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11 vote 0 2020.08.30 (12:55:34)

50.jpg

      
   

    엔트로피의 중핵은 닫힌계다. 로마의 법은 가정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집안에서 가장이 자녀들에게 무슨 짓을 해도 국가의 법이 간여하지 못한다. 가문이 하나의 닫힌계로 기능한다. 아랍에서 명예살인이 일어나는 이유다. 가문이 닫힌계로 기능하며 질서는 그 안에 있다.


    김씨 집에서 일어나는 일은 김씨 집안의 질서를 따르고, 박씨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역시 박씨 문중의 질서를 따른다. 김씨 집안에 흑인이 9명이고 백인이 1명이라면? 김씨 집안은 흑인이 지배한다. 박씨 집안에 흑인이 1명이고, 백인이 9명이라면? 박씨 집안은 백인이 지배한다. 


    선악이고 도덕이고 윤리고 나발이고 자체의 내부질서를 따라가는 것이다. 쉽잖아. 그 과정에 질서를 소비한다. 에너지 낙차를 소비한다. 어떤 계 내부에 온도차가 있다면 그 온도차를 소비한다. 30분 후에 온도를 재보면 온도가 같아져 있다. 질서 유지비용으로 온도차를 소비한 거다. 


    방향성이 있다. 언제나 유가 무로 간다. 유가 무로 가는 이유는 갈 수 있기 때문이고 무가 유로 가지 않는 이유는 무는 존재가 없기 때문이다. 없는데 어떻게 가겠는가? 열이 냉으로 가고, 빛이 어둠으로 가고, 선이 악으로 가고, 진보가 보수로 간다. 에너지가 있는 쪽이 없는 데로 간다.


    에너지가 있다는 말은 갈 수 있다는 말이고 에너지가 없다는 말은 갈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갈 수 있는 것이 가고 갈 수 없는 것은 못 간다. 아무리 좋은 TV라도 검은색은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다. 검은빛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랙 미러라는 말이 있다. 


    TV가 화면을 완전히 꺼버리면? 검게 된다. 그런데 모니터의 유리에 빛이 비친다. 그것이 블랙미러다. 완벽한 검은색은 자연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검다는 반타블랙도 99.965의 빛을 흡수할 뿐 약간은 반사한다. 검은색을 표현하려면 주변에 흰색을 배치해야 한다. 약간 속임수다.


    흰색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검은색이 된다. 이처럼 엔트로피를 적용하면 숨은 상대성이 모두 노출된다. 들키고 만다. 빛, 열, 진보, 선, 진리, 유는 절대적으로 있고 어둠, 냉, 보수, 악, 거짓, 무는 상대적으로만 있다. 즉 어둠, 냉, 보수, 악, 거짓, 무는 입자를 제출할 수 없는 것이다.


    옆에 빛, 열, 진보, 선, 진리, 유를 세워두면 비교되어 상대적으로 어둠, 냉, 보수, 악, 거짓, 무로 보인다. 단지 그렇게 보일 뿐 그것은 없다. 실체가 없다. 반면 빛, 열, 진보, 선, 진리, 유는 입자가 있다. 빛은 광자가 있다. 열은 분자의 진동이 있다. 진보는 집단의 사회화가 존재한다. 


    선은 집단과 개인의 관계가 있다. 진리는 메커니즘이 있다. 유는 존재가 있다. 그 반대편의 어둠, 냉, 보수, 악, 거짓, 무는 입자가 없다. 알맹이가 없다. 단지 비교될 뿐이다. 즉 어둠, 냉, 보수, 악, 거짓, 무는 존재가 아니라 빛, 열, 진보, 선, 진리, 유의 변화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자연에 마이너스는 있어도 플러스는 없다. 플러스는 마이너스를 관측자가 반대편에서 본 것이다. 우리는 편의적으로 플러스 개념을 쓰는 것이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자, 그럴 연이다. 스스로 그러해야 자연인데 플러스는 스스로 그러하지 않는다.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저절로 빠져나간다. 저절로 들어오는 수는 없다. 인위적으로 손을 써야 들어온다. 우연히 주머니를 열었는데 공중에서 돈이 떨어져서 지갑에 들어왔다면? 그 돈은 이층에서 누가 분실한 돈이다. 2층의 마이너스와 1층의 플러스는 하나의 연속된 사건이므로 구조로 보면 마이너스다. 


    2층의 분실과 1층의 습득을 하나의 사건으로 연속시켜 보는게 구조론이다. 그 돈을 2층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결국 손실이 일어났다. 안 돌려주면 되잖아? 이런 얌체 때문에 혼선이 빚어진다. 예금했다가 이자는 내가 챙겨 먹고 원금은 내일 돌려주면 이득이잖아. 


    이런 이명박들 때문에 혼란해진다. 과학은 따질 것을 따지는 거다. 말장난은 말고 엄격하게 따지면 자연은 절대성과 상대성이 있으며 둘은 하나로 연결되어 사건을 이루고 우리는 그 절대성을 통제할 수 있으며 절대성만 논하기로 하면 대가리를 찾아야 하는데 엔트로피로 찾는다. 


    엔트로피를 알면 예측할 수 있다. 반칙하기 없기, 뒤로 보태주기 없기로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누가 이기고 지는지 알 수 있다. 진보가 이기고 보수가 진다. 선이 이기고 악이 진다. 빛이 이기고 어둠이 진다. 유가 이기고 무가 진다. 공자가 이기고 노자가 진다. 문제는 반칙이다.


    뒷문으로 출입하면 승패가 바뀐다. 기레기가 농간을 부리면 정의가 패배한다. 이 경우는 뒷문을 잠가버리면 된다. 뒷문을 잠그는 방법은 판돈을 올려서 게임을 크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양쪽 다 올인해서 꽁짓돈을 쓸 수 없게 하면 반칙할 수 없다. 장기전을 하면 진보가 승리한다.


    반대로 악이 승리하려면 다단계를 만들면 된다. 중간에 칸막이를 잔뜩 만드는 것이다. 일본처럼 지방을 발달시키고 약자를 고립시키면 된다. 하청에 재하청에 재재하청으로 단계를 늘릴수록 반칙하기가 좋다. 수시다 정시다 편입이다 특차다 하고 제도를 잔뜩 만들면 반칙하기 좋다.


    뭐든 복잡하게 꼬는 자들은 반칙할 의도가 있는 것이다. 닫힌계를 열린계로 만들려고 꼼수를 쓴다. 우리는 열린계를 닫힌계로 만들어서 승리할 수 있다. 그 방법은 70억 인류를 하나의 보편사회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좌파꼴통은 악의를 감추고 있다는 말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9.01 (04:15:32)

"뭐든 복잡하게 꼬는 자들은 반칙할 의도가 있는 것이다. 닫힌계를 열린계로 만들려고 꼼수를 쓴다."

http://gujoron.com/xe/1232252

[레벨:3]LBori

2020.09.02 (18:01:44)

뜨거운 물이 찬물보다 빨리 언다는 음펨바 효과도
결국 열이 전달된다는 기본을 착각하는 것 때문이 아닐런지요?

찬물은 냉이 많고, 뜨거운 물은 냉이 적기 때문에
냉장고의 냉이 차오르는 시간이 당연히
뜨거운 물이 더 오래걸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죠.

오히려 뜨거운 물이 더 많은 열을 가지고 있고
그 열의 낙차가 차가운 물보다 더 커서
더 빠른 가속도로 열이 냉장고의 냉으로 빠져나감으로 인해서
뜨거운 물이 더 빨리 얼게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994 백래시와 구조손실 1 김동렬 2020-10-15 882
4993 평등권력과 차별권력 김동렬 2020-10-14 662
4992 수평권력과 수직권력 1 김동렬 2020-10-14 736
4991 노무현주의 요점정리 2 김동렬 2020-10-12 1460
4990 낙태죄의 문제 김동렬 2020-10-12 866
4989 빵인가 권력인가? 1 김동렬 2020-10-11 1150
4988 갈대일까 억새일까? 김동렬 2020-10-10 1027
4987 세종과 노무현의 싸움 김동렬 2020-10-09 1463
4986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벼움 1 김동렬 2020-10-08 1266
4985 노무현주의로 가보자. 김동렬 2020-10-07 1251
4984 내로남불 민주당 2 김동렬 2020-10-07 1246
4983 노무현의 전쟁 4 김동렬 2020-10-06 1664
4982 언제나 부재가 원인이다 2 김동렬 2020-10-05 1163
4981 관계를 사유하라 2 김동렬 2020-10-04 998
4980 세상은 구조다. 1 김동렬 2020-09-30 1329
4979 조응천 박용진 금태섭의 화병 김동렬 2020-09-30 1428
4978 껍질이 알맹이다 1 김동렬 2020-09-29 966
4977 박근혜=문재인, 조국=최순실, 세월호=월북자 1 김동렬 2020-09-29 1173
4976 공무원 월선사건 정리 김동렬 2020-09-28 1683
4975 누난 네가 왜 화났는지 알아. 3 김동렬 2020-09-28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