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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27 vote 0 2018.07.31 (13:13:51)

     http://www.seehint.com/r.asp?no=13990


      
   최낙언이라는 분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여러모로 구조론과 견해가 유사하군요. 시간이 널널하신 독자님들이 읽어보고 말씀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진화가 아니고 퇴화가 기본이다


우리는 생명이 진화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생명은 진보보다 퇴화가 기본모드이다. 퇴화를 막기 위해 암수가 존재하고 유전자 교환하고 재조합하고 자연선택을 통해 꾸준히 해로운 유전자를 정화시킨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 슈퍼균이 등장하지 않고 항상 그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고 내성균도 이내 사라진다. 암세포 가운데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세포를 따로 분리한 뒤 일정 시간 동안 관찰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저항성을 잃는다. 때로는 항암제 농도가 치료 조건보다 100배 높은 환경에서 살아남은 돌연변이 세포들도 있는데 이것도 한동안 약물에 노출되지 않으면 그 기능을 잃는다. 우리가 보튤리늄 독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강력한 내열성과 독성을 가졌음에도 번식력이 강하지 못해서 다른 세균과의 먹이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다제내성균도 항생제로 다른 세균의 번식을 억제했을 때나 번창할 수 있는 것이지, 야생에서 다른 세균과 경쟁하면 밀려서 도태된다. 

세상의 기본원리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이다. 즉 축적과 진화가 아니라 분해와 퇴화이다. 그래서 세균은 유전자를 주고받으면서 겨우 현상을 유지하지 그렇지 않으면 유전자는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점차 무질서해지고 기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사실 세균은 기존의 유전자를 그대로 유지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꾸준한 도태의 정화기능에 의하여 겨우 평균적으로 비슷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

그래서 슈퍼박테리아 생긴지 40년이 되었고 매년 국내에서만 수만건의 슈퍼균 감염사례가 발생하지만 항상 그 수준인 것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이들 세균이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다른 세균에 밀려 영향을 주지 못한다. 대형병원의 중환자실처럼 항생제는 많이 쓰고 면역 능력이 거의 바닥상태인 환자들에게 치명적이며 건강한 사람에게는 노출되어도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지나간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슈퍼괴물 세균이 태어날 것을 걱정하고 GMO 작물이 슈퍼 재앙이 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거꾸로 알고 있는 것이라도 바로 알자!


생명의 문제는 개체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연결)의 문제이다. 우리는 연결의 문제를 개체의 선악의 문제로 파악하여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너무 많다. 특효약을 해결할 만한 지엽적인 과제의 해결은 대부분 끝났고, 앞으로 해결할 과제는 한두 가지 요소만 작용하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시스템의 문제이다. 간단히 보이는 비만의 문제도 관련 인자가 3,000개가 넘는 생명현상 그 자체인데, 다이어트 등 뭔가 기발한 방법만 꿈꾼다. 그래서 100년간 실패만 거듭하고 있다. 암, 노화 등의 문제도 시스템의 문제인데 우리는 항상 한 방에 해결할 비법을 꿈꾼다.

우리가 해결을 꿈꾸는 주요한 과제의 마지막 수단은 유전자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비만, 암, 노화, 질병, GMO, 슈퍼균 모두 DNA(유전자)의 문제이다. 인간의 놀라움은 유전자의 수에 있지 않고, 제한된 숫자의 유전자를 놀랍도록 정교히 활용하는 데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유전자를 활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이제 겨우 어떤 유전자가 있는지 정도만 알게 되었다. 즉 물감의 종류만 파악한 것이다. 그 물감을 가지고 어떻게 예술적인 작품을 그리는지 물감(유전자)의 활용 기술을 이해하는 데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대가 오면 정말 인간이 원하는 어떤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도전할 것도 많은데, 유전자의 기술은 모두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시대가 되었다. 도전하라고 부추겨도 그 고난의 길로 들어가기 쉽지 않을 텐데, 오히려 비난하는 환경이니 너무나 난감하다. GMO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판단능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


진화가 아니라 퇴화가 기본이라는 관점은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와 통하는 데가 있습니다.

원래 뭐든 가만 놔두면 점점 나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엔트로피의 법칙이므로 절대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나빠지는 가운데 그렇게 마이너스 된 

자투리 에너지가 특정한 곳에 모여서 예컨대 강물의 사금이 

특정한 곳에 모이듯이 국소적으로는 급격한 플러스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닫힌계 전체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생명의 문제는 개체가 아닌 관계의 문제라는 견해는

질이 입자에 앞서는 즉 구조론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구조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 구조적 시각을 체계화 하면 그것이 구조론입니다.



[레벨:10]다원이

2018.07.31 (13: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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