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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9640 vote 0 2005.10.05 (12:05:44)

나는 서프 혹은 노사모가.. 그리고 범개혁세력이 우리당이나 민노당이나 민주당이나.. 그 어느 쪽에도 한 곳에 올인하지 말고.. 독립적인 세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노무현의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것이면,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정국을 이 방향으로 가져갈 리가 없다. 대통령의 노선은 다수가 예기치 못한 것이며 정치의 상궤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대통령의 마음은 100프로 우리당에 가 있지 않다. 대통령은 지금 우리당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고 그럴 의사도 없다. 대통령의 우리당을 사안 별로 협력할만한 하나의 파트너로 볼 뿐이다.

그래서 연정인 것이다.

왜 그러한가? 그렇게 가는 것이 퇴임 후 대통령 입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가 독심술을 구사하지 못하므로, 노무현의 속마음을 읽을 재주는 없지만 어느 방향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이 존재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노무현의 길은 퇴임 후 노무현의 정치적 최대이익에 있다. 물론 여러 노무현의 길이 있을 수 있다. 노무현이 어떤 하나의 노선에 얽매이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판단하는 노무현은 가장 큰 노무현이다. 노무현이 작은 길을 선택할 수도 있고 큰 길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내 마음 속의 노무현은 언제나 큰 길을 가는 그 노무현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떤가? 노사모는 정사모가 된지 오래다. 범개혁세력은 독립노선을 포기한지 오래다. 그들은 너무 일찍 우리당에 올인해 버렸다. 왜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가장 나쁜 소식은 차기부터 지자체 의원의 연봉이 5000만원에 이른다는 설이다. 이 지자체 의원연봉 5천만원에 다들 눈이 뒤집혀 버린 것이다. 뭐 그것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노사모나 국참연이나 참정연의 그 사람들 연봉 5천 받을 자격 있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들의 주장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어차피 선거는 다가오고 있다.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한다. 그 5천을 한나라당에 내주는 것 보다는 노사모 사람들이, 또 국참연과 참정연 사람들이 먹는 것이 낫다.

그러나 선거는 언젠가 끝난다.

선거 끝났을 때.. 다 떠나고 아무도 없을 때.. 마지막 까지 남아 범개혁진영의 공론의 장을, 그 빈집을 지키고 있을 사람이 적어도 한 사람 쯤은 있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선거를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지만, 그들은 연봉 5천을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는 그 다음까지 바라보고 가야만 한다. 노무현은 그 다음에도 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갈테면 가라.
남을 사람은 남아서 이 거친 항해를 계속해 보는 거다.
하여간 갈 사람들 다 나갈 때 까지
침묵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그들이 나의 침묵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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