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395 vote 0 2007.10.25 (15:10:23)

문국현 단상

문국현 지지자가 간간이 보이지만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 하고 행인의 소매자락이나 붙잡는 수준이다.

“문국현을 아십니까?”
“네? 뭐라고요?”

여기서 더 이상 대화가 진행이 안 된다. 그래서? 어쩌라고? 더 이상의 대화를 진행시킬 거리를 만들어오는, 콘텐츠를 만들어올 책임은 문국현 캠프에 있다.

‘사람중심, 진짜경제’..

이런 말 나오는데 공허하고 추상적이다. 그걸로는 10초 이상 대화 못끌어간다. 최소한 3분 이상은 대화를 끌어갈 수 있는 아이템을 들고 와야 한다.   

인물은 확실히 문국현이 낫다. 문제는 정치는 세력이 하는 거지 인물이 하는게 아니라는 거다. 김석수가 정책 운운하며 문국현에 가담하는데 웃긴 이야기고.. 격암님의 갈짓자 행보도 마찬가지다.

세력이 먼저 있고 그 다음 그 세력에서 정책이 나오는 것이며 그 정책을 수행할 인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세력이 없으면 정책이 나올 수 없고 정책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먼저 세력을 묶어낼 인물이 요청되는 것이다.

정책이 인물에 앞서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항상 인물이 정책에 앞서는 것은.. 애초에 정책이 나올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정당정치의 토대가 붕괴되어 있다. 토대를 복원해 놓고 이야기해야 한다.

왜 토대가 무너졌는가? 원래는 한나라당은 없어야 하고 민노당과 우리당이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져야 하는데 지금 독재잔당 한나라당이 과반을 하고 있으니 반한나라세력이 오월동주 격으로 억지로 한 곳에 몰려있다.

정책으로는 과반이 안 되는 구조가 문제다. 신당 내에 개혁파와 실용파가 있고 이들은 정책이 다르다. 각각 15프로의 지지를 받고 있다. 15프로 정책으로 대권 못잡는다. 이쪽 15에 맞추면 저쪽 15가 떨어져 나간다. 항상 그렇다.

제대로 된 정책대결로 가려면 일단 한나라당을 제외시켜야 한다. 신당 내부의 개혁파와 실용파가 당을 갈라야 한다. 그래야 이야기가 된다. 그래야 정책대결이 된다. 지금은 어떤 정책을 내놔도 내부반발에 부딪힌다.

김석수가 문국현의 정책 운운하지만 그래봤자 이쪽에서 15프로 얻고 저쪽에서 15프로 잃어서 도로아미타불 되는 이야기다.

문국현이 뜨지 못하는 이유는 원래 재벌출신은 보수표를 뺏어오는 역할인데 이명박이 언제 붕괴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동영은 11월에 큰 것을 터뜨려서 이명박을 붕괴시킨다고 떠들고 있다.

‘11월에 터진다는 큰 것이 터지면 이명박은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이 남아있는 한 정동영 지지자는 이탈을 못한다. 그렇다면 문국현은 곧 죽어도 이명박 표를 뺏어와야 하는데.. 지금 문국현은 엉뚱하게도 권영길 표를 뺏고 있다.

02년에 정몽준은 확실히 이회창의 표를 잠식했다. 이명박을 깨지 못하는 문국현은 그 존재가 없다. ‘이이제이’라는 말이 있듯이 국민 입장에서는 재벌로 재벌을 치는 것이다. 귀족 정몽준으로 귀족 이회창을 쳤듯이.

문국현이 최소한 말이 되려면 “전과 14범에게 나라 맡길 수 있습니까?” 이 정도는 나와줘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97년의 이인제 대망론인데 ‘이인제 찍으면 이인제 됩니다’ 이 말은 ‘솔직히 말하면 이인제 찍어도 이인제 안 될거 뻔하지만 그래도 5년 후에는 이인제 된다’는 말이다.

97년에 이인제가 경상도에서 100만표를 뺄 수 있었던 것은 ‘이인제 찍으면 김대중 된다’ 이건 확실하지만 ‘그래도 차기는 이인제가 찜해놓은거 아니냐’는 5년 후를 대비한 선점효과를 욕망하게 한 것이다.

2002년도 마찬가지다. 정몽준이 노무현과 단일화 했으니까 노무현 찍으면 지분이라도 확보해서 5년 후에 정몽준에게 기회가 간다는 희망이 있었던 것이다.

문국현이 설사 지더라도 지분 확보해서 5년 후 희망이 있다는 암시를 줘야 하는 거다. 그러려면 세력을 잡아야 한다. 5년 후를 대비해서 지금 문국현을 찜해놓자는 세력을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특정 지역, 특정 계층, 특정 세대, 특정 세력에서 문국현 쏠림현상을 유발해 놓아야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야 3등을 하든 통합을 하든 뭔가 된다.

 

정동영 단상

지금 노무현 진영과의 화해는 아무 의미가 없다. 밑에서 틀어져 있는데 위에서 화해한다고 표가 우르르 몰려 오겠는가? 또 떨어져 나가봤자 6.4프로 문국현인데 문국현 무서워서 화해타령이나 하고 있다는 건가? 유치하기는 참!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는 ‘먼저 성의를 보이라’는 거다. 정청래, 이상호를 팽하는 정도의 결단은 내려야 이야기가 된다. 경선부정 책임자에 대한 눈에 보이는 조치 없이는 신뢰가 없다. 이건 명백하다.

정청래, 이상호가 있는 한 친노와의 통합은 불능이다. 정동영이 정청래, 이상호를 내치지 못한다면 자기사람 하나 못다스린다는 건데 이래서는 신뢰가 불가능하다.

신뢰의 상당부분은 능력에서 나오는 건데 정청래, 이상호 정도를 침묵시키지 못하는.. 카리스마라고는 기대할 것 없는 어린이에게 무슨 신뢰를 기대하겠는가?

둑을 막아서 물이 고이기를 기대해서는 난망이다. 길을 만들어주어야 치수가 된다. 출구를 열어주어야 이야기가 된다. 이념이 다르고 이해가 다른 세력을 억지로 가두어 놓으려 하면 안 된다.

갑자기 이념을 바꾸어 좌파인척 한다고 거기에 속아넘어가는 유권자 없다. 이념이 다른 세력이 억지로 공존할 수 있는 핑계거리를 만들어주어야 공존이 된다. 그건 이념보다 큰 무언가다.

서로 사이가 나쁜 사자와 호랑이를 한 우리에 집어넣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먹이를 던져주는 것이다. 먹이를 먹느라 바빠서 싸우지 않는다. 일거리를 던져주는 것이다. 임무를 던져주는 것이다. 역할을 나눠주는 것이다.

정동영은 오로지 이명박을 치는 방법으로 대표성을 얻을 수 있다. 갑자기 좌향좌 한다며 립서비스 몇 개 던져준다고 유권자 생각이 바뀌겠는가? 오로지 이명박 공포증을 유발하는 방법으로만이 사자와 호랑이를 공존하게 할 수 있다.

정치에 ㅈ자도 모르는 도토리들 하는거 보고 있자니 깝깝하다.

 

서프의 좌충우돌

통합파들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데.. 그거 나무라는 기세가 서슬이 시퍼렇더라. 그래서 ‘아 저 사람들은 그래도 지조가 있구나’ 싶었는데 나중 문국현, 김혁규, 강운태 어쩌구 하는 소리 들으니 그것도 말짱 황이다.

서프 운영진의 선택은 둘이다. 하나는 이쪽과 저쪽 사이에서 확실하게 하나를 선택하여 동요와 혼선을 막는 것. 둘은 이쪽 저쪽 다 가능성 없으면 그냥 트래픽이나 올려서 사이트 유지하고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는 거.

그런데 지금 서프 운영진이 하는 것을 보면 유빠 비난하고 신당파 비난해서 서프를 둘로 쪼개놓고 .. 그래서 ‘이양반들이 도대체 무슨 엄청난 대안을 가지고 있길래 저리도 당당한가?’ 싶게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문국현이고, 김혁규고, 강운태란 말인가? 이건 사람 허탈하게 하는 거다.  

유시민이건, 이해찬이건, 정동영이건, 문국현이건 저 좋아서 지지운동 하겠다는데 누구도 말릴 권리는 없다. ‘그 길로 가지마라’ 하고 붙잡으려면.. 이 길에 그쪽보다 나은 뭔가 확실한 거시기가 있어야 한다.

지금 운영진이 선택한 서프의 노선은 사이트 망해도 손해본거 아니라는 정도의 타산이 있거나 아니면 진짜 엄청난 대안이 있거나인데 그 진짜 엄청난 대안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와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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