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 형과 아우를 생각하며 <<<
-김민웅과 김민석

나에게는 3살터울의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우리동생이 민석이의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화두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말지 기고가 김민웅은 내 운동권시절 제국의 본질 그리고 한반도의 역학관계를 시원하게 열어주었던 세상으로 열린 창문이었습니다. 이영희 교수의 노성이 터질 때, 100분토론에 서서 민족평화생존의 논리를 뿜어 내는 그의 모습(http://www.imbc.com/tv/culture/toron/review_01.html)은 참다운 사제의 영혼이었습니다.

얄팍한 호사가들의 관심과 세상사람들의 의심어린 냉소의 화살은 형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한 모든 상처, 실망, 분노 그리고 안타까움은 제 아우 민석이 자신이 철저하게 스스로 그리고 홀로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이제 본인의 정치적 숙명이 된 것입니다"
(http://news.empas.com/show.tsp/20021031n04561/?s=1739&e=1918)

몇일전 술에 취한 내 동생의 회한을 떠올려봅니다.
"혀~ㅇ, 난 언제나 말야 형을 이기고 싶었어~ 형 그거 알아...형 때문에 내가 데모 못한거
형 때문에 착한 PD선배누나 왕따시킨거~,형~ㅇ,사랑하는 형 미안해"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오는군요 음...
혹 울 민석이는 잘난 민웅이형을 이기고 싶어하지 않았을까요?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으면 형을 이긴다고 생각했던건 아닐까요?
중독의 이병헌처럼 눈물을 흘리며 형한테 배신을 때린 정말 나쁜종자일까요?
형은 씨앗을 뿌린 원죄를 느낍니다. 사실은 내가 카인이었어 미안해 동생아~사랑한다...
민웅이 형의 말을 듣기위해 그분의 홈페이지를 찾았습니다.
"누군가 용기를 내서 그 동안 마음을 다해 연모(戀慕)해온 이에게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라고 했는데 그 말이 상대의 영혼과 육신 모두에 떨림을 주지 못한다면 그 사랑의 고백은 아직 무언가 힘이 없습니다."
(http://www.gillbott.org/jubo/oct6_2002.htm)

어제 새벽1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렁아~요즘 힘들지 않니?
형 갑자기 왠일이야?
응 그냥...재수씨 건강 잘 챙기라고 해라...
응 우리 형도 ^^...ㅠ.ㅠ

회성이 복수는 하늘이 두쪽나도 한다는 비뚤어진 얼치기사랑,
가문의 영광식 룸싸롱 형제사랑,
여동생을 위해 몇번이나 골수를 기증하는 어린 오빠의 사랑
우리 무현님의 형제사랑이 문득 궁금해지네요...

민웅이형...세상이 그를 잊는다해도 님은 동생 많이 사랑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86 이상의 오감도 image 김동렬 2024-04-15 906
6785 방민전쟁. 선수들끼리 왜 이러셔. update 1 김동렬 2024-04-26 915
6784 주체적 사고 김동렬 2024-03-07 927
6783 조롱 경멸 혐오의 윤석열 김동렬 2024-04-15 934
6782 직관의 힘 김동렬 2024-03-25 944
6781 광야에서 김동렬 2024-04-01 948
6780 존재의 존재 김동렬 2024-02-24 953
6779 초인 김동렬 2024-02-25 954
6778 자기 자신에게 투표하라. 김동렬 2024-03-10 961
6777 마음의 전략 김동렬 2024-03-09 962
6776 공자 김동렬 2024-04-23 962
6775 난독증의 문제 김동렬 2024-04-02 969
6774 자체발광 심쿵작 백제의 미소 image 1 김동렬 2024-04-02 971
6773 초월자 김동렬 2024-03-05 982
6772 엔트로피 완전정복 김동렬 2024-03-16 988
6771 인간의 비참 김동렬 2024-04-06 990
6770 다음의 다음 김동렬 2024-03-11 997
6769 제갈량이 유비를 따라간 이유 김동렬 2024-04-22 997
6768 인간에게 고함 김동렬 2024-04-20 1000
6767 한깐족과 황깐족 김동렬 2024-04-22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