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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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054 vote 0 2009.08.24 (00:01:12)

“김대중은 누구인가?”
‘사면초가 이명박 일단 눈치모드’

큰 그림으로 이해해야 한다. 큰 사람의 자취이기 때문이다. 김대중은 특별히 그러하다. 그 특별함을 인정해야 한다. 나비효과를 생각하자. 세상 모두는 한 줄로 꿰어져 빈틈없이 연결되어 있다.

극단적으로 ‘카터가 박정희를 죽였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필요충분조건을 충족하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사회의 작동원리가 그러하고 배후에서 움직이는 게임의 법칙이 그러하다.

박정희는 김재규가 쏘았다. 그런데 왜 카터냐? 카터가 박정희 독재를 비판했기 때문에 한미 사이에 극도의 긴장이 조성되었다. 박정희는 핵개발을 시도했고 CIA는 박정희를 감시했다.

엄혹한 분위기에서 야당이 득세했고 선거마다 공화당이 참패해서 유정회로 연명하는 편이었다. 그 서슬에 김영삼이 목에 힘을 주고 김영삼 제명이후 부마항쟁, 박정희 사망으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서울의 봄, 신군부 쿠데타, 김대중 투옥. 광주항쟁, 카터의 낙선, 전두환의 집권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전두환 일당은 명백히 레이건 후보의 당선전망을 보고 국가탈취를 기도한 것이다.

안개정국이라 했다. 장장 9개월 반의 눈치보기,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가장 긴 쿠데타. 가장 긴 선거전 관전. 이러한 전개를 한 줄에 꿰어 하나의 그림으로 조망하는 높은 시선이 요구된다.

개별 사건을 토막내서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논함은 허무할 뿐. 배후에서 더 큰 힘이 조정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누가 발포를 명령했건 떠나서 김대중 투옥과 광주의 아픔은 전두환 일당의 욕망과 필연으로 얽혀 있다.

김정일 핵개발이 그러하다. 북이 미국과 수교하려면 미소를 지어야할텐데 왜 나쁜 짓을 할까? 전두환 역시 마찬가지다. 쿠데타를 승인받으려면 이쁘게 보여야 할텐데 왜 살인만행을 자행했을까?

북미가 수교하면 신의주에 미국 미사일 기지가 들어서는 수 있다. 북경을 바로 때릴 수 있다. 그렇게까지 안되더라도 중미 사이에 군사적 긴장 일어난다. 미국 손에 중국압박카드 한 장이 더 쥐어진다.

북한은 현재 중미사이의 완충지대로 기능하고 있다. 과거 중국이 미국과 수교하자 소련은 외교적으로 고립되었고 그 결과로 소련방은 해체되었다. 미국의 냉전승리는 중미수교로부터 촉발된 거다.

북한 역시 같은 케이스다. 미국이 잠재적 위협국인 중국을 통제하려면 먼저 북한을 얻어야 한다. 키신저가 중국을 엮어서 소련을 몰락시켰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북미수교는 명백히 중국의 손해다.

전두환 일당의 김대중 억압은 쿠데타 정권을 승인받기 위한 술책이었다. 김정일이 핵을 개발하여 탈중국이라는 노림수를 암시하고 미국과 빅딜을 꾀하듯이 전두환도 뭔가 손에 쥐고 있어야 딜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 하나의 카드는 핵개발 포기, 다른 하나의 카드는 김대중 생존 및 방미허용이었다. 광주에서의 살인만행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인질로 잡았다'는 암시였던 셈이다. 그 방법으로 퇴로를 끊은 거다.

의미없는 가정이지만 카터의 압승 분위기였다면 서울의 봄은 민주화로 이어졌을 것이다.
광주항쟁때 미국항모가 떴다는 소문은 그러한 기대의 반영이었다. 서울의 봄 당시의 열기는 카터의 승리를 잠정하고 있었다.

그렇다. 역사는 큰 흐름으로 가는데 논객은 작은 부분을 토막내서 분주한 입씨름 뿐이다.
지금 일본에서 자민당의 패배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는 치명타다. 왜 자민당이 패배할까? 오바마효과다.

클린턴 때 도이당수의 사회당 반짝집권과 같다.
한국정치는 시차를 두고 미국바람을 맞는다. 우리는 우물 안의 개고리마냥 신자유주의가 어떻고 양극화가 어떻고 하지만 실제로는 세계사의 큰 그림 안에서 돌아간다.

6일이라는 꼼수를 썼지만 이명박이 국장을 받은 것은 의외로 보인다. 이명박도 어쩔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파도가 들이친 것이다. 그 격랑 앞에서 일단 ‘눈치모드’로 들어간 것이 국장수용이다.

누가 승리하는가? 1차적으로는 뉴스를 생산하는 자가 승리하고 2차적으로는 가시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자가 승리한다. 대선패배는 우리가 국민앞에 제시할 가시적인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목표가 사라진 이유는 우리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시가 틀어서 잇단 파병으로 진보와의 약속 지키지 못했고 김정일이 틀어서 북한의 핵개발로 보수와의 안보약속 지키지 못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계획을 내세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세울 목표가 사라졌다. 위신이 깎였다. 말발이 먹히지 않았다.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오바마 당선이고, 일본에서 민주당 집권이다.

북미간에 화해무드가 진행되면 이명박의 모든 약속은 무효로 된다. 불능이 된다. 우선 우리편에서 생산하는 뉴스의 절대량이 많아진다. 일본 민주당이 승리하면 한국 민주당이 더 많은 뉴스를 생산한다.

두 분 대통령의 잇단 서거로 우리쪽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듯이 앞으로도 더 많은 뉴스 생산이 이루어진다. 더 많은 계획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진화하여 국민에게 내세울 목표로 발전하면 이긴다.

왜 김대중인가? 님은 큰 그림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박정희 총통제 예견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명백히 케네디의 죽음 그리고 반공주의자로 알려져서 뜬 닉슨의 당선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진보든 보수든 세계사의 흐름을 무시하고 논함은 의미없다. 민주화란 우리가 세계사의 진보 그 거대한 흐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군정종식만 외친다면 허무할 뿐이다. 직접선거만 한다고 해서 민주화 아니다.

세계 안에서 우리편을 얻어야 한다. 명확한 좌표를 얻어서 제 위치에 자리매김 해야 한다. 그 소임을 해낸 사람이 누구인가? 감히 김영삼을 그 큰 이름 앞에 대어 비교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린아이 같은 수작이라 아니할 수 없다.

김영삼은 국내용이다. 급이 다르다. 세계사의 흐름은 우리 안에서 좌파와 우파의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킨다. 좌파들이 입으로 떠들어봤자 구소련의 해체와 현실사회주의권의 붕괴 앞에서 허망할 뿐이다.

왜 북한 외교는 난맥인가? 북한과 미국이 수교하면 명백히 중국 손해다. 지금 북한에 제공되고 있는 중국의 원조는 앞으로 전부 미국이 떠맡아야 할 판이다. 부시에게 그건 명백히 밑지는 장사다.

그냥 화해하고 수교하면 된다는 생각은 순진하다. 미국이 들어가면 그 만큼 중국은 손을 뺀다. 저울질하며 교묘한 방해공작 있다. 배후에서의 치밀한 수싸움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타산이 맞아야 하고 실무적인 조정을 해야한다. 이명박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지만 허무할 뿐이다. 배후에서의 조정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과 미국의 배짱이 맞아도 중국이 튼다.

북미중 3자가 배짱을 맞추어도 일본과 러시아가 틀어댄다. 각국의 이해관계를 동시에 조정할 구체적인 정책수단을 손에 쥐고 있어야 이야기가 된다. 남북한의 관계개선 제의는 그 다음 수순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은 그 자체가 역사다. 이미 이루어진 거대한 역사 앞에서 좌빨운운하는 소모적인 말싸움이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그야말로 한강에 조약돌 던지기요 남산에 눈흘기기다.

이러한 본질에서의 흐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란 허무할 뿐. 앞을 안내하던 님이 떠났으니 이제 스스로 등불이 되어 헤쳐나가야 한다. 진보든 보수든 쪼잔한 짓 그만두고 큰 그림으로 가자.



PS.. 나는 우리들의 입지가 근본 과학에 있고 리얼리즘에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이라는 일선현장에서 적과 대치하며 진짜배기 사실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과, 강단학계라는 안전한 후방 벙커에 숨어 공상소설 쓰는 자들과의 싸움이다. 

북핵은 탈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에 의거한 정확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본질을 알아먹을 귀가 없다는 것. 사실은 힘이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시간이 한참 지나고서야 진실은 밝혀지는 법.

왜? 그만큼 우리가 세계의 중심과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시차가 있다는 거다. 좌파든 수구든 세계사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케네디가 죽자 박정희의 총통제 나왔고, 카터가 되자 김영삼이 소리를 질렀다.
 
레이건 되자 전두환이 국가를 탈취했고 김일성 죽자 김영삼 새되었다. 부시가 되자 한국에서 두 전직대통령이 죽었다. 시차가 있지만 필연으로 얽혀 있다. 진보냐 보수냐를 이전에 리얼리스트냐 아니냐를 논해야 한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09.08.24 (03:11:31)


외부충격이오.
그것은 언젠가 김동렬 옹이 예를 들어 말했던,
방안에서 고스톱 치다가 싸움이 일어났을 적에, 서로 내가 옳다, 네가 틀리다 하고 있을 적에,
누군가 집 밖에서 두꺼비 집에 스위치를 확 내려버린 것과 같소.

결국 내부에서 폭력으로 지배하던, 논리로 맞서건 중요한게 아니라
외부에서의 힘의 흐름에 귀기울이고 목을 잡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오.

김대중은 왕년에 빨갱이였소. 모두가 그렇게 불렀고, 김정일을 만날 때 까지도 빨갱이였소.
그가 김정일을 만나서 빨갱이 김대중이 지도자 김대중으로 갑자기 돌변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 인류로 부터의 공통된, 그것을 한줄로 꿰어버리는 메세지를, 외부로부터 내부로 압력이 작용한 것이오.

소통은 일방적으로 윽박지르는 것도 아니고, 끊임 없이 굴종하는 것도 아니고,
소통을 위한 양자간의 룰을 제시하는 것이오. 교집합을 끌어내는 것이오.

김대중을 평가할 때, 다섯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거나, 박정희에 저항했다거나 하는 사실이 아니라,
그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 있었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밀도 있는 목소리를 만들어 냈는가?
그것이 비단 독재와 반독재, 남한과 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60억의 인류와 하나로 연결되는 메세지 인가? 라는 것이오.

만약에 노무현 대통령이 죽지 않았더라면, 노무현 대통령을 불명예스럽게 감옥에 수감시켰더라면,
그 후에 그들의 칼 끝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향했더라면, 김대중 대통령 역시 감옥에 수감되었더라면,
그리고 또한 옥중에서 생을 다하게 되었더라면...

이번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직후에 내신보다는 외신에서 더 발빠르게 움직였고, 세계의 수많은 시선이 대한민국을 향하고,
무수히 많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애도하고, 외부충격으로 이명박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삶 자체가 메세지였고, 그 죽음 또한 메세지인 것이오.
세계는 이명박에게 묻고 있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인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09.08.24 (08:21:54)

100번 지당하신 말씀... 담담히 감내하고 앞서야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3]꼬치가리

2009.08.24 (09:29:43)

5년짜리 고용사장이 아니라 5년 임기더라도 1년 내지는 2년 재계약으로 유연성 만땅의 고용 시스템이 제격이겠소.
쥐바기가 눈치밥을 먹으니 대한민국이 고달프고, 결국 우리국민의 불행 시작이겠소.

지금쯤에 재계약 모드로 들어가는 시동이 걸리면, 삽질에 뻘짓이 많이 잦아들텐데..
11월 쯤에 인터넷으로 꾹꾹 눌러서 청와 비루의 방을 뺄 수도 있다는 분위기라면. ^^.

탐나 주민들의 김서방 리콜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오.
줘도 못먹으면 할 수 없고.
[레벨:7]꼬레아

2009.08.24 (16:38:09)



쥐새끼 명바기는 생존력이 강해서
벌써 눈치까고
이북에다 전두환처럼 편지 보냈을 것 같다

" 존경하는 민족의 지도자 김일성 장군과 김정일 위원장의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한결같은 그 정신에 존경심을 보냅니다 "   - 이명박 드림 -

 (그리고 몰래 + 플러스 100억원)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8.25 (01:53:55)

'진보나 보수 이전에 리얼리스트냐 아니냐를 먼저 논해야 한다.'
'근본과학과 리얼리즘에 우리의 입지가 있다.'

나는 이런 게 좋소.
솔직하고 명쾌하고 세심한 접근과 실천이 통쾌한 미래를  열어줄 것 같소.... 
자신과 주변을 둘러싼 안개를 걷어내고 조망할 필요가 있소.
바로 그런게 희망의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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