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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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585 vote 0 2013.07.04 (17:22:39)

 

    사건이냐 사물이냐다. 사건으로 보는 것이 구조론이다. 사물로 보면 실재론(유물론)과 관념론(유심론)으로 포지션이 나눠진다. 사건 안에서 사물은 반드시 짝이 있기 때문에 둘로 나눠진다.


    하나의 사건은 두 사물의 만남 형태로만 일어난다. 하나는 입력측이고 하나는 출력측이다. 둘 중 어느 것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입력측을 보는 실재론과 출력측을 보는 관념론으로 나눠진다.


    이때 사물 둘은 하나의 사건 안에 있다. 그러므로 통제된다. 문제는 에너지다. 에너지는 언제나 사건에서 사물로만 향하므로 사건은 사물을 통제할 수 있으나 사물은 사건을 통제할 수 없다.


    통제한다는 것은 가둔다는 말이다. 사건 안에는 사물이 있으나 사물 안에는 사건이 없다. 사물은 사건을 가둘 수 없다. 그러므로 통제할 수 없다. 이것이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른 비가역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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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그네들이 문제삼는 NLL은 사물이다. 그것은 종이로 된 문서이거나 혹은 녹음으로 된 테이프다. 그런데 사물은 상대적이다. 그러므로 논쟁은 끝나지 않는다. 박그네는 계속 괴롭게 된다.


    반면 국정원 사건은 사물이 아니다. 2008년부터 계속되어 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박그네가 연루되었다면 현행범이다. 그러므로 계속 가는 거다. 동학의 교조신원운동처럼 계속 번져간다.


    사육신은 1456년에 죽었으나 1691년(숙종 17)에 복권되었다. 250년간에 걸쳐 일어난 대사건이다. 1977년 7월에 국사편찬위원회에서 32인을 추모하기로 확정했다. 사건은 계속 굴러간다.


    대칭행동이냐 비대칭행동이냐다. 자기계획이 있으면 비대칭이고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대응하면 대칭행동이다. 바둑을 두어도 사건으로 보는 사람은 미리 설계한 자기 계획대로 바둑을 둔다.


    사물로 보는 사람은 상대방이 둔 자리 옆에 붙이고 본다. 바둑 격언 중에 ‘손 따라 두면 진다’는 말이 있다. 자기 계획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상대방의 행동에 맞서려고만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상대방의 술수에 낚인다. 그런데 하수들은 백번 쯤 말해줘도 이미 손따라두고 있다. 고수들은 경계하여 말해준다. 이 말을 잘 외우고 있다가 돌을 둘때마다 한번씩 생각해 보라고.


    그러나 자기계획이 없으면 이미 낚여 있다. 이미 두었다. 상대가 젖히면 끊고 끊으면 잇는다. 보수는 자기 계획이 없다. 그러므로 보수는 이미 낚여 있다. 역사의 필연법칙에 붙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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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은 존엄이다. 존엄은 동기부여다. 노무현은 동기부여다. 동기부여에 의해 진보는 자기 계획이 있다. 계획대로 간다. 보수는 상대어를 쓰기 때문에 자기 힘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노무현을 건드려서 외부에서 에너지를 조달하려 한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노무현을 건드리는 이유는 자기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진보는 자기 계획이 있으므로 그 계획을 실행한다.


    보수는 ‘상대방이 먼저 도발했다’법을 쓴다. 이명박의 청계천이나 박근혜의 경제민주화는 모두 진보의 것을 훔친 것이다. 자기 계획이 아니다. 그들은 원래 아무런 계획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간주하고 반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무현이 먼저 공격했다고 간주해야 한다. 공격한게 없으니 NLL을 날조한다. 보수는 원래 그렇게 일을 벌인다.


    기생충은 원래 기생한다. 보수언론들은 주말에 촛불이 타오를지에 관심을 둔다. 맞대응을 의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손따라 두는 것은 꼴통들의 행동이다. 우리는 자기 계획대로 가는 거다.


    주말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니 꼴통들이 만세부를법 하다. 그러나 이는 대칭행동이다. 상대의 행동을 보고 일희일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비대칭으로 간다. 이번에는 다른 데서 터진다.


    촛불은 여고생들이 일어났다. 이번은 국가의 근간을 흔들었다. 표창원같은 진짜 보수들이 들고일어날 판이다. 게임의 양상은 다르게 진행된다. 이번에는 각계 전문가집단이 일어날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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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은 진보도 살리고 보수도 살렸습니다. 둘의 상호작용을 높인 거지요. 그러므로 그들은 역설적으로 노무현에게 의지하는 것입니다. 노무현이 없으니 당황해서 노무현 유령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대로 노무현 육성을 까는 것이 정답입니다.

 

 




[레벨:2]강철나비

2013.07.04 (17:28:34)

결국 대한민국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의 이름 석자가  최고의 파급효과네요...

노무현을 아는 사람이 계속 살아 있는한

대한민국의 정치는 '노무현'의 이름으로 계속 이어 질것이고...

역사도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이름 3자가 회자 되겠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07.04 (17:36:40)

아들 참!

그래도 뎀빌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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