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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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116 vote 0 2016.03.11 (11:10:25)

     

    알파고, 인류의 종말은 시작되었다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펀드인 국민연금이 직원을 대량해고하고 알파고를 채택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공매도 폭탄을 퍼부어 전 세계의 주식시장을 초토화 시킨 것이다. 이후 누구도 주식에 투자하지 않게 되었다.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 조짐이 있긴 했다. 장애인이 의족 속에 알파고를 숨기고 라스베이가스 카지노를 탈탈 털어버린 것이다. 카지노 업계 전멸. 온라인 게임사는 진작에 망했다. 나와 대결하고 있는 상대방이 사람인지 기계인지 확신할 수가 없다. 1억원에 팔리는 보급형 알파고 때문이다.


    바둑학원은 당연히 문을 닫는다. 알사범에게 배우는게 더 빠르기 때문이다. 디스토피아인지 유토피아인지 알 수 없지만 헬게이트가 열리긴 열렸다. 하여간 허풍 떨고 볼 일이다. 원래 허풍 빼고 인간에게 남는게 없다. 생각하면 90년대 컴퓨터붐, 2천년대 인터넷 붐이 있었다.


    그리고 근래의 스마트붐이 있었다. 그럴때마다 인류는 도약해 왔다. 세계관을 바꾸고 가치관을 바꾸고 적응하려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선거에 이긴다. 가만 있으면 할배들의 정은풍, 핵풍을 당하지 못한다. 인류는 '동적 존재'다. 머무르면 죽고, 움직여야 본전, 뛰어야 이긴다.


    상주의 농약할머니 사건과 판박이 사건이 경북 청송에서도 일어났다. 사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수도 없이 일어났다. 시골에서 동네망신이다 하고 덮어버리므로 흐지부지 되는게 보통이었다. 원래 인간에게는 서로 원수지는 부족민 본능이 있다. 반드시 원수가문, 원수집안 있다.


    왜 시골사람은 원수가 질까? 농경민 마음과 유목민 마음이 있다. 농경민은 이등병처럼 고생을 해도 병장이 되면 다 보상을 받는다. 개고생을 했는데 병장이 되고 보니 신병이 안 들어온다. 보상을 못 받으니 화가 난다. 망하는 구조다. 그래도 왕조시대에는 아기를 많이 낳았다.


    나이가 들면 동네의 모든 정보를 꿰찬다. 많은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행동과 외부인의 무례한 행동을 감시하면서 권위를 세운다. 아기가 없어서 그런 재미가 사라졌다. 유목민은 다르다. 도시인은 여행자의 마음을 가진다. 여행자는 남의 동네를 방문하고 있다. 당연히 긴장한다.


    긴장된 마음이 있으면 분노는 일어나지 않는다. 분노는 긴장이 풀린 것이다. 제대로 긴장했다면 가족이 죽어도 오열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영화에 상투적인 장면, 가족의 죽음에 대한 분노의 눈물은 관객을 조롱하는 것이다. ‘니들 바보라서 내게 속고 있지. 낄낄.’ 이러고 있다.


    진짜라면 나오던 눈물이 도로 들어간다. 긴장했기 때문이다. 우리 긴장해야 한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을 즐겨야 한다. 항해하는 배는 약간의 파도가 있어야 도리어 안심되는 법. 파도가 잠잠해지면 반드시 선상사고가 일어난다. 술 쳐먹고 물에 빠지는 놈 꼭 있다.


    이번 대결에서 필자가 주의깊게 본 부분은 과연 알파고가 선수를 두고 응수타진을 하느냐다. 구조론의 답은 간단하다. 첫째 '선수필승'이다. 둘째 '중앙필승'이다. 두텁게 가고 중앙을 치면 무조건 이긴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고수들이라도 5선을 꺼리고 4선으로 내려서 둔다.


    우변 어깨 짚은 의문의 수는 초심자들이 잘 범하는 실수라고 한다. 초심자는 아는게 없어서 직관으로 둔다. 그 직관이 옳았다. 초심자가 옳았다. 고수들은 왜 거기에 두지 않는가? 저질러 놓고 수습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왜 수습을 못하나? 기본 연산능력이 딸리기 때문이다. 


    알파고만 가능한 수다. 무엇인가? 그동안 언론은 알파고가 기보를 입수해서 정석을 배웠다고 했다. 기보에 없는 수는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보셨듯이 알파고는 바둑고수들이 두지 않는 묘수와 신수를 두었다. 알파고의 실력이 벼락치기 학습 덕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알파고는 암기의 달인이 아니라 즉 학습으로 이기는게 아니라, 엄청난 연산능력으로 창의한다. 인간이 모르는 수를 찾아냈다. 인간은 그 수를 알았다 해도 쓸 수 없다. 연산능력이 안 되어 수습을 못하기 때문이다. 기계가 창의를 하기 시작하면 인간은 뭐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이세돌은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 첫 판은 상대를 떠보다가 망했고 둘째판은 신중하게 두다가 망했다. 삼세번이라 했으니 이제 상대하는 요령을 찾았을 수 있다. 그러나 본질에서는 끝났다. 구글이 더 많은 컴퓨터를 연결시키면 답이 없다. 벌써 구글측의 반칙이라는 말 나왔다.


    컴퓨터는 원래 반칙한다. 반칙해도 인간이 이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어쨌든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렸다. 이래놓고 몇 십년 끌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바람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임무다. 좀 아는 사람은 앞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호들갑 떨어조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어떤 개인의 문제나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국가라는 한계에 잡히면 핀란드의 노키아처럼 된다. 삼성은 살았고 노키아는 죽었다. 그 차이는 세계차원에서 생각하느냐에 있다. 구글과 손잡으면 살고 손을 안 잡으면 죽는다.


    인공지능이 당장 우리에게 대단한 것을 안겨주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세계와 손잡는 자는 살고 고립주의를 추구하면 죽는다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해졌다. 한국의 진보는 정신차려야 한다. 트럼프처럼 고립주의 하면 망한다. 한국의 진보와 트럼프가 뭐가 다른가? 똑같다.


    트럼프는 반무슬림 반히스패닉 하고, 한국의 진보는 반미하고 반일한다. 반일도 반미도 반북도 반중도 좋지 않다. 마음을 열지 않으면 길을 열지 못하고 길을 열지 못하면 노키아처럼 죽는다. 진보가 이기려면 세계와 친해야 한다. 미국은 흉악하지만 그래도 일단 친해야 한다.


    칼로 싸우던 시대에 총이라는 흉기가 등장하면, 그 총을 미워하면서도 친해야 한다. 그 총이 수백만, 수천만의 인류를 죽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친해야 한다. 그것이 유목민의 마음이다. 왜 상주와 청송이라는 고립된 경상도 시골에서 그런 끔직한 일이 일어나는지를 생각하라.


    한국인은 일본인과 달라야 한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고립되었다. 마음도 고립되었다. 한국 역시 북한에 막혀 고립되었다. 그 고립을 극복해야 한다. 유목민의 마음으로 선제대응해야 바둑을 두어도 이긴다. 과감하게 중앙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변에서 실리만 찾으면 망한다.



aDSC01523.JPG


    터줏대감의 마음이냐 여행자의 마음이냐입니다. 여행자의 마음을 가지면 살고 터줏대감이 되면 죽습니다. 여행자는 항상 긴장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변화에 적응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터줏대감은 자기 동네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는 박사입니다. 가만이 숨죽이고 있으면서 상대가 실수하기를 기다렸다가 상대가 실수하면 곧 추궁하여 엿먹이려고 합니다. 시골에서 먹히는 방법이긴 합니다. 여행자는 오자병법을 쓰고 터줏대감은 손자병법을 씁니다. 여행자는 공자의 제자이고 터줏대감은 노자의 제자입니다. 구조론은 여행자의 논리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펭귄

2016.03.11 (14:16:13)

인공지능과 연애할 날이 코앞인 것 같습니다.

만족도가 높지 싶습니다.

사람은 반응성이 점점 떨어지지만 인공지능은 점점 좋아질 테니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6.03.11 (17:43:05)

드디어 문은 열렸고  인류의 미래는 결정되었다

이제 깨닫지 못하면 죽는다

 

깨달은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지성을 이루면

인공지능과  공존할 방법을 찾을수 있을지도요

 

[레벨:4]고다르

2016.03.11 (19:12:47)

남은 3경기에 대해 구조론의 승부 예측은 어떠합니까? 이세돌:알파고, 1)0:3, 2)1:2, 3)2:1, 4)3:0. 이중에 몇번인가요? 이런 걸 예측해야 재미있지 않을까요? 두루뭉실하게 말해 놓으면 나중에 무슨 말이든 덧붙일 수 있겠지만 재미는 없으니까요? 다시한번, 구조론은 남은 3경기 위 4개중 몇번을 선택하는지 궁금. 아누거나 찍어도 확률 25퍼센트입니다.
[레벨:3]JD

2016.03.11 (20:34:24)

저희 동네에 좀 띨빵하게 생긴 초딩이 있어요. 툭하면 어른한테 버릇없이 엉겨붙기도 하는.
제 생각엔 고 녀석한테 물어보면 되지 싶어요. 요런 거 제법 잘 맞히거덩요. 되게 재밌어하기도 하구요.
원하시면 소개시켜 드릴게요. 애새끼가 싸가지가 좀 없긴 해도 님께서 물어보시면 재밌게 잘 답해줄 거 같군요.
[레벨:4]고다르

2016.03.11 (21:09:19)

예측은 틀리든 맞든 그 자체로 의미있는 데이터 축적이라고 구조론에서는 예전 부터 말해왔지요. 왜 그런지에 대한 글도 있으니 검색해서 읽어 보시면 도움 되실거에요.
[레벨:8]열수

2016.03.11 (21:14:07)

JD님 현답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6.03.11 (21:41:31)

인공지능은 학습이 빨라서 2016년 3월의 알파고 지능이

천배 만배 향상 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하던데...

정말 '닫힌계'에서 끝장이 아닌가 싶군요^^

[레벨:7]작은세상

2016.03.12 (01:56:56)

제가 시사 리트윗에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이번 이벤트를 보면서 뭔가 알 수 없는 미묘한 불안감이 있었죠.

막상 바둑의 입신, 이세돌이 무참히 깨지자 그 불안감이 실체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김동렬 선생의 글을 읽고 보니

그것은 곧 새로운 시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었어요.

인공지능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거의 아는바가 없는 나로서는

인간의 영역이라 알고 있던 분야에서의 인간의 좌절이 곧 나의 존재에 대한 의문, 불안으로 연결된거죠.


이런 불안은 닥쳐올 새로운 세계, 변화에 대해 애써 모른체 하거나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비롯 된 것이니

장차 새로운 세계에 대해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적응함으로써 불안을 해소해 나가야할 것으로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이것은 단지 구글 한 회사의 장사속에 의한 이벤트라기 보다는

전 인류의 삶을 바꿔 놓을 새로운 시대 패러다임의 시작이라고 보고 담담히 받아들이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이죠. 

이런 초변화의 시대에 내가 취해야할 태도는 진보적 열린마음이어야한다는 것.

모르면 그냥 따라라도 가야한다는 것.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그 마음 그대로

늘 긴장하며 낯설고 새로운 것에 적응해 가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며 살아가야한다는 것.

이것을 깨달은 것으로 오늘이 족하네요










[레벨:6]홍가레

2016.03.13 (18:53:50)

인공지능이라면.     데이트하러 나가서 이런 상황에서 무슨말을 하라고 실시간으로 알려주는게 가능할것같네요.
인공지능이 데이트상황에서 상대가 가장 반응이 좋았던 멘트들을 수집해서 알려줄 테니까요.
[레벨:1]나룻배

2016.04.01 (19:06:39)

창의하는 것보다 더 앞선 것이 있습니다.


창의하려는 의도나 창의하고 싶은 동기가 먼저입니다.


게임의 룰을 누가 결정합니까? 


게임 당사자들이 재미가 없으면 게임의 룰을 바꿉니다. 


"이렇게 하니까 재미가 없네. 이렇게 바꾸자"할지도 모릅니다.


결정된 룰에 따라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입니다. 


새로운 룰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젠 룰을 바꿀 때입니다.


백전 백패하는 당사자와 재미있게 게임을 할 수 없습니다.


알파고는 베타고와 게임해야 재미있습니다.


컴퓨터는 컴퓨터끼리 게임하게 하는 게 룰이 될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신속.정확이 룰입니다.


인공지능끼리의 게임은 시간싸움. 곧 처리속도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 개발.


이 게임은 계속적으로 변칙적인 룰을 만들어 가야 끝나지 않겠죠. 그러지 않으면 단 숨에 평정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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