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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541 vote 0 2009.09.11 (00:03:38)

 

신당 - 김대호 잔소리에 대해
말 많은 사람은 입다무는게 돕는거.

참여참여 떠들다가 망한다는 김대호 말 맞다. 김대호처럼 말 많은 사람 참여시키면 당이 망가진다. 그래서 말 많은 나도 참여는 안 하고 지지만 한다.

참여정부 이름 지을 때 필자가 한 말이 있다. ‘참여’로 이름을 지으면 국민의 참여문제로 예민해져서 애먹는다고. 국민이 '참여해줄까 말까' 하며 그걸 무기로 삼아 괴롭힌다. 항상 그렇다. 양날의 칼이다.

조지 오웰의 ‘빅 브라더’에 나오는 말이지만, ‘애정성’은 국민을 볶아죽이는 부처요 ‘평화성’은 전쟁하는 부처요, ‘풍부성’은 굶겨죽이는 부처라고. 이름하고 반대로 간다. 그런거 있다.

필연적이고 구조적인 이유 있다. 참여는 인터넷을 통한 참여다. 이 말은 역설이지만 인터넷 못하는 다수를 배제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오프라인 세대가 등돌린 것은 당연지사다.

참여정부라고 이름지은건 지역당이 아니라서 텃밭이 없기 때문에, 참여시켜야만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참여정부의 급소가 그거였던 것. 아뿔싸! 급소를 노출시키다니. 그런데 지금 신당도 그게 급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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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건 곁가지 이야기고.. 김대호 주장의 핵심은 참여노선으로 가면 거물이 좌우한다는데 맞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항상 그렇듯이 중간계 설치면 망한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개혁당 이전에도 무슨당 있었다. 중간계 아저씨들 많이 모여 있었다. 그 당에서 유시민 영입하려 했는데.. 유시민과 이야기가 다 되었다가.. 막판에 유시민이 배신하고 인물을 싹 빼돌려서 개혁당 창당했다며 길길이 날뛰고 소리지른 분들 있었다.

그러나! 개혁당이 된 것은 유시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물이 떠야 이야기가 된 다. 거물 위주로 가야 맞다. 명분놀음 좋아하는 중간계 아저씨들 설치면 배가 산으로 간다. 사공은 적을수록 좋다.

지금은 인터넷이 정착되어 가는 과도기 상황이므로.. 대의원제를 폐지하기에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지만.. 길게 보고 이 흐름으로 가는게 맞다.

이건 신문사 한글가로쓰기와 비슷해서.. 80년대 중반에 처음 스포츠서울과 한겨레가 먼저 시작했고.. 다른 신문들은 다 반대했지만 시간 지나니 다 따라오더라. 심지어 조중동도 따라하더라.

그때 조선일보가 국민이 가로쓰기 반대한다면서 여론조사 들먹인 그 기사 지금도 기억한다.(조선일보 여론조사에 의하면 가로쓰기 지지는 겨우 10퍼센트) 그래놓고 왜 따라하냐 말이다.

완급조절의 문제일 뿐 결국은 이 방향이 맞다. 방향이 맞으면 조금 이르더라도 가야 한다. 그게 선구자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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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은 일단 민주당이 궤도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며 겁을 주는데 의의가 있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성공이다. 신당이 어중간하게 성공해 버리면 더 안좋을 수도 있다.

하여간 될 놈은 산에 던져놔도 늑대가 젖먹이고 보호해준다. 바다에 던져놔도 거북이가 등껍질에 태워준다. 들에 던져놔도 학이 날아와서 날개로 덮어준다. 싹수가 중요하다. 노선이나 강령 가지고 싸우는건 바보짓이다.

속을 들키지 않는게 좋다. 민노당이 망한 이유는 뭐하는 집단인지 딱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체가 분명하다. 민주당도 지역당 본색이 고정되어 있다. 신당은? 정체를 밝히지 않는 것이 좋다.

개혁당도 초기에 별의별 희한한 아저씨들 많이 왔다. 그 중에 궁물도 많았고, 괴짜도 많았고, 몽상가도 많았고, 샌님도 많았다. 대부분은 침뱉고 떠났다. 그 욕 유시민 혼자 다 먹었다.

신당도 별의별 몽상가들이 몰려와서 개판칠 가능성 농후하지만 상관없다. 새옹지마다. 흐름을 타면 그게 오히려 에너지를 보태주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흐름을 타고 유연하고 기민하게 가야 한다.

처음부터 거창한 설계도 짜면 경직되어서 그 유연성을 잃는다. 문호를 개방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궁물도 오고, 몽상가도 오고, 괴짜도 오고, 샌님도 오고 다 와라. 그때 그랬던 것처럼 결국 다 침뱉고 떠나겠지만 일단 와라.

김대호 참견은 한쪽 귀로 흘려들으면 된다. 그게 본질 아니기 때문이다. 터를 넓게 닦는다고 큰집 되는거 절대 아니다. 평생 터만 닦다가 일층은 올려보지도 못한다. 초가삼간이라도 일단 짓는게 중요하다.

필자가 늘 하는 말 있다. 자전거는 균형잡고 페달밟는게 아니고 페닯을 밟아야 균형이 잡힌다. 수영은 물에 뜨고 헤엄치는게 아니라 헤엄쳐야 물에 뜬다. 순서가 반대다. 개문발차라도 좋다. 일단 띄우는게 중요하다.

어차피 정치란 한치 앞 모른다. 오바마 당선 누가 알았나? 이명박 이지경 누가 알았나? 지금 자신이 알고있는 정보로 판단하고, 예언하고, 손가락에 장 지지고, 10만원 걸고 이런 사람 믿지 않는게 좋다.

1년 이후, 2년 이후, 3년 이후 판세는 완전히 달라진다. 왜? 이명박의 사고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인물이 안온다고? 지금 신당에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김두관이 참여하면 더 위험하다. 우리의 본실력이 들통나기 때문이다. 주가는 재료가 노출되기 직전에 가장 오르는 거다. 그 인물 들어오는 날이 주식 팔아치우는 날이다.

미지수를 남겨두어야 한다. 정치란 우리가 잘해서 먹는게 아니고 저쪽이 잘못해서 뜨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민주당도 자민당 삽질에 그저먹었다. 지금 세팅이 확실하게 나와버리면 저쪽이 결정적 삽질했을 때 찬스 놓친다.

신당은 명목만 있으면 된다. 저쪽이 정치를 잘하면 할 수 없는거고 저쪽이 결정적 삽질하면 대박나는 거고. 서거정국으로 지금 조성된 에너지는 제 1파다. 제 2파, 3파가 남아있다. 거기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인물은 오더라도 국민의 기대치가 정점에 도달하는 바로 그 시점에 와야 한다.

개혁당 이전에도 무슨당 있었는데 망했지만 그래도 개혁당 산파 역할을 했고(유시민이 배신 때리고 개혁당 차려서 사람 다 빼갔다고 길길이 날뛰며 온갖 저주 퍼붓고 난리부르스였지.)

개혁당 망했지만 노무현 당선시키는 역할을 했고(개혁당 망하자 유시민이 당 팔아먹었다고 또 길길이 날뛰며 난리부르스 속편) 열린우리당 망하니까 대역죄인 취급하고 9족을 멸하겠다며 기세등등.. 그러나 본질은 살아있다.

면면히 이어간다. 이름이 바뀌었을 뿐 그 중에 하나도 망하지 않았다. 분명히 말한다. 개혁당 살아있다. 열린우리당 살아있다. 흐름은 계속 간다. 인터넷 거품 꺼졌지만 본질은 살아있다.

큰집 짓는다고 큰당 되는거 아니다. 초가삼간이라도 역할을 할 때가 있고 못할 때가 있다. 길게 보고 대범하게 가야 한다.

본질은 무엇인가? 국민의 열망이다. 그 열망에는 참된 희망도 있고, 지저분한 욕망도 있고, 거센 분노도 있다. 선별하면 안 좋다. 다 수용해야 한다. 그 에너지에 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연하게 대응하며 역사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깃발 앞세우지 말고 국민이 마음줄 때 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설계도는 던져버려도 좋다. 그걸로 싸워봤자 입만 아플 뿐. 앞으로 3년 동안 이명박이 무슨 일 벌일지, 민주당이 어떤 사고칠지 아무도 모른다. 신당이 설사 내년에 망한다 해도 대선 앞두고 다시 살아난다. 아무도 예언할 수 없다는 예언이 가장 정확하다.

http://gujor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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