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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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938 vote 0 2020.04.28 (14: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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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등해진 일본


    역사는 의사결정구조의 대결장이다. 상대적으로 좋은 의사결정구조를 건설한 나라가 승리한다. 좋은 의사결정구조는 좋은 모방구조다. 집단의 존재 목적은 집단 중에서 우월한 자를 복제하는 데 있다. 노벨상 수상자나 다수의 위인이 있는 나라는 그것을 복제할 수 있다.


    좋은 구조가 있어도 시대와 맞지 않아서 묻혀버릴 수 있고 반대로 신통찮은 의사결정구조가 시대와 맞아떨어져 과대평가되기도 한다. 일본이 과거에 잘한 것은 좋은 의사결정구조 덕분이다. 그러나 환경은 변하고 낙후될 수 있다. 일본이 근래에 열등해진 것이 맞다.


    체제의 본질은 열등한 자가 우월한 자를 모방하는 구조다. 사회주의 곧 관료주의가 잘 복제하는가 아니면 자본주의 곧 경쟁구조가 잘 복제하는가다. 사회주의는 관료를 통해 강제로 복제하고 자본주의는 경쟁과정 중에 저절로 복제된다. 둘 다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왜 중국 고무술은 격투기에 깨질까? 권투도 사실은 백 년 전과 지금이 대결하면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백 년 사이에 권투기술이 많이 발전한 것이다. 태극권, 팔괘장, 영춘권 따위 고무술은 실전을 하지 않은 관료주의 무술이다. 공무원 무술이다.곧 사회주의 무술이다. 


    지는게 당연하다. 시합을 하다 보면 상대방 기술을 배우게 된다. 그게 자본주의다. 바둑을 배워도 실제로 두어보는게 중요하다. 책으로 바둑을 얼마나 배우겠는가? 교실에 모아놓고 가르치는 것은 사회주의다. 그런데 반드시 교실에서 가르쳐야만 하는 과목도 있다. 


    정답을 말하자. 교실에 모아놓고 가르치는 사회주의로 가면? 초반에 좀 되다가 주저앉는다. 실전 위주인 자본주의로 가면? 처음부터 수포자가 대량발생한다. 그게 히피족이고 펑크족이다. 왜 유럽은 잘 나가다가 망했는가? 그들은 수포자에 히피에 펑크족이 되었다. 


    한국은 대통령 한 명을 모방하는데 일본은 가장, 족장, 사장, 선배를 모방하므로 한계가 있다. 중국은 시진핑을 모방하고 북한은 김정은을 모방해서 한계다. 일본식 구조가 한때 전 국민의 상향평준화를 이끌었다. 1억 총 중산층에 이르렀는데 거기서 그치고 말더라.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어렵게 건설한 모방구조를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국민이 본받을 만한 좋은 총리를 선출한 적이 없다. 일본 특유의 다단계 모방구조로 많은 이득을 얻었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포기하지 못한다. 일본의 한계가 정해진 거다.


    민주주의 장점은 좋은 모방대상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이다. 전체주의 장점은 단시간에 강제적인 방법으로 일정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이미 수준이 높아졌으므로 전체주의는 용도폐기다. 일본은 전체주의와 민주주의의 중간쯤에 와 있다. 


    일본이 한국을 인정하지 않느다고 화를 낼 이유는 없다. 일본에게 한국은 대륙의 일부이고 한국을 인정하면 중국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대륙과는 선을 긋는게 낫다고 믿는다. 그게 섬나라의 사정이라면 받아들일밖에. 한국과 일본은 불가근불가원이다.


    운명이다. 일본은 백 년 후에도 한국을 인정하지 않는다. 명나라는 보다 우월한 의사결정구조를 가진 청나라를 받아들였지만 일본은 미국에 원자폭탄 맞고 무릎을 꿇은 일 외에는 외세에 정복당해 본 적이 없다. 좋은 모방대상을 생산하는 나라가 언제나 승리하게 된다. 


    뛰어난 대통령 한 명을 모방하는게 맞지 선배, 족장, 가장, 사장을 모방하면 초반에 조금 속도를 내다가 곧 한계를 보인다. 그 선배가 나이가 들어서 퇴행하기 때문이다. 서구는 학습을 부정하고 경쟁만 강조하는데 현대사회에 맞지 않은 게르만족들의 봉건 관습이다. 


    경쟁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지만 유교의 학습이 가장 쉽게 복제한다. 중요한건 복제한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복제하는가 아니면 하다 보니 어쩌다 복제가 되어버렸는가다. 유교권은 복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게르만족은 경쟁을 하다가 저절로 복제가 된다.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하면 다들 히피가 되고 펑크족 된다. 유럽 기업은 대개 100년 넘은 세습가문이고 새로 창업하지 않는다. 왜? 수포자들 때문이다. 빠르면 초등학교 5학년 때 수학을 포기한다. 창업 근처까지 가보지 못하고 복지제도에 의지하여 공무원이 된다. 


    그게 원래 잘 안 된다. 별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그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서구는 인간을 과대평가한다. 과거 미국은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지 않았다. 사고력이 중요하지 문제풀이 교육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소련이 우주를 정복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뒤늦게 문제풀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왜 미국은 문제풀이를 가르치지 않았을까? 진보 일각에서 자연과 친하다 보면 저절로 배우게 된다는 괴설을 퍼뜨려서 잘못된 교육사상이 퍼졌기 때문이다. 곧 서머힐 스쿨이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 미술수업 때 기술을 안 가르쳤다. 테크닉은 학원에서만 가르친다. 미술교과서 어디에도 테크닉이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김만철 가족이 귀순하면서 북한에서는 미술수업 시간에 데생을 하는 기술을 가르친다는 사실을 한국인들이 알게 되었다. 


    '진정한 교육은 가르치지 않는 것이야.' 이런 괴상한 사상이 아직도 한국에 퍼져 있다. 곱게 미쳐야지. 서구는 가르치지 않는게 민주적이라는 비뚤어진 사상에 빠져 있다. 일본은 선배들에게 배우다가 선배 수준에서 발전이 멈추었다. 한국인들은 대통령에게 배운다. 


    그 나라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가르칠건 가르쳐야 한다. 좌파의 교과서는 한계가 있고 우파의 방법대로 실전을 익혀야 한다. 존 듀이라는 한 명의 바보가 인류를 전체적으로 퇴행시킨 것이다. 제발 바보들에게는 배우지 말자. 존 듀이는 바보가 맞다.


    정치를 하지 않으면 저절로 정치가 된다는 안철수 사상이 바로 존 듀이 바보교육사상이다. 미국인은 50년대 그때 바보가 된 후로 아직도 아이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차대전에 대한 반성에서 스파르타식 전체주의 교육에 대한 반발로 낭만주의 교육이 흥했다.


    그게 낙관주의, 바보주의, 히피주의, 펑크주의로 발전한 것이다. 머리에 펑크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스파르타식 교육은 당연히 잘못된 것이다. 천재의 발굴과 복제가 더 중요하다. 스파르타 교육은 일정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나 절대 천재를 만들지 못한다. 


    현대사회는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복제한다. 묻어가는 전략이 중요하다. 천재 주변에서 얼쩡거리다가 묻어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스파르타식으로 가서 인문정신이 결여되면 모든 학자가 서로 반목하고 자기 아이디어를 공개하지 않는다. 곧 소련의 몰락이유다.


    교육은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로 묻어가는 구조를 건설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훈련을 통해서 한 명이 옳은 말을 했을 때 다수가 이를 납득하고 수용하고 따라가는 복제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구구단은 반드시 외어야 하고 수학은 배워야 한다. 


    선배나 교사의 도움이 없으면 절대 뚫지 못하는 견고한 천장이 있다. 문제는 동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주입식 교육은 선배가 떠나고 교사가 떠나면 일제히 바보가 된다. 초반에는 선배나 교사에 의지하고 다음은 동료가 서로의 약점을 메우는 교육이 진짜다. 


    일본의 장점 - 선배나 교사의 도움을 받는다.

    일본의 단점 -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 골방에서 연구한다. 


    한국의 장점 - 수평적 팀플레이로 동료의 도움을 받는다. 한 명의 뛰어난 천재를 거국적으로 모방한다. 

    한국의 단점 - 띨한 애를 억지로 가르쳐서 하버드 보내놓고 노벨상이 안 나오니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한국식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개소리를 한다. 사실은 원래 띨한 녀석이었다.


    서구의 장점 - 경쟁을 통해 서로 배운다.

    서구의 단점 - 너무 일찍 포기해서 히피가 된다. 


    소련의 장점 - 한꺼번에 대량으로 가르친다.

    소련의 단점 - 좋은건 혼자만 알고 있고 절대 말 안 한다. 




[레벨:6]나나난나

2020.04.28 (15:55:25)

그럼 한국 교육도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좀 띨한 친구들은 사회에 묻어가며 크도록 유도할 방법이 필요한건가요??


토론 수업을 늘리면 해결이 되려나요??


장단점은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데


그 이후의 나아가야할 방향은 상상이 되지 않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4.28 (16:17:00)

제가 교육 전문가는 아니라서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저는 솔직히 토론식 수업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토론도 필요하지만 별도의 토론교육이라야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실험실습 이런거 필요없다고 봅니다.

토론식 수업은 대학원 정도 되어야 유의미하고


중학생들에게 토론식 수업은 황당한 거구요.

토론이 필요한 과목이 있고 별개로 토론교육이 필요합니다.


국어나 사회나 역사나 수학을 토론식으로 배운다면 정신 나간 거구요.

별도로 토론하기 과목이나 과제가 필요한 거지요. 


과학수업에 무슨 과산화수소수에 황산구리로 실험하고 이건 그냥 바보짓입니다.

그런건 그냥 외우면 되고 이와 별도로 도구 다루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자석을 붙여보고 음 붙는구나 이런건 정신 나간 겁니다.

그런건 그냥 암기하면 되고 자석 뿐 아니라 


여러가지 관찰훈련과 도구훈련을 별도로 해야 합니다.

요리를 배운다면 칼 다루기 채썰기 이런걸 배워야 하는데


짜장면 조리법은 그냥 레시피를 전수받으면 되지

짜장을 배운다면서 웍을 들고 와서 이런건 미친 짓입니다.


조리법은 조리법대로 주입식으로 배우고 도구 다루기는 별도로 배우며

실습은 별도로 하고 경쟁도 별도로 하는 거지 이걸 섞으면 안 됩니다.


제가 학생을 안 가르쳐 봐서 더 이상은 무리구요.

학교식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요즘은 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치는지 몰라서. 


예컨대 음악을 한다면 반드시 레슨을 받아야지

토론을 백날 한다고 실력이 1만큼이라도 늘겠습니까?


레슨으로 1초만에 될 것을 3년이나 혼자 끙끙대는게 현실입니다.

이런 것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미술도 전문가에게 배우면 어떤 사람은 딱 1주일 만에 고수가 됩니다.

1주일만에 될 것을 몇년씩 낑낑대는게 너무 많아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4.29 (03:43:40)

"현대사회는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복제한다. 묻어가는 전략이 중요하다. 천재 주변에서 얼쩡거리다가 묻어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http://gujoron.com/xe/1196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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