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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는 형이 확정된 56인의 사형수가 있다. 이들 56인은 법 좋아하는 어느 후보에 의해 법대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수도 있고, 인간을 사랑하는 어느 후보에 의해 목숨을 보전할수도 있다. 대선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누구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세력에 의한 정치다. 노무현이 이 나라의 정치적 다수세력을 대표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대선에서는 노무현이 승리한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힘 있는 소수가 선거제도의 헛점을 파고들어 산술적 다수를 얻어내고 소수정권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불행이다.

또 다시 소수정권이 탄생된다면? 지난 50년간 되풀이 되어온 비극이 반복될 뿐이다. 우리 이 쯤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회창은 강남에 사는 50대 이상의 나이에 경상도 사람의 이익을 대표하고 있다. 그 폭은 지극히 좁다. 소수세력이다.

법과 제도의 헛점을 파고들 수 있다. 조폭언론의 힘에 의지할 수 있다. 돈으로 표를 살 수 있다. 지역주의에 사로잡힌 유권자를 현혹하여 부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창출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불완전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탄생되어진 소수정권은 정치적 다수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며, 우리는 지난 50년간 되풀이 해온 소모적인 내부투쟁을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 희생자는 민주주의 그 자체이다.

지긋지긋하지 않은가? 이 쯤에서 끊자. 이번에는 정치적 다수정권을 한번 만들어보자. 이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내린 2002년 이 시대의 소명이다.

민주당에는 대략 70여명의 중도개혁세력이 있다. 한나라당에도 대략 70여명의 중도개혁세력이 있다. 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합쳐 50여명 내외의 솎아내야할 수구세력이 있다. 의원분포로 따져도 개혁세력이 수구세력의 두배를 넘는다.

의원 개개인을 면담하여 본심을 물어본다면 대다수가 중도개혁노선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낙후한 이 나라 정당정치의 현주소에 한계를 느끼고 일신의 영달을 쫓아 뿔뿔이 흩어지므로서 교묘한 게리멘더링이 성립하여 개혁세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정형근, 김용갑 등 몇몇 악질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어서 그렇게 보여질 뿐 한나라당 의원들도 다수의 본심은 중도개혁인 것이다.

시민, 사회단체를 둘러보아도 몇몇 극우단체를 제외하고 대다수는 개혁세력들로 이루어져 있다. 신문기자들의 70퍼센트 이상이 노무현을 지지하고 있다. 학계, 종교계, 언론계, 문화계, 노동계 어디를 가도 중도개혁세력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다.

단 하나 오직 조,중,동이 한 줌도 되지 않는 수구세력의 편을 들어 여론을 속이고 있다. 우리는 핵심적인 딱 한곳에서 패배하고 있을 뿐 사회 곳곳에서 이미 승리해 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총체적 승리가 선거결과에 반영되어야 한다. 바른 언론이 있고, 바른 시민단체가 있고, 바른 정당정치가 이루어지고, 성숙한 유권자가 있다면 우리의 승리는 추호도 의심할 수 없다.

이제부터 싸워서 운이 좋으면 한 번 이겨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이겨놓은 우리의 총체적인 승리를 결과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승리자이다.

지역감정에 사로잡힌 시골 농민들, 정치에 무관심한 저학력자들, 어리숙한 세상을 등쳐먹는 짓을 취미생활로 하는 강남의 졸부들, 이런 사람들에 의해 또다시 소수정권이 탄생되게 방치하여선 아니되는 것이다.

민주주의란 다수 만들기 게임이다. 다수가 아니면 안된다. 왜? 다수가 아니면 인재를 고루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수정권은 필연적으로 편중인사를 낳는다. 편중인사는 사회갈등을 증폭시킨다. 국민의 총체적 역량을 결집하지 못한다.

권력을 잡아도 관료가 움직이지 않으면 힘을 쓰지 못한다. 힘을 쓰려면 인사권을 쥐고 있는 주요 포스트에 자기 사람을 심어야 한다. 그렇게 심어진 권력자의 자기사람들은 대개 무능한 사람들이다. 청렴한 인재들은 권력자에게 줄을 대고 아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무능한 사람들에 의해 휘둘러진 권력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다. 이것이 지난 50년간 이 나라에 반복되어온 악순환이다. 이 쯤에서 끊어야 한다.

회창의 경상도정권으로 안되고 몽의 현대맨들이 옷갈아 입고 뛰는 정권으로 안된다. 경상도 인재와 전라도 인재를 고루 쓸 수 있는 정권은 노무현정권 뿐이다. 학계의 인재와, 문화계의 인재, 시민단체의 숨은 인재를 고루 쓰는 정권도 노무현정권 뿐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승리해놓고 있다. 기왕의 승리를 결과에 반영하자는 것 뿐이다. 이 사회의 유의미한 정치적 다수는 이미 노무현편에 서 있다.

그렇다면 정답은 '뒷탈없는 노무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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