 길가는 사람들마저 날 싫어한다는 망상이 들면서 피해망상이 확장되고 깊어짐.

2.환청을 듣기 시작.

이것이 환청임을 인지못함.

피해망상이 커지면서 환청으로 성장함. 대화하다 잠깐 정적이 있을 때가 있잖아? 그때 상대가 내험담을 속삭이는게 들림. 나는 표정관리 하고 처음엔 잘못들었나 하다가 계속 반복되다보니 현실로 인지함. 그 환청도 확장되고 깊어짐. 지나가는 사람이 속삭이듯이 욕하고 지나가는 수준까지 발전. 이게 반복. 결국 직장을 그만둠.

3.인간관계가 사라지면 환청이 줄어듬.

피해망상은 계속. 

세상이 날 욕한다고 생각해 우울감에 방속에 같혀지냄. 게임에 빠지고 인간관계를 단절하면서 환청이 사라짐. 하지만 피해망상은 계속됨. 게임에서 만나는 누군가가 내 지인이 아닐까. 직장도 그만두고 게임만 하는 나를 욕하는게 아닐까 하는 망상에 빠짐. 하지만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한 환청은 없음. 담배사러 마트에 갈때도 사람없는 저녁에만 나가게되고, 마트 아줌마가 속삭이는 환청을 들음. 욕이 아닌 중얼거림이 들림. 조금은 완화됨.

4.인간관계가 시작되면 다시 병세가 발전된다.

1년반정도 방속에서만 지내다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정면돌파를 결심함. 직장생활하며 모은 돈을 많이 까먹고 자동차도 사고로 폐차해서 중고차를 하나 사고 직장생활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체력도 기를겸 상하차 알바를 하기로함. 이유는 원래 하던게 파견을 많이 다니던 업종이라 차가 필요했음.

일을 시작하자마자 환청이 시작됨. 같이 옆에서 일하는 사람이 욕하고 있는게 들리고, 병세가 발전해 들릴리도 없는 거리에 있는 사람이 욕하는 소리도 들리는 지경에 도달함. 하지만 병세가 조금씩 발전하고 점차 믿어가는 식으로 피해망상이 현실로 인지하게되고 또한 뇌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그것들이 현실이라 인지하기 때문에 지금 돌이키면 말도 안되지만 욕하는걸 현실로 인지함.

5.폭력적으로 변화.

거의 3년가까이 욕만 먹다보니 그런건지

병이 폭력으로 발전한건지는 모르겠음. 드디어 폭행을 시작함. 시작은 상하차 같이하던 어떤 나보다 몇살 많아보이는 사람이었음. 자꾸 그 사람이 욕하는 환청을 들은 나는그사람에게 시비를 걸었음. 그리고 그사람도 큰소리치자 뒤로 끌고가 싸대기를 한 6대 정도 날리고 협박함. 이게 폭력에 시작이었음.

상하차 일을 하면서 핸드폰을 다시 개통했기 때문에 후배에게 연락이 왔음. 어떻게 된거냐, 뭐하고 지냈느냐 하는 평범한 대화였음. 나는 그를 불러냈고 폭행함. 그렇게 연락오거나 망상하는 상대를 폭행…. 5명쯤 폭행하려할때 경찰에 잡혀갔고 다행히 그때 폭행이 성립되지않아 탈없이 끝남.

6.완전히 미치다.

위에 썼지만 내 병세는 물리적으로 들리지 못하는 곳의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 듣는다는 환청 망상에 빠졌음. 드디어 집에서 윗집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경지에 도달함. 이때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불가능한 상태였음. 윗집사람들이 아버지의 사주를 받고 나를 감시하기위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망상에 도달함. 여기까지 병이 발전한건 상하차 알바를 시작한지 2개월쯤 됐을 때였음. 2개월 사이에 완전히 미친거…. 

결국 나는 집 천장에 달린 화재감지기인가? 그걸 뜯어내서 부수고 안을 확인하려하고 윗집에서 집을 침입 하려한다는 망상에 쌓여 식칼을 침대 밑에 두는등 더 위험한 행동을 하기시작. 이것들을 목도한 본 부모님이 심각성을 인지. 드디어 정신과 상담을 하러가게 됨.

7.의외로 빠른 회복. 그러나 깊은 후유증. 

시청에 복건과에서 간단한 상담을 하고 시에서 추천하는 정신과로가서 100문항쯤 되는 설문지를 받아 집에서 작성한 다음. 다음날 제출하자 내 병이 드디어 밝혀짐.

조현병

병세가 심각했는지 병원의 진단서와 병실에 지원하자 1주정도 안되서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입원이 가능하게 됨 그리고 정신병원 생활 시작.  첫날 약을 먹고 환청이 사라졌고, 병동 내의 사람들과 놀았음. 둘째날 약을 먹고 주변사람들의 이상한점이 눈에 띔.

섯째날 약을 먹고 방바닥을 보고 서성이는 옆침대 한살위형이 굉장히 이상하게 보임.

넷째날 약을 먹고 저녁에 공중전화기에 돈0원으로 떠있고 카드꼽는 곳도 없는데 전화를 계속하고 있는 여자애를 보게 됨. 두려움의 시작.

일주일만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병동내 이상 환자들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퇴원을 요청함. 하지만 한달정도 경과를 봐야된다고 했고, 한달만에 퇴원함.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음. 의사선생님이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했음. 약이 굉장히 잘 맞았고, 회복도 빨랐고 원래 조현병을 격으면 IQ 같은 지능이 감소하게 되는데 IQ도 115로 문제가 없다고함. 얘기를 들어보니 조현병이 뇌호르몬 불균형으로 오고 거기에 복합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발전 된다고 함. 

병동에서 만난 다른 조현병들과 얘기했었던걸 회상하면 40대가 되서도 내년에 고려대 간다는 아저씨. 나보다 한살 아래 일년마다 병세가 나와 병동에 온다는 계절성 조현병 여자애. 혼잣말하며 복도를 계속 걷던 20대 초반의 남자애 등등….

비교하면 난정말 빨리 병세를 회복한거였음. 그러나 후유증이 남았음.

그건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망상을 통해먹은 욕들 험담 등 난 거의 3년간 왕따를 그것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왕따를 당했던 거라 인간관계를 두려워하고 소극적이게 됨….

퇴원하고 얼마안되서 마침 전에 다니던 직장상사에게 취업제안이 와서 같은분야로 재취업 했지만 환청은 없어도 피해망상이 아직 남아 굉장히 고통스러웠고.. 1년 다니고 퇴직금 받으며 그만뒀고… 약 1년간 알바하며 부모님과 여행다니고 개인적인 요양을함….

하지만 망상으로 인한거지만 그 상처가 큼….. 결론 조현병은 뇌의 호르몬 불균형으로 오고 완치가 가능하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난 아직도 후유증이 있다.



###

조현병이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군요. 

뭐든 물리적 근거를 대야 맞는 말입니다.

나무위키에 조현병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써놨지만 호르몬 이야기는 한 줄도 없음.

인간의 마음은 다분히 호르몬과 무의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구조론의 방향성과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구조론으로 보면 뭐든 조절장치가 있습니다. 방아확이 있고 절구공이가 있습니다. 공이가 뇌관을 때리는 거지요. 전축의 바늘과 홈이 있습니다. 조현병은 그게 호르몬의 조절장치라는 말씀.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반드시 그것이 있으며 그것은 대개 숨은 플러스 알파이고 톱니바퀴를 맞물리는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며 이윤, 권력, 혁신, 기세, 관성력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건 실제로 자연에 있습니다.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는 말씀. 대개 추상적인 관념으로 도피하며 물리적 실체를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일정한 방향성을 나타내는 것을 우리가 권력이라고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21.08.10 (12:23:46)

조현병은 본문에 나온 대로 뇌의 이상으로 생기는 병...

75%가 17세에서 25세 사이에 발병함....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상이 완화되어 대개의 경우 30년 정도 지나면 눈에 띌 정도로 회복됨..물론 예외도 있음...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망상과 환각,환청으로 나뉨...

망상: "내 귀에 도청 장치" "국정원에서 나를 감시.."

환각, 환청은 본문 참조...


치료는 무적권 약을 먹어야 함...

정신과 약은 부작용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아묻따 먹어야...

제 아무리 심한 부작용도 망상,환각,환청 보다는 낫다...미국 환자의 말임....


조현병에 시달리면서 예술 창작했던 예술가들...

미술: 빈센트 반 고흐

문학: 프란츠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필립 K. 딕....


이상은 미국에서 조현병을 35년 동안 연구한 E. 풀러 토리 가 쓴 "조현병의 모든 것"에서 발췌....

[레벨:10]dksnow

2021.08.10 (13:23:45)

인문 사회과학이 잘못 설정된 이유는, 

관찰에서 시작하기 때문. 조현병에서도 그대로 나타남.


사건과 그 사건을 격발하는 호르몬 (잠재된 사건)에서 시작해야 인문사회과학이 바로 섬. 

[레벨:6]나나난나

2021.08.10 (16:08:35)

후유증은 약으로 해결되는건 아닌가 봅니다.

자동적 사고라고 부른다던데
첨부
[레벨:10]다원이

2021.08.10 (17:26:35)

저의 개인적인 얘기인데요...

어릴적 부터 UFO, 미스테리, 텔레파시, 고대문명 등에 탐닉했었습니다.

서른 살이 될 무렵까지 엄청난 회의주의와 허무주의에 시달렸습니다.

막연하게 '이게 우울증인가'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시 저는 이런 모든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해 줄 뭔가를 찾아 헤맸습니다. 답은 없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세로토닌 농도가 떨어지면 우울해지고 반대로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런데 이게 저에게는 쇽킹한 것이었습니다.

영혼이 어떻고 저떻고 하던 저에게는 "기분이나 감정이 기껏 물질의 장난이었어?" 하는 헛웃음이 나는 것이었죠.

생각과 감정 까지도 물질의 지배를 받는구나 하는 생각은 종교적인 망상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단박에 깨닫게 해 준 거죠.

그것을 깨닫게 된 순간, 그 '우울증'은 그냥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글자 그대로 그냥 사라졌습니다.

기분이 나빠지면 "또 호르몬이 장난을 치는군" 하고 넘어가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인간세상이 가진 문제점을 그러려니 하고 무시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지금도 생각하고 고민은 하지만, 적어도 어떤 신비한 해법을 찾지는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약 한 알이면 하나님도 주지 못한 평안을 얻을 수 있는뎅..."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젊은 시절 저도 소위 귀신 들린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하고, 귀신 쫓는 기도를 하러 다닌 적도 있어요.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미친 사람들도 결국 물질적인 불균형의 희생자일 뿐이죠.


그리고 우울증에서 한발짝 건너뜀으로 벗어난 일과 더불어 덤으로 찾아온 깨달음은, 유전자(즉 물질적인 DNA)의 고장으로 생긴 정신질환과 신체적 기형들에 신의 섭리가 작용할 구석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죠. 목이 쉬도록 기도를 한다고 해서 사고로 절단된 새끼손가락 한 마디라도 재생된 사례가 없고 정신병이 나았다는 증거도 없으며  DNA 고장으로 생긴 질병이 치유된 사례도 없습니다. 물론 기도와 인간적인 보살핌과 경제적 지원이 도움은 되겠지만요.


이러면서 저는 무신론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는 무신론자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말로 할 수 없는 두려움이 덮쳐왔습니다만, 이제 나이 먹으며 그럭저럭 극복하였습니다.


물질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한동안 절망하였습니다만, 구조론연구소의 글과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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