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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60 vote 0 2021.08.09 (16:48:10)

    신의 입장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은 모두 '하나'를 가리킨다. 그것은 1이다. 동일률은 그것이 1이라고 말하고, 모순율은 그것이 2가 아니라고 말하고, 배중률은 1.5로 중간에 걸쳐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정확히 1이어야 하며, 1 바깥으로는 조금도 나갈 수 없고, 꼼수를 써서 울타리에 슬그머니 걸쳐놓으려고 해도 안 된다.


    그런데 변화는 둘이다. 겉보기로는 둘이지만 바탕은 여전히 하나다. 그렇다면? 둘은 하나 안에서의 둘이다. 변화는 불변 안에서의 변화다. 몸통은 하나인데 팔은 둘이다. 팔짱을 끼면? 변한 것인가? 사람은 변하지 않았는데 자세가 변했다. 관계가 변했다. 모든 변화는 관계의 변화다. 고유한 것의 변화는 절대로 없다. 


    모든 변화는 바탕의 불변에 갇혀 있다. 그것이 전지전능의 모순을 해결하는 조건지조건능이다. 닫힌계 안에서 변한다. 그래서 질서다. 변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구조다. 구조는 셋이라야 성립한다. 하나는 변할 수 없다는 것이 열역학 1법칙이다. 둘은 변할 수 없다. 둘은 서로 만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금도 그대로 있고 조미료도 그대로 있는데 맛소금은 무엇이 변했는가? 변하지 않았다. 변했다면 관측자와의 관계가 변한 것이다. 소금은 변하지 않으며 설탕도 변하지 않는데 사람이 맛을 보면 달라졌다. 모든 변화는 관계의 변화이며 관계를 변화시키려면 반드시 관측자가 있어야 한다.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다. 


    합방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기가 태어나면 변화가 일어난다. 남자에서 아빠로 바뀌고 여자에서 엄마로 바뀌는 것이다. 관계는 축과 대칭의 3으로 성립한다. A와 B 그리고 둘을 연결하는 C까지 셋이 모여야 변화가 성립된다. 사람은 그 사람이고 메달은 그 메달인데 목에 걸면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다. 


    하나인데 셋으로 바꾸는 방법은 마이너스다. 사람은 하나인데 셋이 되려면 팔을 잘라서 던져야 한다. 그것이 조건이다. 그리고 변화는 과정과 결과의 2를 더 만들어낸다. 변화의 주체, 변화의 대상, 변화의 구조, 변화의 과정, 변화의 결과로 사건을 전개시킨다. 이들 사이에 질서가 있다. 이들의 순서가 방향성을 만든다. 


    전지전능은 없고 조건지조건능이 있다. 변화의 조건을 우리는 질서라고 부른다. 그 질서의 힘을 우리는 권력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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