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42 vote 0 2021.09.13 (23:28:15)

    빛은 있고 어둠은 없다. 삶은 있고 죽음은 없다. 진보는 있고 보수는 없다. 절대성은 있고 상대성은 없다. 주어는 있고 동사는 없다. 체는 있고 용은 없다. 체언은 존재가 있고 용언은 존재가 없다. 있는 것은 스스로 존재하여 있고 없는 것은 다른 것에 딸리어 있다. 


    마이너스는 있고 플러스는 없다. 원인은 있고 결과는 없다. 머리는 있고 꼬리는 없다. 빛은 광자가 있고 어둠은 암자가 없다. 광자는 아인슈타인이 발견했고 암자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존재는 체와 용을 가진다. 있는 것은 체가 있고 없는 것은 체의 용이니 변화다.


    어둠은 빛의 변화를 설명하는 말이다. 죽음은 삶의 핸들을 놓친 상태를 설명하는 말이다. 죽음은 없는데 죽음 이후를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된다. 그 사람은 핸들을 놓친 것이다. 죽음을 설명해주면 '아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고 고개를 끄떡이고 받아들이는게 아니다. 


    핸들을 손에 꼭 쥐어줘야 해결된다. 그 사람은 체면을 잃었거나, 자존감을 잃었거나, 아내를 잃었거나, 자식을 잃었거나, 직장을 잃었거나, 친구를 잃었거나 무언가 핸들을 놓치고 겉돌고 있다. 죽음의 플러스를 질문하지만 사실은 삶의 마이너스를 질문하고 있다.


    죽음의 내용을 플러스 해달라고 말하지만 죽음은 없으므로 플러스 할 내용이 없다. '내세가 없다는건 알겠는데 죽은 다음은 어떻게 되나요?' 이러면 안 된다. 답은 언제라도 삶에 있다. 존재는 체와 용이며 찾아야 할 핸들은 체에 있고 용에 없다. 죽음은 두렵지 않다.


    핸들을 놓친 상태를 죽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말을 돌려서 하고 있다. 두려운건 핸들을 놓쳐서 어쩌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 것이다. 체와 용을 겸하되 체가 먼저다. 강한 군대가 없으면 현란한 용병술은 쓸모가 없다. 체격 되고 체력이 받쳐줘야 기술이 붙어준다. 


    빛은 체고 어둠은 용이다. 삶은 체고 죽음은 용이다. 진보는 체고 보수는 용이다. 진보의 원칙으로 강군을 만들고 보수의 용병술로 승리한다. 절대성은 체고 상대성은 용이다. 마이너스는 체고 플러스는 용이다. 잃었다면 체를 잃은 것이며 얻었다면 용을 얻은 것이다.


    관념은 용이다. 사랑도 행복도 성공도 정의도 평등도 용이다. 친구를 잃고, 직장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체를 잃은 것이다. 영토를 잃은 것과 같다. 체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내가 결정하지 않는다. 나의 결정으로 잃는 것은 체요 나의 결정으로 얻는 것은 용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66 신의 존재 김동렬 2024-02-26 1009
6765 힘의 힘 김동렬 2024-02-19 1015
6764 삼체와 문혁 image 김동렬 2024-04-18 1020
6763 처음의 처음 김동렬 2024-03-12 1028
6762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 볼 김동렬 2024-03-10 1035
6761 탁구공과 쇠공 문제 image 김동렬 2024-04-17 1053
6760 존재 김동렬 2024-02-23 1055
6759 바보가 너무나 많아 김동렬 2024-03-21 1057
6758 동이족은 없다 김동렬 2024-03-05 1071
6757 야당 찍는게 선거다 2 김동렬 2024-03-18 1071
6756 빡대가리 동훈준석 멸망공식 김동렬 2024-04-24 1073
6755 손자병법의 해악 김동렬 2024-02-28 1083
6754 지구촌의 빡대가리들 김동렬 2024-03-28 1100
6753 문명과 야만 김동렬 2024-02-29 1106
6752 말 한마디로 판세가 바뀐다고? 1 김동렬 2024-03-25 1107
6751 본질적 모순 김동렬 2024-02-19 1109
6750 방시혁 하이브 뉴진스 1 김동렬 2024-04-24 1109
6749 신의 직관 김동렬 2024-03-23 1110
6748 빡대가리 한동훈 1 김동렬 2024-04-23 1112
6747 김씨 흉노설 image 김동렬 2024-03-24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