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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2613 vote 0 2002.10.25 (12:24:06)

사막을 건너온 지도자 노무현

[복면하고 줄선 조선일보와 사이비 지식인들]
>>>"1967년 주불(駐佛) 미국대사의 귀국 환송 파티에서의 일이다. 연회장에 나타난 드골 대통령은 미국 무관 월터스를 눈짓으로 곁에 불렀다.

그리고 최근에 닉슨을 만났느냐고 물었다. 닉슨과 월터스는 친구 사이였다. “그렇다”는 대답에 드골은 “닉슨은 언젠가는 틀림없이 미국 대통령이 될 거요”라고 말한 다음 “그 사람은 사막을 건너 본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60년 대선에서 케네디에게 10만표 차로 밀려났던 닉슨은 2년 후 고향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선 30만표 차로 낙선했다. 정치인으로선 사막보다 더 험한 지옥을 다녀왔던 셈이다.

사실은 우리들도 여태껏 드골처럼 생각해 왔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으레 생사의 경계를 넘나 들었거나 몰락의 구렁텅이에서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워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나 돌아가는 걸로 여겨왔다.

그러나 그건 벌써 옛날 일이 돼 버렸다. 올 대선은 3자 대결이 되리라고들 한다. 그러다 자리가 조금 은밀해지면, 맞대결이 되는 게 아니냐는 수군거림으로 바뀌어 가는 요즘이다.

그야 어떻든 우리가 오는 12월에 표를 던질 후보 가운데 사막을 건넜던 사람이 없는 건 확실하다. 사막을 건넜던 정치가는 어디서든 자신이 서있는 시간과 공간을 단숨에 지배하려 든다.

이게 카리스마이고 스타 기질이다. 열렬한 추종자와 맹렬한 반대자가 늘 따라붙는 것도 그들의 특징이다. 우리 후보들에게는 이런 특징이 없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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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조선일보 강천석이라는 사이비 지식인이 거짓말하는 방법이 이러합니다. 모두에서는 바른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사실은 우리들도 여태껏 드골처럼 생각해 왔다."는 대목부터 슬슬 엇길로 새기 시작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기치는 칼럼은 매우 많습니다. 진중권에게 호되게 당한 조선일보의 서지문칼럼도 이와 유사하게 거짓말하는 대목이 있었지요.

서지문은 칼럼의 모두에서 노무현의 반미주의를 옹호합니다. 반미라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고 미국을 비판해서 국익을 지켜낸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미국이라도 비판할건 비판해야지요. 이렇게 옳은 말을 하다가 슬슬 엇길로 샙니다.

노무현은 이성적인 반미주의가 아니라 무지한 선동가이므로 노무현의 경우는 나쁜 반미주의라고 말합니다. 물론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않는 '나쁜 이미지 덧칠하기 수법'이지요.

이런 황당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왜 지식인들의 칼럼에서 이런 식으로 앞뒤가 안맞는 문장이 나올까요?

거짓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기꾼도 처음부터 시종일관 거짓말만 하지는 않습니다. 바른 말을 해서 신뢰를 얻은 다음 상대방이 자신을 믿기 시작하면 슬슬 속임수를 펼쳐나가는 거지요.

강천석의 말마따나 사막을 건너온 사람은 누구입니까? 6월 항쟁의 선두에 서서 군부독재와 싸운 사람은 노무현입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민주당 깃발로 부산에 출마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정몽준이 사막을 건넜습니까? 이회창이 사막 근처에라도 가봤단 말입니까? 한줌의 티끌이라도 피해갈 요량으로 손녀딸에게 미국 국적까지 선물하는 자들 아닙니까? 단 한줌의 티끌도 용서할 수 없다는 식이지요.

강천석의 칼럼은 앞부분만 읽으면 노무현 지지선언으로 들립니다. 드골의 말마따나 사막을 건너온 사람, 열광적인 추종자를 거느린 사람이라면 노무현 뿐이지 않습니까?

말은 그렇게 해놓고는 그런 후보가 없다고 생떼같은 거짓말을 합니다. 이것이 조선일보류 사이비 지식인의 거짓말하는 방법입니다.

지난 8월 30일 조선일보 김광일위원의 칼럼 표절사건 아시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쥐의 똥꾸멍을 꿰맨 여공' 일부를 표절했습니다. 요는 비단 표절여부 뿐 아니라 이 또한 서지문, 강천석식의 사기술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용기’는 깃발처럼 펄럭였고, ‘정의’는 강물처럼 흘렀다. 그 순진한 피는 800년이 흐른 오늘날까지 동서양 할 것 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 문장 얼마나 멋집니까? 노무현 지지선언처럼 들리지요? 이회창들, 정몽준들에게 용기가 있고 정의가 어디 눈꼽만큼이라도 있단 말입니까? 이렇게 바른 말을 잘 하다가 슬슬 엇길로 빠집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사회에서 믿어온 용기도, 정의도, 희망도, 순수도, 꿈도, 진리도 모두 거짓말이라고 악마의 속삭임을 늘어놓습니다. 또한 살펴볼까요?

>>>"이들은 기적의 예루살렘이 멀지 않았다고, 그래서 곧 ‘우리들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서로에게 최면을 걸겠지만 ‘가짜 모세’가 지팡이로 내려치는 바다는 결코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보세요. 절망과 불신을 판매하여 이익을 취하는 자들의 언어가 이러합니다. 이들에게는 순수도, 정의도, 진리도, 꿈도 없습니다. 오직 눈앞의 현찰박치기 거래가 있을 뿐이지요. 이 따위 썩은 글을 칼럼이라고 버젓이 써대는 겁니다.

썩은 강천석의 칼럼을 더 읽어볼까요?

>>>"트루먼은 20세기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대학 문턱을 밟아보지 못했던 사람이다. 이 트루먼 곁을 지킨 장관이 조지 마셜과 딘 애치슨이다. (중략) 미주리 시골 출신의 고졸(高卒)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자기보다 키가 큰 사람을 찾아 모신 것이다.”

고졸대통령? 눈이 번쩍 뜨이지요. 아니 조선일보의 강천석이 이나라에서 고졸대통령을 기다린다고? 놀라자빠질 일입니다. 또 볼까요?

>>>"이들은 조직을 팔아넘기면서 제왕적 대통령을 위한 길을 닦는 머슴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선거까지 꼭 60일이 남았다. 이제 당당한 참여자들은 고개를 들어야 한다."

놀랍죠. 제왕적 대통령이라면 이회창 아닙니까? 조선일보에 이렇게 대놓고 이회창을 비난하고 고졸대통령 김대중과 고졸후보 노무현을 옹호하는 지식인이 있다니!!?. 우습죠. 대저 적들의 속임수를 쓰는 방법이 이러합니다. 그뿐입니까? 한 술 더떠 자아비판까지 합니다.

>>>"그래도 이건 낫다. 정말 골칫덩이는 어딘가에 줄을 대고 있으면서도 시치미를 떼고 있는 복면(覆面)의 인간들이다. 이들은 경마장의 도박꾼이다. 푼돈을 걸고 한밑천 챙기겠다는 게 그들의 계산이다. 그들은 나라야 어찌 되건 무엇이 권력자의 환심을 살 수 있는가를 먼저 헤아린다."

이 복면의 인간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조선일보의 김대중 편집인부터 시작해서 서지문, 강천석, 김광일 이런 자들이 아닙니까? 조선일보가 자기 입으로 자기네들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정말 황당하죠.

어떤 사기꾼도 시종일관 거짓말만으로는 속일 수 없습니다. 아! 한사람 있습니다. 대놓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시대의 귀염둥이 지만원박사가 있지 않습니까? 이 경우는 차라리 낫습니다. 어둠 속에 숨어 암기를 날리는 복면의 인간들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강천석 이 인간의 복면은 무엇일까요? 그는 도대체 누구를 지지하길래 제왕적 후보 이회창을 대놓고 비난하고, 드골의 발언을 인용하여 사막을 건너온 지도자를 거론하고 고졸대통령을 논하는 것일까요?

정답은 '정몽준'입니다. 그는 정몽준에게 줄을 대고 복면을 쓴 것입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이 칼럼을 정몽준 사이트에서 퍼 왔으니까 그렇게 여기는 거죠. 강천석의 글은 정몽준의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의 제품)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조선일보가 이회창 지지에서 정몽준 지지로 말을 갈아탄 것일까요?

강천석! 그는 입이 근질근질 한 듯 합니다. 복면을 걷고 노골적으로 가자고 말하고 싶은 듯 합니다. 좋습니다. 저도 조선일보에 말해주고 싶습니다.

"조선일보! 너부터 복면을 까봐!! 이회창이야 정몽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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