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우선 단일화라는 용어부터 의심해봐야 합니다.
야당후보의 단일화입니까 아니면 여당후보의 단일화입니까?

후보단일화라는 말은 민주당 후보가 둘이나 있을 때 유의미합니다.
현재로는 민주당후보가 하나 뿐입니다.
그러므로 후보 단일화는 어불성설이지요.

예전의 선거를 참고할 때
후보단일화는 11월 중순 이후에 유의미하게 논의될 것입니다.

이대로 가면 이회창이 됩니다.
이회창 되면 정몽준은 이회창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인정되어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이회창의 후계자가 되겠지요.
과거 이인제가 그러했듯이

개혁세력 입장에서는 이회창보다 정몽준이 더 나쁩니다.
이회창되면 개혁세력은 다시 하나로 뭉쳐서 5년후를 기약하겠지만
정몽준 되면 개혁세력은 거의 붕괴될 것이고
아마 민주노동당이 약진 하겠지요.

그러므로 정몽준으로의 후보단일화는 상상할 수 없고
노무현으로 안된다면 다시 최루탄과 화염병과 분신투쟁의 계절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각오는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야당이면 뭐 어떻습니까?
전두환 노태우 시절도 견뎌온 몸인데.

여당해서 우리 개혁세력 입장에서 어떤 이익이 있었나요?
적어도 개혁세력의 입장에서 보면 야당할 때가 더 호시절이었지요.
조선일보도 그때는 큰소리 못쳤는데

지금은 뜬금없이 조선일보가 야당지가 되어서 큰소리를 치고 있어요.
대부분의 지식인들 입장에서는 야당할 때가 좋은 겁니다.
발언권이 인정되고 주장이 먹혀들지요.

정몽준되면 최악입니다.

이건 논리게임인데
민주노동당처럼 아예 대놓고 좌파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중도좌파로 민주당노선을 반쯤은 인정하고 가야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정몽준되면 중도노선은 완벽하게 붕괴되고
좌우의 극단적인 이념대결로 갈 것입니다.
지식인세계에는 공론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챙피해서라도 정몽준에 붙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민노당 밖에 없습니다.
민노당노선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 민노당으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이민거가나 입니다.

우리들의 가는 길이 과연 옳은가?
저도 모르죠.
이회창되면 민주 대 독재 구도가 유효하다는 증거이므로
한번 더 싸워봐야 하는 것이고
정몽준되면 민주 대 독재 구도는 깨어졌다는 증거이므로
좌파이념을 찾아가거나 아니면
지식인들이 소용없는 시대가 왔으므로 아가리 닥치고 사라져야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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