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이야기 나오면 불쾌할 분들이 많겠지만 더 해야 한다. 이 사이트의 존재 목적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수준 끌어올려야 한다. 수준이란 결국 대한민국 안에서 혹은 세계 안에서 자기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구조론으로 보면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포지션 중에서 자신이 어떤 포지션을 맡을 것인가의 문제다.
질은 머리가 되고, 입자는 가슴이 되고, 힘은 배가 되고, 운동은 팔다리가 되고, 량은 손발이 된다.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결국 조직에서 머리가 된다는 거다. 본부가 되고 센터가 되고 지휘부가 되고 리더가 되는 것이다.
머리의 역할은 무엇인가? 머리는 눈과 귀와 코와 입을 거느리며 이들 모두를 뇌로 통일한다. 눈은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담당하고, 귀는 밖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코는 밖에서 들어오는 냄새를, 입은 밖에서 들여오는 음식을 담당한다. 모두 외부를 바라보고 있다. 그것이 머리의 역할이다.
밖을 내다보는 것이 수준이 높은 거다. 반대로 안쪽의 내부사정에 집착하면 수준이 낮은 거다. 밖은 무엇이고 안은 무엇인가? 지금 없는 것,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새로 창의하고 혁신하는 것이 밖의 것이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들여오는 것도 밖의 것이다. 그리고 현재 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밖의 것이다.
그러므로 머리의 역할은 이렇다.
●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라.(현실주의 버리고 이상주의를 가져라.) ● 내부가 아닌 외부를 보라.(폐쇄와 고립을 타개하고 널리 개방하라.) ● 있는 것 말고 없는 것을 만들라.(표절과 모방을 버리고 창조하라.)
이것이 수준이 높은 것이다. 반대로 수준이 낮은 것은 이상을 버리고 현실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과거에 집착하는 수구꼴통. 밖으로 진출하기는 커녕 내부의 적인 북한과 싸우려들고 또 지역감정 조장해서 내부의 적을 만들어 내려는 짓이 수준이 낮은 것이다. 그리고 전여옥처럼 남의 것을 표절하고 모방하는 것이 또한 수준이 낮은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한심한 사람은 자기 자식과 싸우는 자고 그 다음은 부부싸움 하는 자다. 싸우려면 내부의 가족이 아닌 외부의 적과 싸우라!
마인드의 문제다. 스티브 잡스가 강조하는 해적정신이 중요하다. 해적정신은 외부를 바라보는 태도이다. 외부에서 새로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면 좀도둑도 써먹을 데가 있고 닭울음 소리 내는 사람도 써먹을 데가 있다. 별별 이상한 사람도 다 써먹을 일이 있다. 그래서 관대해진다.
맹상군이 식객 삼천을 거느렸는데 그 중에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었지만 대략 써먹을 데라곤 없었다. 삼천 식객이 다들 밥이나 축낼 뿐이었다. 좀도둑이나 닭울음소리 흉내내는 아저씨 따위를 어디다 써먹겠느냐 말이다. 그러나 외국에 사신으로 가니 써먹을 데가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목숨을 구해주었다.
스티브 잡스의 해적정신이 그러하다. 외부로 뻗어나가야 한다. 문제는 머리가 아닌 몸통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다. 몸통은 눈도 코도 귀도 없다. 오직 위에서 내려오는 밥줄 하나에만 의존해야 한다. 머리는 눈과 귀와 코가 있으니 해적정신을 가질 수 있지만, 몸통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자기 것을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보수적 성향이 된다. 이건 수준이 낮은 거다.
가진 것을 지키려면 방해자가 없어야 한다. 이상한 아저씨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과 생각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사람을 못 받아들인다. 머리는 그렇지 않다. 머리는 귀와 눈과 코와 입의 역할이 다르므로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훈련이 되어 있다. 그러나 몸통은 오직 머리가 식도로 내려보내는 음식으로 똥공장 돌리는 한 가지 일만 하므로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할 수 없다.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똥습녀 까는 사람이나 낸시랭 까는 사람 많더라. 상종할 수 없는 부류다. 노출을 하든 뻘짓을 하든 상관없다. 한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 그게 해적정신이다. 그게 맹상군 정신이다. 튀려는 사람이 존중받아야 한다.
세상은 자본에 의해 굴러가지만 그 자본을 만드는 것은 노동이 아니라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표절은 지탄받아야 하고 창의는 대우받아야 한다. 이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절대조건이다.
똥습녀 비난하고 낸시랭 까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은(야후에 특히 많다.) 선진국으로 갈 자격이 없다. 그들은 무지에 오염되어 있으며 무지는 옮으므로 피해야 한다. 무지한 자와 대화하면 같이 무지해지고 만다. 그것이 격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박지성이 영국에 가더니 확실히 격이 높아졌다. 그게 격이다. 격은 옮는 거다. 박지성은 영국의 높은 격이 옮아서 잘 되었고 이동국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똥습녀나 낸시랭의 행동이 자신에게 플러스냐 마이너스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는 창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는 플러스가 되는 것이고, 있는 자식이나 잘 키우겠다는 사람에게는 마이너스가 된다. 자신에게 마이너스 되니까 싫어하는건 알겠는데 그 수준으로 선진국 못된다.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이 부분에서 무심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관대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수준에서 이해되지 않는 얄궂은 아저씨들도 세계와의 경쟁에 임하여서는 써먹을 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국은 표절과 모방으로 여기까지 왔으므로 아직 그런 생각 못하고 있는데 이제 우리도 첨단에서 경쟁해야 한다. 더 이상 표절과 모방은 허용될 수 없다.
마광수나 강의석이나 똥습녀나 낸시랭이나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데는 영향을 주었다. 타성을 깨고 진부함을 깨고 관습을 깨도록 사회를 흔들어 놓았다. 휘저어 놓았다. 사회에 그런 괴짜가 많아져야 한다. 괴짜들은 아이디어를 준다. 획일화 되면 죽는다. 한줄로 줄서서 행군하므로 나란히 기관총 밥이 된다. 기고 뛰고 날고 헤엄치면 기관총도 어쩌지 못한다.
그 사람들이 튀려고 하는 행동일 수 있다. 그래도 관대해져야 한다. 좀 튀면 어떠리? 우리는 강팀인데? 튀면 안된다는 생각은 약팀의 사고방식이다. 있는 것을 지키려는 해군의 사고방식이지 없는 것을 뺏어오려는 해적의 사고방식이 아니다. 해적이 되려면 튀는 놈들로만 모아서 팀을 만들어야 한다. (강팀은 개인기가 강조되므로 메시처럼 튀어야 살고 약팀은 조직력이 강조되므로 9백 쓰는 일본팀처럼 튀면 안 된다. 그런데 우리는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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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와 관련해서 몇 마디 더.. 이건 타블로의 학력이 진짜냐 가짜냐의 논쟁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다. 진짜든 가짜든 관심없다. 내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타블로의 진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수준이다. 나는 나와 우리의 일에 관심이 있을 뿐 어떤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1) 위조나 사칭은 어떤 넘을 수 없는 관문이나 장벽을 뛰어넘는데 사용된다. 타블로는 가수가 되기 위해 학력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이미 가수가 되고 난 다음에 학력을 주장했다. 그러므로 사기꾼의 법칙과 맞지 않다. 사기꾼들은 될 수 없는 것을 되려고 하지 되고 난 다음에 조금 더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가수가 되려고 스탠포드 학력을 들이댄 것이 아니라, 가수가 된 다음에 학력을 들이댄 것이므로 신정아와 같은 케이스는 아니다.
2) 타블로의 영문학에 대한 태도 및 정치적 성향..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가르치는 최고 수준의 교수가 추천하는 영국문학 작품을 쓰레기(정확한 표현은 생략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강단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를 통털어 몇 안 된다. 그리고 이 또한 사기꾼의 법칙에 맞지 않는다. 사기꾼이라면 최고의 대학에서 최고의 교수가 최고의 작품을 가르쳤고 자신은 그것을 열심히 잘 배웠다고 말할 것이다. 타블로는 거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일찍 졸업하려고 학점사냥을 벌였다고 한다. 이건 확실히 사기꾼의 법칙과 어긋난다.
타블로의 영문학에 대한 평가는 필자와 통하는 점이 있다.(이 부분은 주관적인 판단이다.) 나는 영문학의 걸작들을 감상적인 글로 치는 편이다. 이문열처럼 자기연민에 빠져 ‘아 슬퍼요, 아파요, 무서워요, 외로워요.’ 하면서 누에가 실을 뽑듯 줄줄이 뽑아져 나오는 싸구려 글로 본다. 귀여니 정도만 되어도 그런 글은 잘 쓴다. 존재의 무게감에서 비롯하는 근원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쨌든 타블로는 여러 면에서 진보적 성향을 드러냈다고 하는데(이게 사실이라면) 이 또한 사기꾼의 공식에 맞지 않는다. 사기꾼들은 근원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개 보수성향을 가진다. 타블로의 몇몇 행동은 굉장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최고가 되겠다’는 열등감으로 부족하고 ‘하느님 찜쪄먹겠다’는 천재 특유의 오만한 배짱에서 나오는 것이다.
3) 타블로의 음악은 독특한 데가 있다고 한다.(사실이라면) 필자가 음악에 무지해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지만 적어도 남의 표절한 곡을 잘도 소화해내는 보통 가수들과 다르다고 한다. 스스로 곡을 만들 수 있는 진짜 뮤지션이 한국에 몇이나 되겠는가?
문제는 타블로의 곡들이 독특한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냐 아니면 세간의 유행을 따라간 것이냐인데 그 부분은 전문가들이 논할 바이고 지금까지 흘러나온 이야기만 대충 훑어봐도 무시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탈렌트가 있는건데 그런 사람은 희소하므로 한 눈에 알아봐야 한다. 먼저 자신이 자신을 알아본다. 그거 귀한 자산이므로 그거 있는 사람은 뻘짓 안 한다.
솔직히 유승준, 박재범, 타블로 부류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라면 떳떳하게 군대 가야 한다. 한국에서 대중을 상대로 돈 벌려면 한국인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법적으로 어떻다고 핑계대면 안 된다. 다른 분야도 아니고 '대중을 상대로' 돈 벌려면 꼭 그래야 한다. 타블로가 과학자라도 된다면 아무도 그런거 문제삼지 않는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우리 관대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자신의 품격을 위해서 더 너그러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보통 너그러워서 안 되고 우주적으로 너그러워져야 한다. 그 부분에서 우주 최고의 자리를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작고 시시한 일에 쓸데없이 엄격한 자신의 모습이 창피하지 않는가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사람이 노숙자 욕하는 양아치다. 그 다음으로 형편없는 사람이 그 양아치 욕하는 조폭이다. 그 다음으로 형편없는 사람이 그 조폭 욕하는 술집 웨이터다. 그 다음으로 형편없는 사람이 그 웨이터 있는 술집에 손님으로 가서 그 웨이터 욕하는 성나라당 아저씨다.
아랫 사람들에게 관대해지고 윗 사람들에게 엄격해져야 한다. 똥습녀를 까고 낸시랭을 까고 강의석을 까고 타블로를 까는 사람들은 그 대상들보다 자신의 신분이 더 낮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화가 나는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 나보다 위에 있는데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는가? 각설하고 까려면 정치인을 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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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좀 쿨해지면 어떨까요?
미국식 개인주의가 문제가 많지만,
그거 비판하기 전에,
우리안에 있는 '간섭주의'에, 제동을 걸어야하지 않을지...
물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에는 너무바쁜 사회구조도 있지만,
이럴수록, '신기술'로 무장한 새세력들이
'한차원'높은 기술력으로 '문화'를 향유할수 있어야겠죠.
일본식의 오타쿠나, 미국식의 히피가 아니라,
와이파이가 허용된 랩탑하나만으로도, 스스로의 '작품'을 완성할수 있는
개개인.
그리고, 일이 완수된 후에, 자신의 삶으로 돌아와
사회에 그 잉여를 돌릴수 있는 선순환자...
그 여유와 발전의 순환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