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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호롱
read 759 vote 0 2017.03.23 (14:15:27)

요즘 바쁘기도 하고,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었는데 그리고 사랑을 주제로는 근래 거의 글을 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땡겼다. 바로 들어가자.


지금까지의 사랑을 모두 잊어라. 이 글을 읽는 자의 자세가 되겠다. 이 글은 무엇을 논하느냐면, 운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게 뭐냐면, 내 앞에 그 혹은 그녀가 나타났기에 따라가 볼 수 없는 사랑 말이다. 더 들어가면 그 혹은 그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스토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사랑을 따라가 볼 수 없는 걸 말한다. 그럴 때 ‘사자의 입 속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모험’을 해 봐야 한다. 그렇다. 이 글은 그동안의 사랑에 대해 쓰인 단어와 다르게 접근한다. 운명과 모험적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이 글은 운명에 관한 거다. 우리의 인생을 돌아볼 때 언제 삶이 가장 고양되었고 충만했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계산하지 않고, 우연적인 운명에 우리 삶을 맡겼을 때 아닌가? 그때 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거 말이다.


역시 이 글은 어른의 사랑을 말하는 거다. 애들의 사랑은 20대까지 해 봤으면 충분하다. 이건 결혼 적령기를 맞은 사람에게 해당하는 글이다. 10대의 사랑은 계산하지 않는 시기이고, 20대의 사랑은 경험하는 시기이고, 30대 결혼 적령기를 맞은 사랑은 실전에 뛰어드는 사랑이다. 그래서 그렇다.


운명적 사랑의 가장 인상적인 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이다. 트리스탄은 삼촌 마크 왕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신부가 될 이졸데를 안전하게 데려다 달라고 트리스탄에게 부탁한다. 사건은 원래 그렇게 발발하는 거다. 그들은 배를 타고 아무 일 없이 잘 오는데, 그만 사건이 터진다. 이졸데의 유모가 사랑에 빠지는 묘약을 준비해 뒀는데, 그걸 실수로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나눠 마신다. 역시 사건은 우연으로 시작되는 거다. 그래서 이 둘은 서로를 향한 열렬한 사랑에 빠지고 만다. 더욱이 삼촌의 약혼녀를 사랑하게 된 트리스탄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사랑 때문이라면 지옥의 고통도 기꺼이 받겠다.”


자신의 사랑에 대한 트리스탄의 포효와 같은 맹세다. 이 정도는 돼야, 이제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말하겠다. 그러니까 그동안 평범하게 살아왔고, 남들과 다른 구석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은 안타깝지만 이 사랑을 시작할 수 없다.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말라. 다 방법은 있는 법이니. 다만 그게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미리 말해 두지만 말이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려면 그 지점에 가 있어야 한다. 즉,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나듯이’, 내가 준비되어 있으면 운명적인 연인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남자라면,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자신의 에너지 모두를 자신의 독립적인 삶에 쏟아 부을 수 있어야 한다. 여자라면, 부모님이 경계 지어 놓은 삶의 범위를 벗어나야 이제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 물론 이건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다음으로 세상의 상식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남자가 진정으로 멋있을 때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해 세상을 바라보고 여자를 이끌 수 있는 힘이다. 여자도 진정으로 아름다울 때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되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는 유연한 매력에 있다.


운명적인 사랑의 마지막이자 주요한 요건은 이야기의 끝을 맺겠다는 자세다. 이건 세상과 달리 비교하지 않는 사랑이다. 연인을 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잘못된 길로 접어든 거다. 운명적인 사랑은 이야기가 모두 완성돼 있고, 당신이 그 사건 속으로 풍덩 뛰어들음으로써 완성되는 거다. 그 이후 그들이 행복했느냐, 불행했느냐는 다른 이야기인 거다.


[레벨:2]호롱

2017.03.23 (14:16:11)

글을 읽고 생각이 떠올라 작성해 봤습니다.

하나를 베끼면 표절이고 여러 개를 궁리하면 연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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