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8812 vote 0 2007.11.11 (19:31:47)

김성근 매직과 히딩크 매직
'경계해야 할 원리주의자들의 허무주의'

정답은 있다. 왕도는 있다. 흔히들 말하곤 한다. 왕도는 없다고. 과연 왕도는 없는가? 천만에! 왕도는 있다. 왕도는 무엇인가? 정확히 말하면 황금비례다. 최단기간에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최단거리의 최적화 된 코스다.

흔히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남들은 다 아는 정보를 혹시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없애주니까. 그러나 거짓이다. 만약 왕도가 있다고 대답하면 어떻게 될까? ‘그 왕도가 뭐지?’ 하는 질문이 날아온다. 이 질문은 수석 합격자를 당혹케 한다.

그들은 준비된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고액과외 안했어요. 기본에 충실했어요. 교과서만 봤어요. 공부에 왕도는 없다니까요.’ 뻔한 거짓이지만 순진한 학생들은 속는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니까. 초조하지 않게 해주니까. 만약 왕도가 있다면 지금 당장 왕도를 찾아 길을 나서야지 여기서 이러고 있어서 안 될 테니까.

필자가 보기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련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으면서 왕도는 없다며 변명하고 있더라. 학생들 중의 절반 이상은 공부방법이 틀려있다. 교과서 중심의 교육체계 자체에도 큰 문제가 있다. 메가스터디가 과외비용을 줄이듯이 교육방법에 있어서도 상당한 정도의 최적화는 가능하다.  

필자가 싫어하는 말로 이런 것이 있다. 축구 이야기만 나오면 유소년 축구 운운 하는 자들의 입에 발린 소리 말이다. 그들은 축구에 왕도가 없다고 말한다. 기본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언뜻 바른 말 같지만 이면을 들추어 보면 ‘한국인은 인종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에 절대로 브라질을 이길 수 없다’는 패배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 그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 말은 머리 나쁜 사람은 포기하라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스포츠에 자질이 안 되는 한국인들은 그만 포기하라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천만에! 그렇지 않다. 왕도는 있다.

과거 모택동은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체격이 안 되니까 작은 체격으로도 소화할 수 있는 탁구나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 결과로 중국은 스포츠 후진국이 되었다. 탁구 한 종목을 제외하고 말이다. 오판이었다. 왕도가 있는데 왕도를 부정하고 기본을 강조하다가 그 기본이 체격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자 인종주의적 편견에 사로잡혀 낙담한 것이다. 그게 퇴행적인 행동이다.

히딩크가 확실히 증명한 것이 있다. 일정한 조건만 갖추어지면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물론 히딩크라도 중국 팀을 맡으면 답이 없다. 왕도가 무제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만병통치약은 없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최단거리의 최적화된 코스는 있다. 만약 당신이 길치라면 당신에게는 내비게이션이 절대적인 왕도다. 이건 명백하다.

노무현은 참여정부 5년 간 황금비례의 최단거리의 최단코스를 달려왔다. 경제도 살리고 북핵문제도 해결했다. 경제를 살리라는 우파의 압박과 남북문제에 전념하라는 좌파의 압박 사이에서 황금비례의 줄타기를 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을 썼다. 그리고 이 방법은 모두의 불만을 샀다. 왜냐하면 왕도가 없다는 다수의 상식(?)을 어겨서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수석 합격자가 ‘공부에 왕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순간 모두는 불행해진다. 다음날부터 교사는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학생들은 하라는 숙제는 안 하고 그 왕도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게 된다. 학부모들은 난동을 부리고 교육부에는 비상이 걸린다. 그야말로 교육대란이 일어난다. 수석 합격자는 공부에 왕도가 없다며 거짓을 말하는 방법으로 모두를 편안하게 한다.

노무현은 왕도가 있다고 말해서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좌파의 명령에 복종하여 경제는 포기하고 분배에만 충실하든지 아니면 우파의 명령에 복종하여 남북문제 해결은 포기하고 경제성장만 신경을 쓰든지 해야 안전한 법인데 노무현은 경제 살리기와 복지와 남북문제와 부시 다루기 중에서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았다. 노무현이 정답을 제시했고 그 정답이 모두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무엇인가? 김성근 감독은 나머지 7개 팀 감독들을 하루아침에 바보 만들었다. 주니치의 오치아이 감독도 바보가 되었다. 모든 야구 평론가와 전문가들의 예견이 빗나갔다. 그들 대다수는 두산의 승리를 점쳤던 것이다. 그들도 바보가 되었다. 김성근에 의해 야구에 왕도가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으므로 롯데 강병철 감독의 재계약은 완벽하게 물 건너갔다. 관객의 눈높이는 터무니없이 높아졌고 구단주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기어이 욕망이 꿈틀거리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복마전의 뚜껑이 열리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셈이다. 각오하고 있었어야 했다.

꿩 먹고 알 먹는 왕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중간그룹은 입장이 곤란해진다. 노예근성에 찌들어서 주체적인 판단은 없이 남 뒤에 가서 줄서기만 일삼는 수구떼들도 피곤해진다. 뛰어난 한 명의 김기덕 감독은 나머지 평범한 조폭영화 감독들과 평론가들을 불편하게 한다. 원칙 지키기와 경제 성공하기의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뛰어난 한 명의 정치인은 나머지 300명의 평범한 여의도 정치 자영업자들을 불편하게 한다. 모두가 불행해진다.

상식대로 가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편안하다. 우리의 과거 상식은 이런 것이다. 노무현과 같은 원칙쟁이는 당연히 실패한다. 한국에서 원칙가는 실패가 상식이다. 꼬장꼬장 하다는 장기표처럼 실패해야 하고 무균질 박찬종처럼 실패해야 한다. 원칙가는 친구가 없다. 앞에서 당겨주는 선배가 없고 뒤에서 밀어주는 후배가 없다. 그러므로 실패한다. 끼리끼리 배 맞추고 편먹고 껌 붙으며 강낙지로 뒹굴어야 출세하는데 원칙가는 그러지 못하므로 실패해야 한다.

이명박 같은 성공쟁이는 원칙을 어겨서 얍삽한 방법으로 성공하지만 그 성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래야 맞다. 원칙가는 실패하는 대신 명성을 얻고 야바위는 성공하지만 기어코 들통이 나서 징벌을 당해야 맞다. 이래야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편안해 한다. 이래저래 균형이 맞다. 노무현은 그 비뚤어진 상식을 어겼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었다.

왕도가 없으므로 미국이든 일본이든 서구든 어느 한 편에 붙으라는 규칙을 노무현은 어겼다. 많은 사람들은 참여정부의 성공이 ‘노무현 매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주가가 오른 것은 그냥 어쩌다가 오른 거고, GDP가 2만 불 된 것은 기업체질 강화로 인한 수출 경쟁력 향상 덕분이 아니라 그냥 달러가 폭락해서 공으로 주워 먹은 거고, 살인적인 고유가와 기록적인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5프로의 고성장을 한 것은 그래도 부족한 거고 노무현은 한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문국현을 주장한다. 사고뭉치 이명박을 주장한다. 경제를 망친(?) 노무현이 경제는 조금도 돌보지 않고 탄핵이다 연정이다 전작권 환수다 하며 놀맨놀맨 해도 저절로 5프로 성장을 하는데 경제를 아는 문국현이나 경제 전문가(?) 이명박이면 7프로, 8프로 고성장을 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다. 착각이다.

김성근 감독이 망가진 팀을 재건해서 2위에 올려놔도 LG 프런트는 다르게 생각한다. 김성근은 그게 한계고 거기에다 김재박의 잔재주를 더하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겠느냐는 심리다. 지금 문국현이나 이명박으로 더 잘 될 거라는 심리는 김성근이 노가다 야구(?)로 어찌어찌 체력이나 키워서 겨우 2위까지 올려놓았으므로 거기다가 꾀주머니 김재박의 플러스알파를 더하면 챔피언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LG구단의 오판과 같은 것이다.   

왕도는 스트레스를 준다. 왕도는 국민을 긴장하게 한다. 쉴 새 없이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백프로 성공의 보장은 없다. 김성근 감독은 끊임없이 구단과 마찰한다. 팬들과도 수시로 마찰을 일으킨다. 그의 야구는 출첵야구로 비난받았다. 김성근 야구는 확실히 노무현 정치와 닮았다. 김성근 야구가 구단과 팬들을 불편하게 하듯이 노무현 정치는 기득권과 유권자를 불편하게 한다. 노무현의 모든 성공은 운으로 치부된다. 하긴 김성근도 운이 좋았다. 데려온 외국인 선수가 밥값을 해내고 김광현 같은 보배를 얻은 것은 행운이다. 그러나 그 작은 노무현의 행운이 이라크전의 불운, 북핵사태의 불운, 고유가의 불운, IMF 후유증의 불운 등 무수한 불운을 뚫고 올라온 작은 행운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한다.

명장의 성공은 단지 확률로 검증될 뿐이다. 노무현의 성공도 확률로 검증될 뿐이다. 북핵타결, 부시 다루기 성공, 정상회담 성공, 전작권 환수, 미군부대 이전, 방폐장 타결 등 무수한 실적이 있다. 성공이 많았던 것은 시도가 많았기 때문이고 시도가 많았던 만큼 실패도 많을 수밖에 없다.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실패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히딩크가 오대영의 망신을 산 것은 다양하게 시도했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무수히 시도했고 그 때문에 연정제안과 같은 실패도 있었다. 실패했지만 그 많았던 시도에 박수를 보내야 맞다.

히딩크는 한국을 사강에 보냈고, 호주를 16강에 보냈고, 러시아팀을 맡아 잉글랜드를 이겼다. 이건 확률적인 검증일 뿐이다. 언제나 그 방법이 통한다는 보장이 없다. 히딩크의 방법도 누군가에 의해 간파당하는 순간 끝장날 수 있다. 김성근 야구를 꺾는 더 나은 야구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2002년 그 시점을 기준으로 히딩크는 황금비례의 정점에 있었으며 2007년 기준으로 김성근야구는 기술적인 최적화에 도달해 있다는 사실이다.

만능의 처방은 없다. 만병통치약은 없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약은 있다. 뱀탕, 해구신, 개고기, 무당개구리에 별짓을 다해봐도 효과는 전혀 없다. 왕도는 없다. 그러나 허무주의에 빠져서 안 된다. 비아그라는 확실히 통한다. 한 방에 된다.

정답은 있다. 단지 그 정답을 찾기가 어려울 뿐. 정답을 찾아도 실행하기가 어려울 뿐. 마침내 실행해서 성공해도 그것으로 만족하기가 어려울 뿐. 한국 유권자가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놀라운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혀 만족하지 않듯이 말이다. 박찬호 때문에 공연히 메이저리그 경기 방영해서 유권자의 기대치만 올려놓고 관객의 눈높이만 올려놓은 거다. 노무현 때문에 눈 버렸다.

진리는 있다. 사랑은 있다. 자유는 있다. 미학은 있다. 완전성은 있다. 절대적 가치는 절대로 있다. 성공은 있다. 황금비례는 있다. 왕도는 있다. 정답은 있다. 단지 그것이 전부가 아닐 뿐. 만약 당신이 그 정답에 도달하면 당신은 그 정상에서 아쉬워하며 두리번거릴 것이다.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분명 정답은 있다. 생각보다 조금 더 복잡할 뿐, 공으로 안 되고 그저먹기로 안 되고 조금 더 노력해야 할 뿐. 약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뿐. 그래도 당신의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뿐.   

오마이, 한겨레, 경향, 데일리섶에 최근 보이는 패배주의를 담은 칼럼들이 씁쓸하다. 진보가 진짜 진보를 선택하지 않고 신자유주의로 거짓 진보를 했기 때문에 진보정권 10년에 보수에 밀렸다는 거짓말 말이다. 그러므로 더 원리주의로 돌아가고 더 강경한 좌파의 외통수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허무한 주장 말이다. 허튼 소리다. 진보는 단독으로 정권을 낸 적이 없다. 김대중은 호남의 보수유권자를 가두었고 김종필은 충청의 보수유권자를 묶어왔다. 정몽준이 중도유권자를 끌어오지 않았다면 노무현은 16프로의 지지를 받고 이회창에게 패배했을 것이다.

진보는 단독으로 정권을 낸 적이 없기 때문에 패배한 적도 없다. 2002년에 16프로 지지를 받았고 지금도 비슷하다. 실패한 것은 전혀 없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핵사태, 이라크전, 미군철수, 세계화 등의 사안은 진보냐 보수냐의 차원에서 논할 사안이 아니다. 이런 문제들은 최근의 환경재앙처럼 물리적으로 오는 것이다. 태풍이나 지진이 진보냐 보수냐를 가려서 오는 것은 아니다. 석유고갈이 진보나 보수 때문은 아니다. 진보를 해도 보수를 해도 지구는 온난화 된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불리한 국제환경 속에서, 이라크전과 북핵사태와 IMF라는 재난 속에서 최선의 살길을 찾은 것이다. 작금의 불리한 정세는 진보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15프로 안팎의 지지를 받는 소수의 개혁세력이 다수의 중도세력을 작업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김대중은 김종필을 작업했고 노무현은 정몽준을 작업했는데 정동영은 무능해서 그 작업을 못한 것뿐이다. 두 번이나 연속해서 작업당한 중도세력이 이번에는 독자적으로 길을 찾으려 하는 것뿐이다.

위기에 처하면 달팽이가 껍질 안으로 숨듯이 외연을 포기하고 순종을 만들어서 혈통을 보존하려는 생태계의 원리가 있다. 예컨대 판소리가 명맥이 끊길 지경이 되면 그럴수록 더 엄격하게 심사를 하여 순혈주의 장인정신으로 고고한 명창을 선발하고 대중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어차피 안 될 것이면 두 마리 토끼 중 하나만 잡자는 심리다. 이번에 진보는 어차피 정권은 못 낼 것이니 선명성이라도 얻자는 심리다. 왕도가 없으니 유소년 축구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자는 거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그게 걍 포기하자는 거다. 이념으로 돌아가고 원리주의로 돌아가고 순혈주의로 돌아가자는 식의 양극단 심리 경계해야 한다. 포기하지 말라.

좌파 먹물들이 특히 그렇다. 그들은 지나친 영웅주의에 따른 파쇼화를 경계한다면서 그 모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진리는 없다고 말한다. 영웅은 없다고 말한다. 왕도는 없다고 말한다.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말이다. 영웅주의를 경계하기 위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쓴 이문열도 같은 말을 한다. 그 지점에서 좌파와 수구는 동지다. 그 점에서 진중권과 이문열은 샴 쌍둥이다. 그들은 영웅을 부정한다. 스타의 등장을 반대한다. 그들에게는 오직 조직과 강령과 시스템과 교리와 패거리의 지배가 있을 뿐이다. 나는 휴머니즘이 결여된 그것이 속임수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영웅은 조작되었을 수 있다. 과대평가는 흔히 있다. 그러나 뛰어난 사람은 있다. 분명히 정답은 있고 드물지만 그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문제해결의 노하우를 가진 베테랑은 있다. 고수는 있다. 이창호는 항상 이기고 이세돌은 그 이창호를 이긴다. 바둑에는 왕도가 있고 그들은 왕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승리한다. 그들이 챔피언이다.

모두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비탄에 잠겨 있을 때 소수의 바른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있다. 단지 그 사람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을 뿐이다. 정답은 있지만 그 정답에 당신이 만족하지 않을 뿐이다. 그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당신의 기여가 크지 않을 뿐이다. 노무현이 혼자 다 한 것 같아서 그 노무현의 성공을 인정하기 싫을 뿐이다. 나라가 결단이 났다고 선언을 해놓았는데도 나라가 멀쩡해서 더 얄미울 뿐이다. 아닌가?

최후에 남는 것은 드라마뿐이다. 100년 후에도 인간들은 여전히 탄식하고 있을 것이다. 진중권처럼 투덜거리고 이문열처럼 구시렁거리고 있을 것이다. 왕도는 없다며 불평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잔치는 끝이 날 것이다. 축제는 끝나고 드라마도 끝이 난다. 전설을 남기고.

영웅은 영웅처럼 보이지 않고 정답은 정답처럼 보이지 않는다. 노무현은 정답이지만 우리가 초등학교때 들어서 아는 영웅전의 그 모습은 아니다. 그는 구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지도 않았고 누구처럼 신물(神物)을 모으지도 않는다. 김성근은 정답을 제시했지만 그의 출첵야구는 그다지 아름답지가 않다. 그에게도 분명 부족한 2프로가 있다. 영웅도 달성하지 못하는 나머지는 독자의 몫이고 관객이 몫이다. 노무현도 완성하지 못한 나머지는 한국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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