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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챠우
read 979 vote 0 2017.05.01 (21:01:51)

순실이와 챗봇 알렉사(by Amazon)

"음성쇼핑이 브랜드를 박살낼 것이다."

https://estimastory.com/2017/05/01/alexashopping/


박근혜의 쇼핑을 대리했던 순실이를 생각해보자. 근혜는 사실상 물건 고르는 것처럼 사소한 일에는 신경쓰고 싶지 않는다. 그런 건 원래 몸종이 하는 거니깐. 공주가 시장에서 콩나물 가격 깎고 있으면 폼이 나질 않는다. 무엇보다 귀찮다. 좋은 물건 하나 구매하려고 하면 온갖 사이트를 뒤져야 하는 노가다가 투입되어야 한다. 누가 이것 좀 대신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있다.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다. 개인은 선택할 수 없도록 되어있는게 유전자의 기본 세팅이다. 인간은 집단 생활에 맞추어져 있다. 사람들은 판단의 기준을 개인에 두려하지만, 개인주의를 표방하는 서양조차 실제로는 가족중심의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개인의 의사결정은 집단의 리더에 한정되는 것이다. 아무나 의사결정하지 않는다. 모두가 의사결정을 하면 사공이 많아진다.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사결정을 위임할 대상을 찾는게 인간의 본능이다. 대개 그것은 권위로 이어진다. 이때의 권위는 사회에서 신뢰라는 형태로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대표적인게 학벌이다. 연세우유가 팔리는 이유는 단 하나다. 연세대가 보증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국가기관인증이 그것을 대행해주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은 브랜드다.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민간에서 쌓아올린 대표적인 신뢰장치다. 믿을 수 있다. 왜? 지난 몇 년동안 믿을 수 있었으니깐.


인터넷이 등장하자 파워블로거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물론 중간에서 장난치는게 뽀록나자 동반 자살했지만. 언론도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기관이다. 일단 신문사가 말하면 믿어준다. 그럼 누구 말을 믿는가? 하여간에 인간의 모든 활동은 신뢰를 누구에게 줄 것인가가 늘 핵심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인간의 약점이 또 있다. 그것은 자주 상호작용하면 그것에 기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단순하다.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과 특정 관계를 맺으면 그냥 쭈욱 간다. 홍준표라고 하더라도 국민과 일정한 신뢰관계를 만들었다. ‘홍준표는 개소리를 한다.’라는 신뢰가 국민과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은 새로운게 등장하면 일제히 그곳으로 달려간다. 신기하잖아. 애플의 멍청한 시리한테 야한 농담을 거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신기하니깐. 근데 하다보면 익숙해진다. 아직까지 시리는 선택해줄만큼 정교하지 않기 때문에 장난감이지만, 챗봇이 잘 만들어진다면?


어떤 사람도 스마트폰의 불편한 타자기로 입력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음성인식은 인간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데 있어 큰 장벽 하나를 제거해준다. 필기 인식은 불편하다. 100% 인식되지도 않는 주제에, 들이는 공은 똑같다. 당연히 쓰지 않는다. 과거 애플의 뉴턴 PDA가 망한 이유다. 그런데 음성인식은 다르다. 음성은 단타 입력의 필기와 달리 맥락을 가진 정보다. 그러므로 예측할 수 있고, 이는 더 정확한 인식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도 스스로 원하는 게 뭔지를 잘 모르는 존재다. 근데 옆에서 친구가 고민하는 거 보면 답이 딱 나온다. 친구가 보기엔 단순한 문제인데도, 자신은 헤맬 수밖에 없는 게 인간 인지사고의 본질적인 약점이다. 뭔가? 영화는 한 번 보면 인물 위주로 보고, 두 번 보면 주변과 맥락을 보며, 세 번 보면 그 영화가 시장에서 가지는 포지션까지 보게 된다. 인간의 약점은 어느 하나에 집중하면 그 이상은 집중할 수 없는 것이다. 연산 불능이다. 부분에 집중하면 무조건 대세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결론을 내자. 챗봇은 성능의 기본적인 문턱만 넘으면 인간이 혼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어설프게 대답하는 챗봇조차 인간은 그럴싸하다고 믿는 판이다. 조금만 논리를 처리한다면? 그 활용은 어마무시하다. 자동차 내부라면? 내보다 챗봇이 더 잘 검색한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고, 아주 쉽게 인간은 그것을 활용한다. 익숙한 대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챗봇은 5년안에 상용화된다. 그런데 아직 한글은 요원하다. 태깅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것만 넘으면? 그리고 넘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상상하길 바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외국도 Quara 라는 지식인 사이트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인간은 대부분 검색을 못하기 때문이다. 하여간 순실이를 키워보자. 순실이는 브랜드를 따지지 않았다. 박근혜가 매일 입던 옷은 10만원짜리였다. 순실이 쓰레빠는 프라다였고. 그런데도 박근혜는 순실이를 믿었다. 왜? 익숙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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