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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428 vote 0 2013.09.20 (13:22:57)

    우리가 보통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식은 당연히 틀린다. 특히 반복되는 일이 아닌 경우는 반드시 그렇다. 이중의 역설을 생각해야 한다. 뭔가 아귀가 맞고 그럴듯한 말은 당연히 틀리는 거다.


    ‘당신의 생각은 당연히 틀렸다.’ 무슨 판단을 하든 이런 전제를 깔고 들어가야 한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보이면, 당연히 틀렸다. 눈으로 본 것은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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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예로 파도를 들 수 있다. 만화가들은 파도를 이렇게 그린다. 왜? 자신이 봤으니까. 눈으로 본 것을 그리는 거다. 당연히 틀렸다. 바다에 이렇게 생긴 파도는 없다. 이건 해수욕장 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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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밭고랑파도에는 축과 대칭의 구조가 없다. 구조가 없으면 구조물은 탄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구조없는 존재는 원래 없다. 구조적으로 판단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론과 틀리면 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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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 한 가운데에 이런게 돌아다닐까? 그럴 리가 없잖은가? 이건 선이다. 선은 구조론의 질, 입자, 힘 다음에 오는 운동이 선이다. 운동은 양으로 깨진다. 이 구조는 소멸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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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습은 구조가 깨지기 직전의 죽어가는 모양이다. 어떤 구조가 이 꼴을 하고 있다면 그 구조는 지탱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런 파도는 해변에서나 볼 수 있다. 쓰나미도 이 모양은 아니다.


    쓰나미는 아무런 모양이 없다.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선원은 쓰나미가 자신을 통과해 갔다는 사실을 모른다. 쓰나미는 옆에서 후려갈기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 끓어오르듯 부풀어 오른다.


    끓는 남비에 물이 넘치듯이 쓰나미는 거대한 바다가 융기한다. 그 모습은 볼 수 없다. 우리가 본 것은 해변에서 쓰나미가 죽는 모양이다. 보이지 않는 구조를 보는 것이 진짜다. 보이면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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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바다의 파도는 이렇게 생겼다. 해변의 파도는 바닷가로 밀려가서 죽는 파도이고 바다의 파도는 제 자리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길다란 선이 아니다. 태평양 바다에서 도대체 파도가 어디로 가겠는가?

 

     파도는 바람이 만든다. 사막도 바람이 만든다. 만리장성 같은 긴 벽은 없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각이 있다는 점이다. 밀도, 입체, 각, 선, 점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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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아는 파도는 선이고, 실제로 존재하는 바다의 파도는 각이다. 그러나 각도 진짜가 아니다. 진짜는 입체이며 우리는 입체의 절반인 각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수면 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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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입체 형태의 파도의 모습이다. 파도는 공과 같이 입자꼴을 하고 있다. 단 그 절반이 물 속에 있어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우주 안의 모든 존재는 예외없이 모양이 완전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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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 입자 한 개를 딱 떼어내면 이런 모양이 된다. 이건 모래사막이므로 파도와는 차이가 있다. 이는 수면 위로 드러난 절반이고 물속에 있는 나머지 절반을 맞추면 파도가 어떤 꼴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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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는 벌집구조를 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입자이기 때문이다. 입자만이 파도를 만드는 바람의 작용에 맞서 반작용하면서 자기 존재를 유지할 수 있다. 입자가 아니면 반드시 깨져서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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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절리와 같다. 주상절리가 육각형인 이유는 용암이 식어가는 과정에서 결정이 입자의 원리에 따라 일어나기 때문이다. 6각형만이 대칭구조를 유지한다. 사각형이면 대각선으로 힘이 작용할 때 대칭성이 깨진다.

 

    삼각형이면 날이 축보다 크므로 두 삼각형이 합쳐져 버린다. 5각형은 홀수라서 대칭이 안 된다. 6각형은 대칭을 이루면서 축이 날개보다 강한 유일한 형태이다.


    큰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파도를 만나 침몰하는 이유는 비스듬하게 파도의 옆구리를 타다가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배는 무게중심이 낮으므로 정면으로 파도를 타면 아무리 큰 파도라도 침몰하지 않는다.


    세모꼴 파도의 측면을 타므로 삼각파도를 맞아서 침몰한다. 노련한 선장은 타를 움직여 파도의 정면을 타는 방법으로 침몰을 막을 수 있다. 파도의 가장 높은 꼭지점으로 배를 몰아야 산다.


    구조론의 질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간단하다. 입자 이전에 양자가 있다. 물질 이전에 에너지가 있다. 물질은 시공간이라는 그릇에 담아낸 것이다. 입자는 양자를 작용반작용에 담아낸 것이다.


    질은 양자다. 양자는 아무런 질서가 없는 대칭상태에 핵을 투입했을 때 비대칭적으로 전개하는 구조다. 우리가 눈으로 보면 입자다. 파도는 볼 수 없다. 눈으로 본 파도는 입자가 깨져 선이 된 거다.


    구조론은 일초만에 판단한다. 어차피 세상 모든 것은 양자로만 존재하며 입자로만 연출되기 때문이다. 구조가 같기 때문이다. 천안함이라든가 이런 문제들을 생각할 때도 같다.


    눈으로 본 것을 말하면 안 된다. 당신은 언제나 입자가 깨진 각이나 선을 본 것이며, 진짜는 입자이고 실은 입자라도 정확하지 않다. 정답은 양자이기 때문이다. 양자는 보이지 않으므로 상호작용하여 입자를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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