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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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85 vote 0 2019.10.29 (14:48:31)


    문제는 언어다


    상대성이나 절대성이라는 말을 메커니즘적으로 명석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막연히 감으로 쓰는 것이다.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모른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문제나 일반성과 다양성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일원론이니 이원론이니 다원론이니 말은 하지만 막연하게 하는 말이다. 모형을 들고 체계적으로 사유하는 사람이 없다.


    Relativity가 왜 상대성으로 변역되는지도 생각을 해봐야만 한다. Re+lativity다. 반복Re+연결lativity인데 lativity와 같은 파생어가 위도latitude다. 횡으로 나란히 간다는 뜻이다. 경도longitude는 밑으로 길게 늘어졌다는 뜻인데 지구본을 북반구 중심으로 본 것이다. 엄밀히 하자면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을 주장한 적이 없다는 말이다.


    상대성이론이 아니라 연관성이론이 바른 번역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그런데 그 연관성을 주장하는 이론이 구조론이다. 구조構造의 구構는 벽돌을 어긋나게 쌓는 것이고 조造는 집을 차차로 지어가는 것이다. 우리말로는 꿰어짓기다. 꿰어진 것이 상대성이다. 시간과 공간이 꿰어져 있다. 혹은 엮여 있다. 구조되어 있는 것이다.


    벽돌을 쌓되 어긋나게 쌓아야 서로 맞물려서 겹쳐진다. 만유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것과 겹쳐져 있다.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영향을 받고 있다.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에너지의 전달루트가 확보되어야 한다. 내부는 언제나 교착되므로 에너지는 반드시 외부에서 들어와야 통제가 된다.


    자연의 어떤 상태는 안정된 상태다. 안정될 때까지 에너지는 진행하기 때문이다. 흙탕물도 가만히 두면 맑아지듯이 자연의 어떤 상태는 안정된 상태이며 불안정한 경우는 안정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진행한다. 태풍은 가라앉을 때까지 계속 전진한다. 바람은 안정될 때까지 계속 불어온다. 비는 그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린다.


    그러므로 에너지는 반드시 외부에서 유입되어야 하는 것이다. 상대성으로 번역되는 Relativity라는 말 안에 모든 것이 설명되어 있다.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몰라서 헷갈리는 것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말은 모든 것은 널리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당연하다. 존재하려면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따라서 연결된다.


    사건은 언제나 다른 사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족보를 추궁해 들어가면 아담과 이브까지 연결된다. 20만 년 전 남아프리카의 나미비아 사막까지 연결된다. 우주 안의 모든 존재는 빅뱅과 연결된다. 세상이 상대적이라는 말은 연결적이라는 말이다. 연결되면 둘이 된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갈 수 있듯이 저쪽에서 이쪽으로 올 수 있다.


    그것이 대칭이다. 상대적이라는 말은 대칭적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비대칭성에서 깨진다. 에너지는 언제나 일방향적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갈 수는 있어도 저쪽에서 이쪽으로 올 수는 없다. 에너지는 형태가 없으므로 압력으로 작동한다. 압력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의 일방향으로만 움직인다. 형태가 있는 것은 상대성을 보이다. 


    에너지가 형태가 없기 때문에 절대적이다. 일방향적이다. 보통은 머리가 꼬리를 칠 수 있고 꼬리가 머리를 칠 수도 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꼬리는 머리를 칠 수 없다.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경우는 외력이 작용한 경우다.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은 자연에 없다. 약한 것은 강한 것을 흔들어댈 힘이 없기 때문이다.


    어른이 아이를 때릴 수 있어도 아이가 어른을 때릴 수 없다. 그런데도 때렸다면? 그 아이의 배후에 권력자가 있다. 재벌집 아이다. 부모 빽 믿고 아이가 어른을 때린 것이다. 외력을 차단하고 닫힌계 안에서 에너지는 형태가 없으므로 언제나 일방향으로만 작동한다. 쌍방향이 되려면 둘이 있어야 하는데 에너지는 둘의 형태가 없다.


    형태가 없으므로 에너지는 둘이 될 수 없다. 유체가 그러하다. 물이 둘인 것을 그대는 본적이 있는가? 두 그릇? 그것은 그릇이고 그릇은 고체이지 유체가 아니다. 물은 두 통이거나 두 컵이거나 두 잔이지 그냥 물이 둘인 경우는 없다. 물 하나, 물 둘하고 물의 숫자를 센 적이 있는가? 불 하나, 불 둘하고 불을 세어본 적이 있었던가?


    없다. 물이나 불이나 공기는 하나둘로 세지 않는다. 공기 하나, 공기 둘은 없다. 그런 말이 없다. 에너지는 형태가 없으므로 셀 수 없다. 그러므로 둘이 될 수 없다. 상대성은 둘에서 성립하는데 에너지는 언제나 하나이므로 상대성이 없다. 에너지는 흩어져서 흡수되고 사라지거나 아니면 언제나 한 덩어리를 이루어 만유를 연결한다. 


    전기는 발전소에서 가정까지 연결된다. 언제나 한 덩어리로 연결되는 것이 에너지의 성질이다. 물론 자연에서는 에너지가 그릇에 담겨서 한 개나 두 개로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사건 안에서는 언제나 한 덩어리가 된다. 그러므로 사건 안에서 즉 닫힌계 안에서 하극상은 없다. 절대로 없다. 그것이 엔트로피 원리의 비가역성이다. 


    전기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의 일방향으로 가고 자기장이 N에서 S의 일방향으로만 가듯이 에너지는 일방향으로 간다. 데이트할 때는 상대적이지만 결혼하면 절대적이다. 가정에 갇히기 때문이다. 외부의 힘을 구하기 어렵다. 물론 시부모가 개입하고 친정식구가 개입하면 상대적이다. 남편이 외벌이를 한다면 절대성이 성립한다.


    돈 들어오는 구멍이 하나뿐이므로 한 방향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두 개의 에너지원이 있으면 상대성이 성립하지만 에너지는 언제나 합쳐지기 마련이므로 사건 안에서 다시 하나가 된다. 두 개의 에너지원이 있어도 에너지가 어떤 그릇에 담겨 있다.


    두 마리 개가 있다면 그 개가 에너지를 담는 그릇이다. 생명체가 에너지를 담는 그릇이 된다. 사건은 언제나 한 단계 위에서 일어난다. 그 위로 올라가면 다시 하나가 된다. 즉 사건의 촉발은 언제나 하나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에너지가 그릇에 담겨 둘이라도 하나를 만든 다음에 사건을 일으키므로 다시 절대성으로 돌아가고 만다.


    개인은 가정에 갇히고 가정은 부족 혹은 회사에 갇히고 부족은 국가에 갇히고 국가는 인류에 갇히고 인류는 문명에 갇힌다. 과거에는 부족이나 종교나 계급이 국가와 개인을 매개하는 중간적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회사가 그 역할을 한다. 동아리나 각종 단체도 부족을 대신하고 있다. 큰 흐름으로 보면 모두 일원적으로 작동한다.


    문명의 진보라는 커다란 에너지원으로부터 동기를 분배받고 권력을 분배받아 의사결정에 나선다는 말이다. 자연의 모든 것이 빅뱅에 근거하듯이 인간의 모든 것이 문명에서 비롯된다. 문명에서 인류와 국가와 부족을 거쳐 개인까지 일방향으로 에너지는 전달된다. 권력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고 개인이 동기와 야망이 조달된다. 

 

    절대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물론 세부적으로는 상대성이 작용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 경우는 통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통제되는 부분만을 논하는 것이다. 결론은 대개 한국말을 모르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이다. 상대성은 상대성이 아니다. 그런 말은 없다. 말만 똑바로 해도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옳게 풀린다.


    나경원이나 황교안은 한국말을 모르므로 의미있는 수준에서는 대화가 안 된다. 어린애 투정부리는 말이나 할 뿐이다. 모형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사유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성이니 절대성이니 하면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허무하다. 말이 통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19.10.30 (03:30:06)

"자연의 모든 것이 빅뱅에 근거하듯이 인간의 모든 것이 문명에서 비롯된다."

http://gujoron.com/xe/1137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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